저성장에 물가 상승률 넉달 연속 0%대…금리인하 딜레마?

입력 2019.05.03 (07:23) 수정 2019.05.0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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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넉달 연속 0%대를 기록하며, 경기 둔화로 인한 저물가가 고착화되는 양상인데요.

금리인하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단 목소리도 높아지면서,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6%.

올해 들어 단 한 차례도 1%를 넘지 못했습니다.

넉달 누계 상승률이 0.5%에 불과한데, 1965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낮습니다.

유가와 채소 가격 하락이 물가를 끌어내렸습니다.

특히 석유류가 5.5% 내려 전체 물가를 0.24% 포인트 내리는 효과를 냈습니다.

하지만 유가나 계절적 요인을 빼도 물가 상승률은 두 달 연속 0%대를 기록했습니다.

우리 경제의 활력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단 얘기입니다.

수출이 5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1분기 GDP도 역성장한데 이어, 저물가까지 지속되면서 시장의 우려는 커졌습니다.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이 잇따르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단 목소리가 나옵니다.

시기를 놓치면 일본처럼 금리를 낮춰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유동성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습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경제가 나빠진 것을 확인한 이후에야 조금씩 낮추는 금리정책보다는 경기상황을 선제적으로 판단하고 보다 더 적극적으로 실시하는 통화정책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이 됩니다."]

하지만 미국 경제지표가 기존 예상에 부합하고 우리 경제가 하반기에는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아직 금리정책을 말할 때가 아니라는게 한은 입장입니다.

2.6% 성장을 자신하던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IMF 등이 통화완화를 권고했다"며 통화정책 필요성을 언급한 상황.

악화되는 경제지표 속에 정부와 중앙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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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성장에 물가 상승률 넉달 연속 0%대…금리인하 딜레마?
    • 입력 2019-05-03 07:39:14
    • 수정2019-05-03 08: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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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넉달 연속 0%대를 기록하며, 경기 둔화로 인한 저물가가 고착화되는 양상인데요.

금리인하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단 목소리도 높아지면서,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6%.

올해 들어 단 한 차례도 1%를 넘지 못했습니다.

넉달 누계 상승률이 0.5%에 불과한데, 1965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낮습니다.

유가와 채소 가격 하락이 물가를 끌어내렸습니다.

특히 석유류가 5.5% 내려 전체 물가를 0.24% 포인트 내리는 효과를 냈습니다.

하지만 유가나 계절적 요인을 빼도 물가 상승률은 두 달 연속 0%대를 기록했습니다.

우리 경제의 활력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단 얘기입니다.

수출이 5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1분기 GDP도 역성장한데 이어, 저물가까지 지속되면서 시장의 우려는 커졌습니다.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이 잇따르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단 목소리가 나옵니다.

시기를 놓치면 일본처럼 금리를 낮춰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유동성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습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경제가 나빠진 것을 확인한 이후에야 조금씩 낮추는 금리정책보다는 경기상황을 선제적으로 판단하고 보다 더 적극적으로 실시하는 통화정책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이 됩니다."]

하지만 미국 경제지표가 기존 예상에 부합하고 우리 경제가 하반기에는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아직 금리정책을 말할 때가 아니라는게 한은 입장입니다.

2.6% 성장을 자신하던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IMF 등이 통화완화를 권고했다"며 통화정책 필요성을 언급한 상황.

악화되는 경제지표 속에 정부와 중앙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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