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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11전 11승-한점차 승부의 이야기들
입력 2019.05.06 (15:35) 스포츠K
프로야구 단독 선두를 달리는 SK 와이번스는 지난 5일 롯데를 상대로 4대 3으로 이기면서, 또 한 번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SK의 올 시즌 1점 차 승부 기록은 11전 11승으로 유난히 1점 차 승부에 강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비록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SK가 기록 중인 한 점 차 승리 기록은 한미일 야구 역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놀라운 승률이다.

'피타고라스 승률' 무색게 하는 SK의 한 점 차 승리

수학에서 말하는 피타고라스의 정리는 a2+b2=c2로 표현할 수 있는데, 직각 삼각형에서 두 변의 제곱의 합은 빗변의 길이 제곱과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야구의 피타고라스 승률은 득점의 제곱에서 득점의 제곱+실점의 제곱을 나누어 계산하는데, 대부분 0.6부터 0.3까지의 수치가 나오게 되며 한 시즌을 마치면 실제 승률과 유사하게 나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단순히 득점과 실점의 제곱만을 활용하는데도, 실제 승률과 비슷한 이유는 야구라는 종목이 공격과 수비가 완벽하게 분리된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승리를 위해선 많은 득점을 하고 적은 실점을 하면 되는데 득점과 실점 안에 공수의 모든 지표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정팀이 평균보다 한 점 차 승부에서 강하거나 약한 모습을 보인다면, 피타고라스 승률과 실제 승률에는 많이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SK, 피타고라스 기대 승률보다 실제 승률 1할 5푼 이상 높아

SK는 피타고라스 승률은 0.531로 5위에 해당하지만, 승률은 0.686으로 1위에 올라 있다.

피타고라스 승률이 0.448이지만 실제 승률은 0.343인 삼성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다. 실제 SK와 삼성을 제외하면 대부분 구단이 실제 승률과 피타고라스 승률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야구 전문가들은 SK가 탄탄한 구원진을 보유하고 있고, 염경엽 감독의 작전 능력이 뛰어난 데다, 승부처에서 강한 집중력을 보이기 때문에 한 점 차 승부에서 강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위의 평가에 모두 동의하지만, 시즌 초반 SK에게 행운이 따르고 있다는 것 역시 분명한 사실이다.

한 점 차 승리 팀은 과연 강팀인가?

지난 2016년 두산은 93승 1무 50패로 승률 0.650으로 2위에 9경기 앞선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했다. 반면 KT는 53승 2무 89패로 승률 0.373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1점 차 승부 기록만 놓고 보면 KT가 21승 12패로 승률 0.636으로 1위이고, 두산은 16승 14패 승률 0.533으로 5위에 자리했다. 1점 차 승부에 강한 팀과 강팀의 조건이 일치하는 건 아니라는 사례이다.

이처럼 KBO 리그에서 실제 승률 1위팀과 1점차 경기 승률 1위 팀은 대부분 다르다.

올 시즌 SK처럼 1점 차 승률 1위 팀과 실제 승률 1위 팀이 같은 것이 오히려 예외적인 현상이다. 또한, 1점 차 승리 승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팀은 다음 시즌부터 평균으로 회귀하는 사례가 대부분일 정도로, 통계적으로 보면 이례적인 사건일 가능성이 크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극단적인 1점 차 승률

2016년 텍사스는 놀라운 팀이었다. 1점 차 승부에서 36승 11패로 0.765라는 놀라운 승률을 달성해, 1900년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한 점 차 승부 최다 승률을 달성했다.

하지만 텍사스는 2017년에 1점 차 승부에서 13승 23패로 부진해, 1년 만에 30개 구단 중 최저 승률의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2015년에는 LA 에인절스가 한 점 차 승부에서 35승 17패로 돋보였지만 2016년에는 17승 20패로 평범한 성적을 남긴 적이 있다.

이처럼 1점 차 승부 기록은 운이 많이 따르는 기록이기도 하다.

일본 야구에서도 2015년 히로시마는 5월 초까지 18패 가운데, 무려 12패를 한 점 차 승부에서 당하는 불운을 겪으면서 리그 4위로 부진했지만, 다음 해인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평균 이상의 한 점 차 승리를 거두면서 리그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한 점 차 승부 행운 SK, BABIP에선 불운

한 점 차 승부에서 분명 운이 따르는 SK지만 인플레이 타율(BABIP)에선 행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SK의 인플레이 타율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2할대인 0.283을 기록하고 있다.

SK의 팀 타율이 0.246으로 리그 평균인 0.269보다 훨씬 낮은 이유는 바로 인플레이 타율이 다른 구단에 비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SK의 인플레이 타율 0.283은 0.325로 1위인 키움과는 4푼 이상 차이가 나는 데다, 공동 9위인 LG-KIA가 0.306인 점을 고려하면 SK의 인플레이 타율은 지나치게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리그 일정의 1/4을 소화-남은 3/4엔 어떤 운이 작용할까?

리그 1위인 SK는 전체 144경기의 1/4인 36경기를 소화했다. 지금까지는 한 점 차 승부에서 행운이 따르지만, 인플레이 타율에서는 10개 구단 중 가장 불운하다.

남은 3/4에서도 이런 경향이 이어질 것인지, 아니면 행운과 불운이 엇갈리게 될 것인지 주목된다. 분명한 건 프로야구에서 한 시즌을 보낼 때 '행운'이라는 요소가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사실이다.
  • 프로야구 SK 11전 11승-한점차 승부의 이야기들
    • 입력 2019-05-06 15:35:50
    스포츠K
프로야구 단독 선두를 달리는 SK 와이번스는 지난 5일 롯데를 상대로 4대 3으로 이기면서, 또 한 번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SK의 올 시즌 1점 차 승부 기록은 11전 11승으로 유난히 1점 차 승부에 강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비록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SK가 기록 중인 한 점 차 승리 기록은 한미일 야구 역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놀라운 승률이다.

'피타고라스 승률' 무색게 하는 SK의 한 점 차 승리

수학에서 말하는 피타고라스의 정리는 a2+b2=c2로 표현할 수 있는데, 직각 삼각형에서 두 변의 제곱의 합은 빗변의 길이 제곱과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야구의 피타고라스 승률은 득점의 제곱에서 득점의 제곱+실점의 제곱을 나누어 계산하는데, 대부분 0.6부터 0.3까지의 수치가 나오게 되며 한 시즌을 마치면 실제 승률과 유사하게 나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단순히 득점과 실점의 제곱만을 활용하는데도, 실제 승률과 비슷한 이유는 야구라는 종목이 공격과 수비가 완벽하게 분리된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승리를 위해선 많은 득점을 하고 적은 실점을 하면 되는데 득점과 실점 안에 공수의 모든 지표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정팀이 평균보다 한 점 차 승부에서 강하거나 약한 모습을 보인다면, 피타고라스 승률과 실제 승률에는 많이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SK, 피타고라스 기대 승률보다 실제 승률 1할 5푼 이상 높아

SK는 피타고라스 승률은 0.531로 5위에 해당하지만, 승률은 0.686으로 1위에 올라 있다.

피타고라스 승률이 0.448이지만 실제 승률은 0.343인 삼성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다. 실제 SK와 삼성을 제외하면 대부분 구단이 실제 승률과 피타고라스 승률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야구 전문가들은 SK가 탄탄한 구원진을 보유하고 있고, 염경엽 감독의 작전 능력이 뛰어난 데다, 승부처에서 강한 집중력을 보이기 때문에 한 점 차 승부에서 강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위의 평가에 모두 동의하지만, 시즌 초반 SK에게 행운이 따르고 있다는 것 역시 분명한 사실이다.

한 점 차 승리 팀은 과연 강팀인가?

지난 2016년 두산은 93승 1무 50패로 승률 0.650으로 2위에 9경기 앞선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했다. 반면 KT는 53승 2무 89패로 승률 0.373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1점 차 승부 기록만 놓고 보면 KT가 21승 12패로 승률 0.636으로 1위이고, 두산은 16승 14패 승률 0.533으로 5위에 자리했다. 1점 차 승부에 강한 팀과 강팀의 조건이 일치하는 건 아니라는 사례이다.

이처럼 KBO 리그에서 실제 승률 1위팀과 1점차 경기 승률 1위 팀은 대부분 다르다.

올 시즌 SK처럼 1점 차 승률 1위 팀과 실제 승률 1위 팀이 같은 것이 오히려 예외적인 현상이다. 또한, 1점 차 승리 승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팀은 다음 시즌부터 평균으로 회귀하는 사례가 대부분일 정도로, 통계적으로 보면 이례적인 사건일 가능성이 크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극단적인 1점 차 승률

2016년 텍사스는 놀라운 팀이었다. 1점 차 승부에서 36승 11패로 0.765라는 놀라운 승률을 달성해, 1900년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한 점 차 승부 최다 승률을 달성했다.

하지만 텍사스는 2017년에 1점 차 승부에서 13승 23패로 부진해, 1년 만에 30개 구단 중 최저 승률의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2015년에는 LA 에인절스가 한 점 차 승부에서 35승 17패로 돋보였지만 2016년에는 17승 20패로 평범한 성적을 남긴 적이 있다.

이처럼 1점 차 승부 기록은 운이 많이 따르는 기록이기도 하다.

일본 야구에서도 2015년 히로시마는 5월 초까지 18패 가운데, 무려 12패를 한 점 차 승부에서 당하는 불운을 겪으면서 리그 4위로 부진했지만, 다음 해인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평균 이상의 한 점 차 승리를 거두면서 리그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한 점 차 승부 행운 SK, BABIP에선 불운

한 점 차 승부에서 분명 운이 따르는 SK지만 인플레이 타율(BABIP)에선 행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SK의 인플레이 타율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2할대인 0.283을 기록하고 있다.

SK의 팀 타율이 0.246으로 리그 평균인 0.269보다 훨씬 낮은 이유는 바로 인플레이 타율이 다른 구단에 비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SK의 인플레이 타율 0.283은 0.325로 1위인 키움과는 4푼 이상 차이가 나는 데다, 공동 9위인 LG-KIA가 0.306인 점을 고려하면 SK의 인플레이 타율은 지나치게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리그 일정의 1/4을 소화-남은 3/4엔 어떤 운이 작용할까?

리그 1위인 SK는 전체 144경기의 1/4인 36경기를 소화했다. 지금까지는 한 점 차 승부에서 행운이 따르지만, 인플레이 타율에서는 10개 구단 중 가장 불운하다.

남은 3/4에서도 이런 경향이 이어질 것인지, 아니면 행운과 불운이 엇갈리게 될 것인지 주목된다. 분명한 건 프로야구에서 한 시즌을 보낼 때 '행운'이라는 요소가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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