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연체율 상승, 보험 해지 늘어…2금융권 연체 위험 신호

입력 2019.05.06 (16:51) 수정 2019.05.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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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연체 위험 신호가 카드와 보험사 등 제2금융권부터 나타나고 있습니다. 2금융권은 은행 등 1금융권보다 대출이 쉬워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대출자가 많이 이용합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KB국민카드 등 주요 7개 카드사의 올해 1분기 연체율(대환대출 포함)이 모두 지난해 1분기보다 상승했습니다.

먼저 신한카드는 연체율이 지난해 3월 말 1.59%에서 올해 3월 말 1.60%로 0.0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삼성카드는 1.14%에서 1.49%로 0.35%포인트, 현대카드는 0.86%에서 1.10%로 0.24%포인트 올라 상승 폭이 비교적 컸습니다.

우리카드도 지난해 3월 말 1.94%였던 연체율이 올해 3월 말 2.06%로 올라 2%대에 진입했고, 같은 기간 하나카드는 2.23%에서 2.55%로 더 높아졌습니다.

롯데카드는 1.44%에서 1.53%로, KB국민카드는 1.56%에서 1.63%로 각각 연체율이 상승했습니다.

카드사 연체율 상승은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못 갚는 이용자가 그만큼 늘었다는 뜻입니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는 금리가 높은 대신 대출심사 과정이 매우 간편해 저소득·저신용층이 급할 때 이용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어려워졌을 때 그만큼 연체 위험 또한 큽니다.

보험업권에서는 보험계약을 자발적으로 해지하거나, 보험료를 내지 못해 보험이 강제 해지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에서 지난해 한 해 동안 보험 633만 2천212건이 해지환급(자발적) 되거나 효력상실 환급(비자발적)됐습니다.

생명보험사들은 이렇게 보험이 해지되면서 고객에게 27조 5천억 원을 돌려줬는데, 이는 생보사들이 지난해 한 해 환급금, 배당 등으로 고객에게 준 전체 금액(58조 9천억 원)의 46.8%나 됩니다.

생보사들의 전체 지급금액 대비 해지·효력상실로 인한 지급액 비중은 2016년 45.6%, 2017년 45.3%, 지난해 46.8%로 상승 추셉니다.

올해 들어서는 2월까지 115만 6천203건(4조 8천억 원)의 생명보험이 해지·효력상실로 환급됐습니다.

전체 지급금액 대비 해지·효력상실로 인한 지급액 비중은 44.9%로 지난해 연간 수치보다 낮지만, 벌써 해지·효력상실 환급 건수가 지난해 연간 건수의 18.3%에 이릅니다.

손해보험도 장기해약 환급금 비율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2017년에 전체 장기 원수보험료 49조 원 중 21.7%(10조 7천억 원)가 장기해약 환급금으로 나갔습니다. 지난해에는 전체 장기 원수보험료가 50조 6천억 원으로 늘어났지만, 장기해약 환급금도 11조 9천억 원으로 증가하면서 비율이 23.5%로 높아졌습니다.

올해 1월까지는 장기 원수보험료 4조 3천억 원 가운데 27.1%인 1조 2천억 원이 해약 환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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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 연체율 상승, 보험 해지 늘어…2금융권 연체 위험 신호
    • 입력 2019-05-06 16:51:44
    • 수정2019-05-06 17:00:35
    경제
금융권 연체 위험 신호가 카드와 보험사 등 제2금융권부터 나타나고 있습니다. 2금융권은 은행 등 1금융권보다 대출이 쉬워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대출자가 많이 이용합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KB국민카드 등 주요 7개 카드사의 올해 1분기 연체율(대환대출 포함)이 모두 지난해 1분기보다 상승했습니다.

먼저 신한카드는 연체율이 지난해 3월 말 1.59%에서 올해 3월 말 1.60%로 0.0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삼성카드는 1.14%에서 1.49%로 0.35%포인트, 현대카드는 0.86%에서 1.10%로 0.24%포인트 올라 상승 폭이 비교적 컸습니다.

우리카드도 지난해 3월 말 1.94%였던 연체율이 올해 3월 말 2.06%로 올라 2%대에 진입했고, 같은 기간 하나카드는 2.23%에서 2.55%로 더 높아졌습니다.

롯데카드는 1.44%에서 1.53%로, KB국민카드는 1.56%에서 1.63%로 각각 연체율이 상승했습니다.

카드사 연체율 상승은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못 갚는 이용자가 그만큼 늘었다는 뜻입니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는 금리가 높은 대신 대출심사 과정이 매우 간편해 저소득·저신용층이 급할 때 이용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어려워졌을 때 그만큼 연체 위험 또한 큽니다.

보험업권에서는 보험계약을 자발적으로 해지하거나, 보험료를 내지 못해 보험이 강제 해지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에서 지난해 한 해 동안 보험 633만 2천212건이 해지환급(자발적) 되거나 효력상실 환급(비자발적)됐습니다.

생명보험사들은 이렇게 보험이 해지되면서 고객에게 27조 5천억 원을 돌려줬는데, 이는 생보사들이 지난해 한 해 환급금, 배당 등으로 고객에게 준 전체 금액(58조 9천억 원)의 46.8%나 됩니다.

생보사들의 전체 지급금액 대비 해지·효력상실로 인한 지급액 비중은 2016년 45.6%, 2017년 45.3%, 지난해 46.8%로 상승 추셉니다.

올해 들어서는 2월까지 115만 6천203건(4조 8천억 원)의 생명보험이 해지·효력상실로 환급됐습니다.

전체 지급금액 대비 해지·효력상실로 인한 지급액 비중은 44.9%로 지난해 연간 수치보다 낮지만, 벌써 해지·효력상실 환급 건수가 지난해 연간 건수의 18.3%에 이릅니다.

손해보험도 장기해약 환급금 비율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2017년에 전체 장기 원수보험료 49조 원 중 21.7%(10조 7천억 원)가 장기해약 환급금으로 나갔습니다. 지난해에는 전체 장기 원수보험료가 50조 6천억 원으로 늘어났지만, 장기해약 환급금도 11조 9천억 원으로 증가하면서 비율이 23.5%로 높아졌습니다.

올해 1월까지는 장기 원수보험료 4조 3천억 원 가운데 27.1%인 1조 2천억 원이 해약 환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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