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한반도 평화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위한 평화…정의와 공정 뒷받침되는 포용국가 건설”

입력 2019.05.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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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평범한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역사를 만들어왔다며, "한반도 평화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위한 평화"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맞아 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너 자이퉁(FAZ, 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에 기고한 '평범함의 위대함'이라는 제목의 원고지 90장 분량의 기고문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이 분단이라는 '난세' 동안 자기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옛 중국의 장군 오기가 졸병의 종기를 입으로 빨아주었지만 오히려 졸병의 어머니는 아들이 장군의 행동에 감동해 죽기살기로 싸우다가 죽을까봐 울었다는 고사를 소개하며 "우리가 좋아하는 영웅담에는 항상 스스로의 운명을 빼앗긴 평범한 사람들의 비극이 감춰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분단의 역사에도 평범한 사람들의 눈물과 피가 얼룩져 있다"며, "분단은 기득권을 지키는 방법으로, 정치적 반대자를 매장하는 방법으로, 특권과 반칙을 허용하는 방법으로 이용됐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제 남북문제는 이념과 정치로 악용되어서는 안 되며 평범한 국민의 생명과 생존의 문제로 확장돼야 한다"며 "남과 북은 함께 살아야 할 '생명 공동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반도에 고착된 냉전과 분열이 평화와 공존, 협력과 번영의 신질서로 대체되는 '신(新)한반도체제'를 통해 평범한 사람들이 자기운명의 주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3.1운동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2017년 촛불혁명을 언급하면서 "역사의 물결을 만든 이는 평범한 사람들"이었고 "가장 평범한 사람들이 가장 평화로운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 행복할때 한 나라의 지속가능한 발전도 가능하다"며 "포용국가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국가 전체와 함께 성장하고 결실을 골고루 누리는 나라"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포용국가는 사회 경제체제를 포용과 공정, 혁신의 체제로 바꾸는 대실험"이라며 "'광주형 일자리'가 혁신적 포용국가로 가는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더 나아가 문 대통령은 "평범한 사람들이 세계의 운명을 자신의 운명과 연결지어 생각할 때, 새로운 세계질서는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평범함이 위대해지기 위해서는 자유와 평등 못지 않게 정의와 공정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정의와 공정으로 세계가 성장의 열매를 골고루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세계를 지키고 서로의 것을 나누면서 평화의 방법으로 세계를 조금씩 변화시킬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서두르지 않고 그러나 쉬지도 않고'라는 괴테의 경구를 인용하며 글을 끝맺었습니다.

청와대는 FAZ 출판부측이 "최근 한국이 사회적・경제적으로 거둔 긍정적 성과를 감안할 때, 문재인 대통령의 기고문을 수록하는 것은 큰 중요성을 지닌다"면서 문 대통령의 기고문을 부탁했다며, 이달 말 세계 주요 정상들의 기고문과 함께 책이 출판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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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07 00:01:03
    정치
문재인 대통령은 '평범한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역사를 만들어왔다며, "한반도 평화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위한 평화"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맞아 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너 자이퉁(FAZ, 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에 기고한 '평범함의 위대함'이라는 제목의 원고지 90장 분량의 기고문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이 분단이라는 '난세' 동안 자기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옛 중국의 장군 오기가 졸병의 종기를 입으로 빨아주었지만 오히려 졸병의 어머니는 아들이 장군의 행동에 감동해 죽기살기로 싸우다가 죽을까봐 울었다는 고사를 소개하며 "우리가 좋아하는 영웅담에는 항상 스스로의 운명을 빼앗긴 평범한 사람들의 비극이 감춰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분단의 역사에도 평범한 사람들의 눈물과 피가 얼룩져 있다"며, "분단은 기득권을 지키는 방법으로, 정치적 반대자를 매장하는 방법으로, 특권과 반칙을 허용하는 방법으로 이용됐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제 남북문제는 이념과 정치로 악용되어서는 안 되며 평범한 국민의 생명과 생존의 문제로 확장돼야 한다"며 "남과 북은 함께 살아야 할 '생명 공동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반도에 고착된 냉전과 분열이 평화와 공존, 협력과 번영의 신질서로 대체되는 '신(新)한반도체제'를 통해 평범한 사람들이 자기운명의 주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3.1운동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2017년 촛불혁명을 언급하면서 "역사의 물결을 만든 이는 평범한 사람들"이었고 "가장 평범한 사람들이 가장 평화로운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 행복할때 한 나라의 지속가능한 발전도 가능하다"며 "포용국가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국가 전체와 함께 성장하고 결실을 골고루 누리는 나라"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포용국가는 사회 경제체제를 포용과 공정, 혁신의 체제로 바꾸는 대실험"이라며 "'광주형 일자리'가 혁신적 포용국가로 가는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더 나아가 문 대통령은 "평범한 사람들이 세계의 운명을 자신의 운명과 연결지어 생각할 때, 새로운 세계질서는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평범함이 위대해지기 위해서는 자유와 평등 못지 않게 정의와 공정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정의와 공정으로 세계가 성장의 열매를 골고루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세계를 지키고 서로의 것을 나누면서 평화의 방법으로 세계를 조금씩 변화시킬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서두르지 않고 그러나 쉬지도 않고'라는 괴테의 경구를 인용하며 글을 끝맺었습니다.

청와대는 FAZ 출판부측이 "최근 한국이 사회적・경제적으로 거둔 긍정적 성과를 감안할 때, 문재인 대통령의 기고문을 수록하는 것은 큰 중요성을 지닌다"면서 문 대통령의 기고문을 부탁했다며, 이달 말 세계 주요 정상들의 기고문과 함께 책이 출판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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