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출연’ 미끼 거액 챙기고 아역배우 지망생들 울린 연예기획사

입력 2019.05.07 (07:13) 수정 2019.05.07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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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화나 드라마 출연을 시켜주겠다며 아역 배우 지망생 부모들에게 접근해 거액을 받아 챙긴 연예기획사 대표 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등록비와 교습비 등을 내라며 부모들로부터 5억 원 가까이 받았는데, 정작 실제 출연은 거의 시켜주지 못했습니다.

민정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예인 지망생이던 홍 모 양의 어머니는 지난해 1월 한 연예기획사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홍 양이 영화에 출연하게 됐으니 오디션을 보러 오라는 겁니다.

[박○○/홍 양 어머니 : "처음에 아무 것도 (프로필도) 안 넣었었는데, 갑자기 애 얼굴 하나 보고 캐스팅시켰다. 와서 촬영해라(고 했어요)."]

홍 양은 오디션 뒤 한 차례 단역 배우로 출연을 했습니다.

그 뒤, 이 기획사는 홍 양을 더 키워주겠다며, 한 달에 수 백 만원의 교습비를 내는 계약을 맺을 것을 요구했습니다.

경찰에 적발된 연예기획사 대표 A씨 등은 이렇게 자녀가 방송에 출연할 것으로 믿은 부모들로부터 거액을 받아 챙겼습니다.

이곳은 피의자들이 운영하던 연예기획사 사무실입니다.

이들은 교습비 명목으로 15명으로부터 총 5억 원 가까이 챙겼는데요, 적게는 300만 원부터 많게는 7000만 원 가까이 낸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출연은 단역으로 한 차례, 또는 아예 안됐고, 출연 성사 노력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현수/서울 방배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영화 촬영이 늘어진다. 또는 아역 댄스 그룹에서 다른 배역들이 문제가 있어서 결성하는데 늦어진다. 계속 시간 끌기 하다가…"]

연예인 지망생들의 교습비는 기획사가 부담하는 게 업계의 원칙입니다.

[손성민/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회장 : "정상적인 기획사는 고액의 돈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내가 재능이 있다는데 왜 비용을 달라는거냐에 대해서 의심을 해 봐야 된다는 거죠."]

경찰은 스타를 꿈꾸는 연예인 지망생들을 울린 연예기획사 대표 A씨와 직원 B씨를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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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출연’ 미끼 거액 챙기고 아역배우 지망생들 울린 연예기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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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05-07 07: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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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 출연을 시켜주겠다며 아역 배우 지망생 부모들에게 접근해 거액을 받아 챙긴 연예기획사 대표 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등록비와 교습비 등을 내라며 부모들로부터 5억 원 가까이 받았는데, 정작 실제 출연은 거의 시켜주지 못했습니다.

민정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예인 지망생이던 홍 모 양의 어머니는 지난해 1월 한 연예기획사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홍 양이 영화에 출연하게 됐으니 오디션을 보러 오라는 겁니다.

[박○○/홍 양 어머니 : "처음에 아무 것도 (프로필도) 안 넣었었는데, 갑자기 애 얼굴 하나 보고 캐스팅시켰다. 와서 촬영해라(고 했어요)."]

홍 양은 오디션 뒤 한 차례 단역 배우로 출연을 했습니다.

그 뒤, 이 기획사는 홍 양을 더 키워주겠다며, 한 달에 수 백 만원의 교습비를 내는 계약을 맺을 것을 요구했습니다.

경찰에 적발된 연예기획사 대표 A씨 등은 이렇게 자녀가 방송에 출연할 것으로 믿은 부모들로부터 거액을 받아 챙겼습니다.

이곳은 피의자들이 운영하던 연예기획사 사무실입니다.

이들은 교습비 명목으로 15명으로부터 총 5억 원 가까이 챙겼는데요, 적게는 300만 원부터 많게는 7000만 원 가까이 낸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출연은 단역으로 한 차례, 또는 아예 안됐고, 출연 성사 노력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현수/서울 방배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영화 촬영이 늘어진다. 또는 아역 댄스 그룹에서 다른 배역들이 문제가 있어서 결성하는데 늦어진다. 계속 시간 끌기 하다가…"]

연예인 지망생들의 교습비는 기획사가 부담하는 게 업계의 원칙입니다.

[손성민/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회장 : "정상적인 기획사는 고액의 돈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내가 재능이 있다는데 왜 비용을 달라는거냐에 대해서 의심을 해 봐야 된다는 거죠."]

경찰은 스타를 꿈꾸는 연예인 지망생들을 울린 연예기획사 대표 A씨와 직원 B씨를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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