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북극이 남중국해가 되길 원하는가”…‘중·러 북극 개발’ 견제

입력 2019.05.07 (11:08) 수정 2019.05.0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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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가 북극 개발에 적극 뛰어든데 대해 미국이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현지시각 6일, 핀란드 로바니에미에서 열린 제17차 북극이사회 각료회의 연설에서 "석유와 가스, 광물, 수산자원 등이 많은 북극은 힘과 경쟁의 지역이 됐다"며 "중국이 다른 지역에서 보여준 공격적인 행동 방식은 북극을 어떻게 다룰지를 보여준다. 북극해가 군사화와 경쟁적인 영유권 주장으로 가득한 또 하나의 남중국해가 되기를 원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에티오피아에서 중국이 건설한 도로가 몇 년 뒤 무너지고 위험하게 된 것처럼 북극의 인프라도 그렇게 되기를 원하는가. 중국에서 규제받지 않은 산업 활동과 어선 선단의 조업이 생태학적 파괴를 일으킨 것처럼 북극 환경이 그런 위험에 노출되기를 원하는가"라며 중국의 북극 투자에 따른 위험을 경고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러시아는 벌써 북극에 군화 자국을 남기고 있다"고 주장하며 러시아의 북극 재무장도 경계했습니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러시아가 소련 붕괴 이후 폐쇄했던 몇 개의 군사기지를 다시 가동하는 등 북극 지역 군사주둔을 강화하는 것에 대한 견제 발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북극을 향한 중국과 러시아의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해 폼페이오 장관은 "군사훈련을 하고, 미군 주둔을 강화하는 한편 쇄빙선을 재건하고 해안경비대 자금을 확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극이사회는 미국과 러시아, 캐나다,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웨덴 등 8개국으로 구성돼 있으며 중국과 인도, 한국, 싱가포르, 이탈리아, 일본 등은 이른바 '옵서버', 참관 국가로 분류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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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 “북극이 남중국해가 되길 원하는가”…‘중·러 북극 개발’ 견제
    • 입력 2019-05-07 11:08:33
    • 수정2019-05-07 11:09:12
    국제
중국과 러시아가 북극 개발에 적극 뛰어든데 대해 미국이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현지시각 6일, 핀란드 로바니에미에서 열린 제17차 북극이사회 각료회의 연설에서 "석유와 가스, 광물, 수산자원 등이 많은 북극은 힘과 경쟁의 지역이 됐다"며 "중국이 다른 지역에서 보여준 공격적인 행동 방식은 북극을 어떻게 다룰지를 보여준다. 북극해가 군사화와 경쟁적인 영유권 주장으로 가득한 또 하나의 남중국해가 되기를 원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에티오피아에서 중국이 건설한 도로가 몇 년 뒤 무너지고 위험하게 된 것처럼 북극의 인프라도 그렇게 되기를 원하는가. 중국에서 규제받지 않은 산업 활동과 어선 선단의 조업이 생태학적 파괴를 일으킨 것처럼 북극 환경이 그런 위험에 노출되기를 원하는가"라며 중국의 북극 투자에 따른 위험을 경고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러시아는 벌써 북극에 군화 자국을 남기고 있다"고 주장하며 러시아의 북극 재무장도 경계했습니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러시아가 소련 붕괴 이후 폐쇄했던 몇 개의 군사기지를 다시 가동하는 등 북극 지역 군사주둔을 강화하는 것에 대한 견제 발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북극을 향한 중국과 러시아의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해 폼페이오 장관은 "군사훈련을 하고, 미군 주둔을 강화하는 한편 쇄빙선을 재건하고 해안경비대 자금을 확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극이사회는 미국과 러시아, 캐나다,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웨덴 등 8개국으로 구성돼 있으며 중국과 인도, 한국, 싱가포르, 이탈리아, 일본 등은 이른바 '옵서버', 참관 국가로 분류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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