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식스’ 이정은의 조용한 질주…우승은 시간 문제?!

입력 2019.05.0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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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연장 불패'를 자랑하는 김세영(26)이 통산 8승을 거두며 김세영의 '빨간 바지 마법'은 다시 화제가 됐다.

연장 첫 홀에 보여준 김세영의 승부사 기질은 또 한 번의 극적인 승부로 남게 됐다. 김세영이 주연으로 우승 축하를 받는 그곳, 빛나는 조연은 이정은(23)이었다.

4라운드 후반 이글을 포함해 5언더파를 몰아친 이정은은 김세영과 연장 승부를 펼치며 무대에 극적인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김세영이 우승, 이정은은 LPGA 진출 이후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정은, LPGA 무대 '주연'도 시간 문제?

이정은의 상승세를 고려한다면 LPGA 무대에서 '주연'으로 올라오는 건 시간 문제로 보인다.

이정은이 미국 진출을 선언한 뒤 전문가들은 미국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이미 실력은 정상급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KLPGA 챔피언십에 출전을 위해 한국에 왔을 때 이정은을 만났다. 미국 생활이 어떠냐는 질문에 이정은은 "빵이 너무 맛있어요. 체질인가 봐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미국 가기 전에는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적응하고 있어 저 자신도 놀랐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정은이 미국 무대에 어느 정도 적응하고 있는지는 올 시즌 출전 대회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다.


지난 2월 LPGA투어 데뷔전인 호주오픈에서 공동 10위에 오르며 시즌을 톱 10으로 출발한 이정은은 지금까지 7개 대회에 출전해 세 번의 톱 10 진입을 기록했다. 가장 나쁜 성적이 공동 16위로 단 한 번도 컷 탈락이 없었다. 그만큼 기복 없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 진출 이후 경기력도 좋아졌다. 미국은 잔디가 짧아서 아이언을 칠 때 정확한 콘택트가 필요하다. 정확하게 맞히려고 집중하다 보니 아이언 비거리도 5m 이상 향상됐다. 드라이버샷 거리도 평균 10야드 이상 늘어 전체적으로 경기를 더 쉽게 풀어갈 수 있는 조건을 만들었다.

이정은은 아이언 정확도를 나타내는 그린 적중률이 75.99%로 LPGA투어 전체 7위에 자리했고, 평균 타수가 8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정은, "지금은 미국 무대 적응 시기"

이정은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우승 없이 신인왕에 올랐다. 그리고 적응을 마친 이듬해 6관왕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른바 '내공'을 쌓는 과정을 거친 뒤 성과가 폭발하는 스타일이다. 올 시즌 전체적으로 꾸준한 상승세다.

특히 메디힐 챔피언십에선 1라운드 2오버파로 출발했지만 결국 공동 선두까지 올라왔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대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강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정은은 이 대회에서 LPGA 투어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신인왕 순위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이변이 없는 한 5년 연속 한국 선수 신인왕은 이정은의 몫이다.

물론 올 시즌 1승도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정은이 언젠가 잠재력을 터트릴 것이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이정은은 "한국에서도 우승 한번 없이 신인왕을 차지했다. 조바심을 내고 싶지 않다. 꾸준히 하다 보면 결과가 따라올 거로 생각한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핫식스' 이정은의 조용한 질주는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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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07 14:25:55
    스포츠K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연장 불패'를 자랑하는 김세영(26)이 통산 8승을 거두며 김세영의 '빨간 바지 마법'은 다시 화제가 됐다.

연장 첫 홀에 보여준 김세영의 승부사 기질은 또 한 번의 극적인 승부로 남게 됐다. 김세영이 주연으로 우승 축하를 받는 그곳, 빛나는 조연은 이정은(23)이었다.

4라운드 후반 이글을 포함해 5언더파를 몰아친 이정은은 김세영과 연장 승부를 펼치며 무대에 극적인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김세영이 우승, 이정은은 LPGA 진출 이후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정은, LPGA 무대 '주연'도 시간 문제?

이정은의 상승세를 고려한다면 LPGA 무대에서 '주연'으로 올라오는 건 시간 문제로 보인다.

이정은이 미국 진출을 선언한 뒤 전문가들은 미국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이미 실력은 정상급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KLPGA 챔피언십에 출전을 위해 한국에 왔을 때 이정은을 만났다. 미국 생활이 어떠냐는 질문에 이정은은 "빵이 너무 맛있어요. 체질인가 봐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미국 가기 전에는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적응하고 있어 저 자신도 놀랐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정은이 미국 무대에 어느 정도 적응하고 있는지는 올 시즌 출전 대회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다.


지난 2월 LPGA투어 데뷔전인 호주오픈에서 공동 10위에 오르며 시즌을 톱 10으로 출발한 이정은은 지금까지 7개 대회에 출전해 세 번의 톱 10 진입을 기록했다. 가장 나쁜 성적이 공동 16위로 단 한 번도 컷 탈락이 없었다. 그만큼 기복 없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 진출 이후 경기력도 좋아졌다. 미국은 잔디가 짧아서 아이언을 칠 때 정확한 콘택트가 필요하다. 정확하게 맞히려고 집중하다 보니 아이언 비거리도 5m 이상 향상됐다. 드라이버샷 거리도 평균 10야드 이상 늘어 전체적으로 경기를 더 쉽게 풀어갈 수 있는 조건을 만들었다.

이정은은 아이언 정확도를 나타내는 그린 적중률이 75.99%로 LPGA투어 전체 7위에 자리했고, 평균 타수가 8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정은, "지금은 미국 무대 적응 시기"

이정은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우승 없이 신인왕에 올랐다. 그리고 적응을 마친 이듬해 6관왕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른바 '내공'을 쌓는 과정을 거친 뒤 성과가 폭발하는 스타일이다. 올 시즌 전체적으로 꾸준한 상승세다.

특히 메디힐 챔피언십에선 1라운드 2오버파로 출발했지만 결국 공동 선두까지 올라왔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대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강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정은은 이 대회에서 LPGA 투어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신인왕 순위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이변이 없는 한 5년 연속 한국 선수 신인왕은 이정은의 몫이다.

물론 올 시즌 1승도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정은이 언젠가 잠재력을 터트릴 것이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이정은은 "한국에서도 우승 한번 없이 신인왕을 차지했다. 조바심을 내고 싶지 않다. 꾸준히 하다 보면 결과가 따라올 거로 생각한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핫식스' 이정은의 조용한 질주는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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