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 학살’ 취재기자들, 미얀마 정부 사면으로 515일 만에 전격 석방

입력 2019.05.07 (14:40) 수정 2019.05.0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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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족 학살' 사건을 취재하다가 구속돼 징역 7년을 선고받은 취재기자들이 현지시간 7일 전격 석방됐습니다.

AP·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 소속인 와 론(33), 초 소에 우(29)기자는 이날 윈 민트 미얀마 대통령의 사면 조치에 따라 수감돼 있던 양곤의 한 교도소에서 풀려났습니다.

와 론 기자는 "우리의 석방을 지지해 준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하고 마중 나온 지인들과 언론에 엄지를 들어 보이고 손을 흔들면서 "빨리 편집국에 가고 싶다. 나는 기자인 만큼 취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로이터 통신 측도 성명을 통해 "미얀마 정부가 용기 있는 기자들을 석방해 매우 기쁘다"면서 "511일 전 체포된 이후로 그들은 전 세계에서 언론자유 중요성의 상징이 돼왔다. 그들의 복귀를 환영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두 기자는 미얀마 라카인주에서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에게 자행된 한 미얀마군의 학살 사건을 취재하다가 2017년 12월 '공직 비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고, 지난해 9월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들은 이후 항소했지만, 올 초 양곤고등법원은 취재 당시 경찰 윗선의 함정수사 지시가 있었다는 폭로가 있었음에도 항소를 기각하고 징역 7년을 선고한 1심을 유지했고 지난달에는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한 상태여서 이번 석방은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두 기자가 속한 로이터 통신은 미얀마 군부에 의한 로힝야족 학살 사건을 취재, 보도한 공로로 지난주 언론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퓰리처상의 국제보도 부문 상을 받았습니다.

앞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두 기자를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등과 함께 '2018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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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05-07 14:45:58
    국제
'로힝야족 학살' 사건을 취재하다가 구속돼 징역 7년을 선고받은 취재기자들이 현지시간 7일 전격 석방됐습니다.

AP·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 소속인 와 론(33), 초 소에 우(29)기자는 이날 윈 민트 미얀마 대통령의 사면 조치에 따라 수감돼 있던 양곤의 한 교도소에서 풀려났습니다.

와 론 기자는 "우리의 석방을 지지해 준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하고 마중 나온 지인들과 언론에 엄지를 들어 보이고 손을 흔들면서 "빨리 편집국에 가고 싶다. 나는 기자인 만큼 취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로이터 통신 측도 성명을 통해 "미얀마 정부가 용기 있는 기자들을 석방해 매우 기쁘다"면서 "511일 전 체포된 이후로 그들은 전 세계에서 언론자유 중요성의 상징이 돼왔다. 그들의 복귀를 환영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두 기자는 미얀마 라카인주에서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에게 자행된 한 미얀마군의 학살 사건을 취재하다가 2017년 12월 '공직 비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고, 지난해 9월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들은 이후 항소했지만, 올 초 양곤고등법원은 취재 당시 경찰 윗선의 함정수사 지시가 있었다는 폭로가 있었음에도 항소를 기각하고 징역 7년을 선고한 1심을 유지했고 지난달에는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한 상태여서 이번 석방은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두 기자가 속한 로이터 통신은 미얀마 군부에 의한 로힝야족 학살 사건을 취재, 보도한 공로로 지난주 언론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퓰리처상의 국제보도 부문 상을 받았습니다.

앞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두 기자를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등과 함께 '2018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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