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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의뢰인’ 유선 “아동학대, 불편하다고 외면 말아야”
입력 2019.05.07 (14:43) 수정 2019.05.07 (14:45) 연합뉴스
"이번에 욕을 많이 먹을 것 같아요. 실제 저런 면이 있는 사람이 아닐까 오해를 받을 정도로 연기하려고 했어요."

영화 '어린 의뢰인'에서 아이를 학대하는 계모 역할을 맡은 배우 유선(43)은 "성격과 너무 다른 역할을 연기하려니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2013년 '칠곡 계모 아동학대 사망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에서 세련되고 선한 이미지의 배우 유선은 악독한 계모 지숙으로 변신해 관객의 분노를 끌어낸다.

7일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유선은 "내가 선택한 것이지만 항상 촬영장 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컷'하면 빨리 빠져나와야 하는데, 그 후에 고통이 오더라고요. 그런데 힘든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면 위로와 동정을 구하는 것 같아서 혼자 진정하려고 했죠. 돌 던지고 싶을 만큼의 분노를 일으키는 인물로 표현해야만 영화의 메시지가 전달될 것 같았어요. 그런 책임감이 부담됐죠."

그는 힘들었지만, "꼭 필요한 영화"이기 때문에 출연을 망설이지 않았다고 한다.

"아이들의 현실 속에서 무관심한 어른들, 법의 허술함, 아동복지사들이 일하면서 느끼는 한계 등을 모두 다루고 있어요. 거기에 정엽(이동휘 분)이 아이들과 친밀함을 쌓아가는 과정은 밝고 따뜻하게 그려지고요. 반가운 마음에 출연하기로 했죠. 제가 해야 할 역할까지는 생각하지 못하고요.(웃음)"

용서되지도, 이해되지도 않는 지숙을 연기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감독님은 용서받지 못할 인물이니까 '행동의 이유조차 주고 싶지 않다'고 하셨지만, 저는 지숙을 이해해야 했어요. 분노조절 장애가 있는 인물인데, 이 장애가 어떤 어린 시절을 보냈는지에 따라 결정되더라고요. 그래서 지숙을 엄마의 존재를 가슴으로 느껴보지 못하고 엄마의 역할을 기능적으로만 하는 인물로 생각했죠. '부모로부터 보호받지 못한 아이가 이렇게 성장했구나, 어른들이 만들어낸 괴물이구나' 싶었죠."

역할과는 정반대로 보건복지부 아동학대 예방 홍보대사로도 활동한 유선은 아동 학대범에 대해서는 "정상이 아니다. 자기감정에만 집중하고 상대의 인격은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이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아동학대는 용서받지 못할 죄예요. 외국은 아동학대에 관해 유난하다 싶을 정도로 강하게 처벌하는데 우리나라만 유난히 허술한 것 같아요. 아동학대에 관해서는 처벌이 매우 강해져야 사람들이 경각심을 갖고 조심할 것 같습니다. '어린 의뢰인'을 통해 보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아동학대를 외면하지 말고 어른으로서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달았으면 좋겠어요."

유선은 여섯살 난 딸을 키우는 엄마이기도 하다.

"아이를 키우면서 저도 초보 부모니까 책을 많이 읽으면서 공부했거든요. 처음 3년 동안은 아낌없이 사랑해주기로 하고 최선을 다했죠. 그 결과로 아이가 밖에서도 사랑받고 자란 아이인 게 보인다는 말을 들으면 아이에게 최고의 교육은 부모의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사랑받지 못한 아이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껴요."

현재 그는 KBS 2TV 주말극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서 가사와 육아, 직장 일까지 하는 워킹맘을 연기하고 있다.

그는 "저도 친정엄마가 아이를 봐주시는데, 드라마를 통해서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영화 '진범'과 '귀수' 개봉도 앞두고 있다.

"앞으로는 남자의 전유물 같은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또 제가 코미디를 해본 적이 없거든요. 코미디도 해보고 싶고, 깊이 있는 멜로도 해보고 싶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어린 의뢰인’ 유선 “아동학대, 불편하다고 외면 말아야”
    • 입력 2019-05-07 14:43:20
    • 수정2019-05-07 14:45:09
    연합뉴스
"이번에 욕을 많이 먹을 것 같아요. 실제 저런 면이 있는 사람이 아닐까 오해를 받을 정도로 연기하려고 했어요."

영화 '어린 의뢰인'에서 아이를 학대하는 계모 역할을 맡은 배우 유선(43)은 "성격과 너무 다른 역할을 연기하려니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2013년 '칠곡 계모 아동학대 사망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에서 세련되고 선한 이미지의 배우 유선은 악독한 계모 지숙으로 변신해 관객의 분노를 끌어낸다.

7일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유선은 "내가 선택한 것이지만 항상 촬영장 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컷'하면 빨리 빠져나와야 하는데, 그 후에 고통이 오더라고요. 그런데 힘든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면 위로와 동정을 구하는 것 같아서 혼자 진정하려고 했죠. 돌 던지고 싶을 만큼의 분노를 일으키는 인물로 표현해야만 영화의 메시지가 전달될 것 같았어요. 그런 책임감이 부담됐죠."

그는 힘들었지만, "꼭 필요한 영화"이기 때문에 출연을 망설이지 않았다고 한다.

"아이들의 현실 속에서 무관심한 어른들, 법의 허술함, 아동복지사들이 일하면서 느끼는 한계 등을 모두 다루고 있어요. 거기에 정엽(이동휘 분)이 아이들과 친밀함을 쌓아가는 과정은 밝고 따뜻하게 그려지고요. 반가운 마음에 출연하기로 했죠. 제가 해야 할 역할까지는 생각하지 못하고요.(웃음)"

용서되지도, 이해되지도 않는 지숙을 연기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감독님은 용서받지 못할 인물이니까 '행동의 이유조차 주고 싶지 않다'고 하셨지만, 저는 지숙을 이해해야 했어요. 분노조절 장애가 있는 인물인데, 이 장애가 어떤 어린 시절을 보냈는지에 따라 결정되더라고요. 그래서 지숙을 엄마의 존재를 가슴으로 느껴보지 못하고 엄마의 역할을 기능적으로만 하는 인물로 생각했죠. '부모로부터 보호받지 못한 아이가 이렇게 성장했구나, 어른들이 만들어낸 괴물이구나' 싶었죠."

역할과는 정반대로 보건복지부 아동학대 예방 홍보대사로도 활동한 유선은 아동 학대범에 대해서는 "정상이 아니다. 자기감정에만 집중하고 상대의 인격은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이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아동학대는 용서받지 못할 죄예요. 외국은 아동학대에 관해 유난하다 싶을 정도로 강하게 처벌하는데 우리나라만 유난히 허술한 것 같아요. 아동학대에 관해서는 처벌이 매우 강해져야 사람들이 경각심을 갖고 조심할 것 같습니다. '어린 의뢰인'을 통해 보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아동학대를 외면하지 말고 어른으로서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달았으면 좋겠어요."

유선은 여섯살 난 딸을 키우는 엄마이기도 하다.

"아이를 키우면서 저도 초보 부모니까 책을 많이 읽으면서 공부했거든요. 처음 3년 동안은 아낌없이 사랑해주기로 하고 최선을 다했죠. 그 결과로 아이가 밖에서도 사랑받고 자란 아이인 게 보인다는 말을 들으면 아이에게 최고의 교육은 부모의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사랑받지 못한 아이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껴요."

현재 그는 KBS 2TV 주말극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서 가사와 육아, 직장 일까지 하는 워킹맘을 연기하고 있다.

그는 "저도 친정엄마가 아이를 봐주시는데, 드라마를 통해서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영화 '진범'과 '귀수' 개봉도 앞두고 있다.

"앞으로는 남자의 전유물 같은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또 제가 코미디를 해본 적이 없거든요. 코미디도 해보고 싶고, 깊이 있는 멜로도 해보고 싶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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