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퇴 신청해도 처리 안하는 대학...이유는?

입력 2019.05.07 (22:01) 수정 2019.05.08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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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입학한 대학이
적성에 맞지 않아
학생이 자퇴 신청을 해도
대학 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강원관광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인데
왜 그런지
박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강원관광대에 입학한 A씨는
학과 교수의 약속과 달리
교육 환경이 실망스러워
입학 3주 만에 자퇴서를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자퇴서가
두 달 가까이 처리되지 않았습니다.

자퇴생 A씨[녹취]
"돈(등록금)이 안 들어오니까. 전화 계속 이렇게 돌리시고,
계속 핑계 대시면서 자퇴 처리 됐다고, 돈 곧 들어갈 거라고."

올들어 A씨처럼 자퇴서를 낸
학생은 20여 명.

문제는 자퇴 처리가 지연될 경우, 등록금 반환 금액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대학 등록금 규칙에는
자퇴 한 달 이내는 등록금의 6분의 5,
두 달은 3분의 2를 반환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일부 학생은 자퇴처리가 늦어지자
국민신문고와 교육부에 민원을 제기해
등록금을 돌려받았습니다.

자퇴생 B씨 (음성변조)[녹취]
"저랑 같이 자퇴를 한 동생이 있거든요. 근데 그 동생이랑
아, 우리 이러다가 진짜 (등록금) 못 받는 거 아닌가 싶어서. 신문고에 민원을 넣고, 받았죠."

이 대학은 또 지난해 9월,
휴학 중 자퇴서를 낸 학생을
본인 동의 없이
'휴학 연장'으로 처리했습니다.

이처럼 대학측이 자퇴처리에
미온적인 것은 재학생 충원율 때문입니다.

교육부 재정지원을 받기 위해선
매년 4월 1일 기준으로
재학생 충원률이 82%를 넘어야 합니다.

충원률이 낮으면
재정 지원이 불가능해
4월 1일 이전에는
자퇴 처리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강원관광대 직원 (음성변조)[녹취]
"지금 현재 한 10명 정도가 4월달에 처리가 됐어요.
원래는 1월, 2월, 3월에 제출을 했는데. 기관 평가 때문에 4월 1일,
재학생 충원율 82%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학교 측에서 그렇게 처리를 한 거죠.)"


강원관광대는
3년 전에도 교육부 감사에서
부적절한 신입생 자퇴 처리로
징계 처분을 받았습니다.

KBS뉴스, 박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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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퇴 신청해도 처리 안하는 대학...이유는?
    • 입력 2019-05-07 22:01:34
    • 수정2019-05-08 01:22:24
    뉴스9(춘천)
[앵커멘트] 입학한 대학이 적성에 맞지 않아 학생이 자퇴 신청을 해도 대학 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강원관광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인데 왜 그런지 박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강원관광대에 입학한 A씨는 학과 교수의 약속과 달리 교육 환경이 실망스러워 입학 3주 만에 자퇴서를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자퇴서가 두 달 가까이 처리되지 않았습니다. 자퇴생 A씨[녹취] "돈(등록금)이 안 들어오니까. 전화 계속 이렇게 돌리시고, 계속 핑계 대시면서 자퇴 처리 됐다고, 돈 곧 들어갈 거라고." 올들어 A씨처럼 자퇴서를 낸 학생은 20여 명. 문제는 자퇴 처리가 지연될 경우, 등록금 반환 금액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대학 등록금 규칙에는 자퇴 한 달 이내는 등록금의 6분의 5, 두 달은 3분의 2를 반환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일부 학생은 자퇴처리가 늦어지자 국민신문고와 교육부에 민원을 제기해 등록금을 돌려받았습니다. 자퇴생 B씨 (음성변조)[녹취] "저랑 같이 자퇴를 한 동생이 있거든요. 근데 그 동생이랑 아, 우리 이러다가 진짜 (등록금) 못 받는 거 아닌가 싶어서. 신문고에 민원을 넣고, 받았죠." 이 대학은 또 지난해 9월, 휴학 중 자퇴서를 낸 학생을 본인 동의 없이 '휴학 연장'으로 처리했습니다. 이처럼 대학측이 자퇴처리에 미온적인 것은 재학생 충원율 때문입니다. 교육부 재정지원을 받기 위해선 매년 4월 1일 기준으로 재학생 충원률이 82%를 넘어야 합니다. 충원률이 낮으면 재정 지원이 불가능해 4월 1일 이전에는 자퇴 처리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강원관광대 직원 (음성변조)[녹취] "지금 현재 한 10명 정도가 4월달에 처리가 됐어요. 원래는 1월, 2월, 3월에 제출을 했는데. 기관 평가 때문에 4월 1일, 재학생 충원율 82%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학교 측에서 그렇게 처리를 한 거죠.)" 강원관광대는 3년 전에도 교육부 감사에서 부적절한 신입생 자퇴 처리로 징계 처분을 받았습니다. KBS뉴스, 박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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