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 딛고 들어올린 바벨...효행 대상

입력 2019.05.07 (16:40) 수정 2019.05.08 (02: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멘트]
요즘 학생들은
방과 후에는 사교육까지 시달리며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더욱 없는데요
이런 가운데
암 투병 중인 어머니를 간호하고
장애가 있는 아버지를 도우며
역도 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학생이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올해 충북 학생 효도 대상의 주인공
조대현 군을 소개합니다.

김영중 기잡니다.

[리포트]

전체 학생이 10여 명에 불과한
제천의 한 작은 중학교

올해 3학년의 조대현 학생은
모든 일과가 끝난 밤에도
수없이 역기를 들며 구슬땀을 흘립니다.

전국남자역도선수권 종합 3위에 이어
한국 중고역도선수권에서
용상 1위를 한 조 군의 꿈은
국가대표를 넘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겁니다.

그런 조 군이
고된 훈련을 마치고 귀가하면
더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지적장애가 있어
식사에서부터 설거지 등
거의 모든 일상을 챙겨야 합니다.

특히 어머니는 4기 암과 투병 중이어서
더욱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합니다.

버스를 4번이나 갈아타야 하는
병원 가는 길은
조 군이 꼭 챙겨야 하는 일입니다.

조대현/한송중 3학년
"엄마는 숫자와 글씨를 조금 아시는데 아빠는 전혀 모르는 상태여서 버스를 타고 병원을 찾아갈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제가 꼭 붙어서 따라다녀야 해요."

이런 탓에 힘든 운동을 하면서도
끼니를 거르는 게 다반사.

보다 못한 지도 교사는
음식점에서 2년간
저녁 도시락을 챙겨 보내기까지 했습니다.
22.03~[인터뷰]
오두환/체육교사
"주말에는 거의 굶고 훈련을 와서 한두 번 도시락 포장을 해서 줬더니 잘 챙겨 먹더라고요 그래서."

이 도시락은 온 가족의 저녁 식삽니다.

하지만 막상 조 군은
부모님의 식사가 부족할까 봐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합니다.

조대현[인터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서 부모님에게
걸어드리고 큰 절하는 게 꿈이에요."

이런 조 군을 비롯해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효를 실천하고 있는
8명의 학생에게
충북 학생효도 대상이 수여됐습니다.

KBS 뉴스 김영중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역경 딛고 들어올린 바벨...효행 대상
    • 입력 2019-05-08 02:03:17
    • 수정2019-05-08 02:06:14
    뉴스9(청주)
[앵커멘트] 요즘 학생들은 방과 후에는 사교육까지 시달리며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더욱 없는데요 이런 가운데 암 투병 중인 어머니를 간호하고 장애가 있는 아버지를 도우며 역도 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학생이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올해 충북 학생 효도 대상의 주인공 조대현 군을 소개합니다. 김영중 기잡니다. [리포트] 전체 학생이 10여 명에 불과한 제천의 한 작은 중학교 올해 3학년의 조대현 학생은 모든 일과가 끝난 밤에도 수없이 역기를 들며 구슬땀을 흘립니다. 전국남자역도선수권 종합 3위에 이어 한국 중고역도선수권에서 용상 1위를 한 조 군의 꿈은 국가대표를 넘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겁니다. 그런 조 군이 고된 훈련을 마치고 귀가하면 더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지적장애가 있어 식사에서부터 설거지 등 거의 모든 일상을 챙겨야 합니다. 특히 어머니는 4기 암과 투병 중이어서 더욱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합니다. 버스를 4번이나 갈아타야 하는 병원 가는 길은 조 군이 꼭 챙겨야 하는 일입니다. 조대현/한송중 3학년 "엄마는 숫자와 글씨를 조금 아시는데 아빠는 전혀 모르는 상태여서 버스를 타고 병원을 찾아갈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제가 꼭 붙어서 따라다녀야 해요." 이런 탓에 힘든 운동을 하면서도 끼니를 거르는 게 다반사. 보다 못한 지도 교사는 음식점에서 2년간 저녁 도시락을 챙겨 보내기까지 했습니다. 22.03~[인터뷰] 오두환/체육교사 "주말에는 거의 굶고 훈련을 와서 한두 번 도시락 포장을 해서 줬더니 잘 챙겨 먹더라고요 그래서." 이 도시락은 온 가족의 저녁 식삽니다. 하지만 막상 조 군은 부모님의 식사가 부족할까 봐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합니다. 조대현[인터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서 부모님에게 걸어드리고 큰 절하는 게 꿈이에요." 이런 조 군을 비롯해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효를 실천하고 있는 8명의 학생에게 충북 학생효도 대상이 수여됐습니다. KBS 뉴스 김영중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청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