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적인 제구력, 류현진의 컴퓨터 피칭 분석

[앵커]

류현진의 오늘 완봉승은 볼넷을 단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 뜻깊은데요,

메이저리그 최고의 컴퓨터 제구력에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문영규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류현진은 소름끼치는 칼날 제구력으로 삼진을 만들어 냈습니다.

5회 아쿠냐 주니어를 상대로 왼쪽 구석에 직구를 던진 뒤, 곧바로 오른쪽 구석에 커터를 던지는 믿기 힘든 제구력을 보여줬습니다.

류현진은 이렇게 볼과 스트라이크 경계를 넘나드는 이른바 '보더 라인' 피칭으로 상대를 농락했습니다.

특히, 가장 큰 제구력이 요구되는 풀카운트 상황에서 던진 공을 보면 모두 경계선에 몰려있을 정도입니다.

다양한 구종 배합도 완벽했습니다.

8회 플라워스를 상대로 먼저 왼쪽 구석에 느린 체인지업을 던진 뒤, 곧바로 같은 위치에 이번엔 빠른 커터를 던져 삼진을 잡았습니다.

류현진은 다양한 구종을 던지면서도 투구폼의 변화가 거의 없고, 던지는 위치인 릴리스포인트까지 일정합니다.

타자로선 예측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허사이저/해설자/전 LA 다저스 투수 : "직구가 좋은 위치에 들어온 건 물론이고 체인지업이 정말 좋았습니다. 타자들이 직구를 예상했지만 (체인지업이 오니까) 어려워했습니다."]

올 시즌 류현진이 44이닝 넘게 던지며 기록한 볼넷은 단 두 개.

삼진을 볼넷으로 나눈 지표는 22.5로 2위보다 2배 넘게 높은 수치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류현진의 컴퓨터 제구력이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평정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