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챔스 결승전에서 ‘세 마리 토끼’ 잡을까…박지성의 결승전은?

입력 2019.05.0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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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손흥민(27)이 대선배 박지성에 이어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뛰는 두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손흥민은 오늘(9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아약스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 선발 출전해 팀의 3대 2 극적인 역전승에 이바지했다. 토트넘은 1, 2차전 합계 3대 3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할 당시 두 차례(2009년, 2011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선발 출전한 박지성에 이어 손흥민은 꿈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를 누빌 영예를 누리게 됐다.

이제는 기억을 8년 전 이상으로 더듬어 올라가야 할 추억이 된 박지성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활약상. 한국 축구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지만, 한편으론 진한 아쉬움도 남겼다.

2008년 충격의 결승전 명단 제외…우승 차지했지만 진한 아쉬움


박지성은 2007~2008시즌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1, 2차전에 모두 풀타임 출전해 맨유의 결승 진출에 공헌했다. 특히 박지성은 산소 탱크라는 별명답게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으로 메시가 중심이 된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퍼거슨 감독도 박지성의 활약을 칭찬했기 때문에 박지성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할 확률이 높아 보였다. 그러나 박지성은 18명의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모스크바에서 열린 첼시와의 결승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충격적인 일이었지만, 맨유는 승부차기로 가는 혈투 끝에 첼시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한국 축구 팬들의 아쉬운 마음을 반영하듯 경기장엔 비가 내렸고, 다른 선수들과 달리 양복을 입은 박지성의 모습은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차례 결승전 선발 출장…'최강' 바르셀로나에 막혀 준우승

박지성은 이듬해인 2009년 5월 27일, 아시아 선수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선발 출전의 역사를 썼다. 그러나 상대는 당시 최강의 전력을 갖춘 바르셀로나. 메시와 사비, 이니에스타 등 전성기를 맞기 시작한 최고의 선수진과 명장 펩 과르디올라의 '티키타카' 축구의 조합으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박지성은 메시를 막기 위해 분투했지만, 에투와 메시가 연속 골을 터트린 바르셀로나가 '빅이어'를 들어 올리는 장면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박지성은 2년 뒤인 2011년 5월 29일, 다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선발 출장한다. 상대는 공교롭게도 2년 전 결승전에서 맞붙은 바르셀로나. 맨유와 박지성의 성공적인 리벤지 매치가 될 수 있을지 주목을 받았지만, 결과는 비슷했다. 맨유는 이번에도 메시에게 골을 내주는 등 바르셀로나에 3대 1 완패를 당했다. 이후 맨유는 점차 전성기에서 내려왔고, 자신의 힘으로 직접 우승 메달을 목에 걸려던 박지성의 꿈도 실현되지 못했다.

손흥민, '결승전 득점'·'메이저 대회 우승'·'개인 최다 골 경신' 기대

박지성의 뒤를 이어 한국 축구의 아이콘이 된 손흥민은 박지성이 해내지 못했던 대기록에 도전한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득점 기록과 메이저 대회 첫 우승 기록, 개인 최다 골 기록(2016~2017시즌 21골) 경신이 기대된다. 객관적 전력상으론 리버풀이 앞선다. 리버풀은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위로, 4위인 토트넘에 앞서 있고, 올 시즌 2차례 리그 맞대결에서도 모두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언더독' 토트넘의 우승 가능성도 적진 않다. 이미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리그 최강팀으로 평가받는 맨체스터 시티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고, 다음 달 2일에 열리는 결승전엔 주 공격수 해리 케인이 복귀가 기대된다.

여기에 리버풀의 클롭 감독을 상대로 유달리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손흥민의 활약도 기대된다. 전방부터 강력한 압박을 펼치는 클롭 감독의 '게겐 프레싱'은 수비 뒷공간이 넓은 편이어서 역습에 특화된 손흥민의 강점이 발휘될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20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한 골을 넣으면 개인 최다 골(21골) 타이, 두 골을 넣으면 최다 골 기록을 새로 쓴다. 손흥민이 역사적인 무대에서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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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챔스 결승전에서 ‘세 마리 토끼’ 잡을까…박지성의 결승전은?
    • 입력 2019-05-09 14:5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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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손흥민(27)이 대선배 박지성에 이어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뛰는 두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손흥민은 오늘(9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아약스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 선발 출전해 팀의 3대 2 극적인 역전승에 이바지했다. 토트넘은 1, 2차전 합계 3대 3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할 당시 두 차례(2009년, 2011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선발 출전한 박지성에 이어 손흥민은 꿈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를 누빌 영예를 누리게 됐다.

이제는 기억을 8년 전 이상으로 더듬어 올라가야 할 추억이 된 박지성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활약상. 한국 축구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지만, 한편으론 진한 아쉬움도 남겼다.

2008년 충격의 결승전 명단 제외…우승 차지했지만 진한 아쉬움


박지성은 2007~2008시즌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1, 2차전에 모두 풀타임 출전해 맨유의 결승 진출에 공헌했다. 특히 박지성은 산소 탱크라는 별명답게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으로 메시가 중심이 된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퍼거슨 감독도 박지성의 활약을 칭찬했기 때문에 박지성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할 확률이 높아 보였다. 그러나 박지성은 18명의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모스크바에서 열린 첼시와의 결승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충격적인 일이었지만, 맨유는 승부차기로 가는 혈투 끝에 첼시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한국 축구 팬들의 아쉬운 마음을 반영하듯 경기장엔 비가 내렸고, 다른 선수들과 달리 양복을 입은 박지성의 모습은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차례 결승전 선발 출장…'최강' 바르셀로나에 막혀 준우승

박지성은 이듬해인 2009년 5월 27일, 아시아 선수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선발 출전의 역사를 썼다. 그러나 상대는 당시 최강의 전력을 갖춘 바르셀로나. 메시와 사비, 이니에스타 등 전성기를 맞기 시작한 최고의 선수진과 명장 펩 과르디올라의 '티키타카' 축구의 조합으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박지성은 메시를 막기 위해 분투했지만, 에투와 메시가 연속 골을 터트린 바르셀로나가 '빅이어'를 들어 올리는 장면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박지성은 2년 뒤인 2011년 5월 29일, 다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선발 출장한다. 상대는 공교롭게도 2년 전 결승전에서 맞붙은 바르셀로나. 맨유와 박지성의 성공적인 리벤지 매치가 될 수 있을지 주목을 받았지만, 결과는 비슷했다. 맨유는 이번에도 메시에게 골을 내주는 등 바르셀로나에 3대 1 완패를 당했다. 이후 맨유는 점차 전성기에서 내려왔고, 자신의 힘으로 직접 우승 메달을 목에 걸려던 박지성의 꿈도 실현되지 못했다.

손흥민, '결승전 득점'·'메이저 대회 우승'·'개인 최다 골 경신' 기대

박지성의 뒤를 이어 한국 축구의 아이콘이 된 손흥민은 박지성이 해내지 못했던 대기록에 도전한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득점 기록과 메이저 대회 첫 우승 기록, 개인 최다 골 기록(2016~2017시즌 21골) 경신이 기대된다. 객관적 전력상으론 리버풀이 앞선다. 리버풀은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위로, 4위인 토트넘에 앞서 있고, 올 시즌 2차례 리그 맞대결에서도 모두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언더독' 토트넘의 우승 가능성도 적진 않다. 이미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리그 최강팀으로 평가받는 맨체스터 시티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고, 다음 달 2일에 열리는 결승전엔 주 공격수 해리 케인이 복귀가 기대된다.

여기에 리버풀의 클롭 감독을 상대로 유달리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손흥민의 활약도 기대된다. 전방부터 강력한 압박을 펼치는 클롭 감독의 '게겐 프레싱'은 수비 뒷공간이 넓은 편이어서 역습에 특화된 손흥민의 강점이 발휘될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20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한 골을 넣으면 개인 최다 골(21골) 타이, 두 골을 넣으면 최다 골 기록을 새로 쓴다. 손흥민이 역사적인 무대에서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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