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시속 170km’…불법 게릴라 경주하다 ‘쾅’
입력 2019.05.10 (08:30)
수정 2019.05.10 (09:2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기자]
운전을 하다가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 때문에 깜짝 놀란 적 있으시죠?
과속으로 이 차선, 저 차선 추월하면서 난폭 운전하는 차량들, 이른바 '칼치기'라고 부르기도 한다는데요.
평소에도 위험하지만 심야시간에 이런 난폭 운전은 큰 사고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심야시간에 이런 난폭 위협운전, 과연 그 실태는 어떤지 지금부터 현장으로 따라가보시죠.
[리포트]
자정 무렵, 경기도 외곽의 한 도로.
차량 한 대가 쏜살같이 지나갑니다.
뒤이어 차량 여러 대가 뒤따라 달리는데요.
잠시 뒤, 한밤의 질주는 결국 추돌 사고로 끝났습니다.
[김OO/피해 차량 운전자/음성변조 : "친구랑 낚시하러 가는 길에 느닷없이 뒤에서 받는 바람에 엄청나게 놀랐죠. 뺑소니인줄 알고 신고하고 타박상 입고."]
사고가 난 도롭니다. 평소 차량 통행량이 많지 않은 이 도로의 제한속도는 70km입니다.
[최성민/서울서부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시속 70km라고 표시되어있는 저 위치에서 추돌이 일어났고 두 차량이 엉켜서 최종적으로 정차한 곳이 표지판 아래쪽 부근입니다."]
교통 신호 하나 없는 직선도로. 이곳에서 김 씨를 들이받은 차량의 운전자는 27살 박 모 씨였는데요.
과연 얼마나 빨리 달리고 있었을까요?
[김OO/피해 차량 운전자/음성변조 : "제가 거기 한 80km정도로 달리고 있었어요. (사고 당시) 앞에 의자가 다 튀어나오고 웬만한 건 다 박살 났어요."]
[최성민/서울서부경찰서 교통범죄조사팀장 : "추월하기 위해서 차선을 변경하는 순간에 앞 차량을 추돌한 사고인데 그 사고로 피의자 차량은 반파가 됐고 피해자 차량은 폐차 처리가 됐어요."]
사고 뒤 블랙박스를 확인하던 김 씨는 사고 당시 상황에서 뭔가 이상한 점을 느꼈다고 합니다.
[김OO/피해 차량 운전자/음성변조 : "무지 세게 받아서 이정도면 최소 180~200km 넘었다고 이야기했거든요. (블랙박스 보고) 전부 다 사람들이 이거 경주한 거라고……."]
단순 과속이 아닌 것 같다는 김 씨의 추측은 맞았습니다.
두 운전자가 달렸던 동선을 따라 CCTV 등을 분석한 결과, 사고 직전까지 도로 위에선 차량 몇대의 폭주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최성민/서울서부경찰서 교통범죄조사팀장 : "CCTV를 토대로 해서 시작점부터 사고 지점까지 평균속도를 확인해보니 최고 속도가 170km로 확인이 됐습니다."]
제한속도의 무려 2배 이상 속도.
박 씨 외에도 자동차 동호회원 5명이 폭주에 가담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의 단속망을 피하기 위해 SNS를 통해 모임 장소를 공지한 뒤 게릴라식 불법 경주를 펼친 겁니다.
[김OO/피해 차량 운전자/음성변조 : "거기는 새벽시간이나 심야에는 기본 200km나 180km로 달린다. 단속을 많이 해야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제가 한 달에 세 번씩 지나가는데 거의 180~200km로 오토바이 경주도 하고 그러는데."]
그런데, 이들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사고 두달 전에도 새벽 시간대에 폭주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성민/서울서부경찰서 교통범죄조사팀장 : "수사를 하면서 용인에 있는 기흥터널에서 경주한 게 또 확인이 됐어요, 추가로. 거기서 추가 입건을 해서 총 피의자는 다섯 명입니다."]
자, 당시 경주 영상입니다.
터널 안 3개 차로를 점거한 뒤, 점차 속도를 올립니다.
이들은 차량 안에서 폭주과정을 영상으로까지 남기기도 했는데요, 들어보시죠.
["OO형 좀 앞에 있었어. 어우, 많이 벌어지냐!"]
운전석 앞 속도 계기판의 숫자, 보이십니까?
110에서 시작해 빠르게 올라가더니 시속 186km까지 찍혔습니다.
자, 다시 앞선 사고입니다.
박 씨는 당시 사고 뒤, 일반 교통사고인 것처럼 속여 천4백만 원의 보험금까지 받았는데요. 난폭운전 사고는 보험금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일반사고로 처리한 겁니다.
[최성민/서울서부경찰서 교통범죄조사팀장 : "그냥 자기들이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하나의 방법이고 게임의 일종이라고 생각해서 하고 있는 행위인데 사실은 자기의 생명, 또 그 도로를 주행하고 있는 제 3의 누군가의 생명을 담보로 한 굉장히 위험한 행위거든요. 그리고 불법행위이고 범법행위예요. 범죄입니다."]
결국 안전운전을 하는 선량한 운전자들이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는데요.
[방손율/서울시 마포구 : "많죠. 깜빡이도 안 켜고 바로 앞에서 끼어들어서 바로 반응을 하지 못할 정도로 그런 위험한 경우가 가끔 있어요."]
[김명숙/서울시 마포구 : "출퇴근을 자동차 전용도로로 하는데 하루에도 여러번에 걸쳐서 생명의 위협까지, 식은땀이 날 정도로 많은 경험이 있죠."]
이번엔 강변북로입니다.
늦은밤, 승용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달립니다.
차선을 넘나들며 질주하더니 앞서 가던 차량의 오른쪽 문을 들이받고 맙니다.
사고를 낸 차량은 충격으로 수십 미터를 튕겨져 나가 도로 오른쪽 가드레일에 부딪혔습니다.
피해 차량에 탔던 3명이 다쳤는데요.
[피해 차량 운전자/음성변조 : "저희가 80km로 운행하고 있었는데 깜짝하는 사이에 옆쪽에 차가 크게 받아서……."]
경찰은 사고 차량의 속도 분석 끝에 30대 이 모 씨를 검거했는데요, 속도는 어느 정도였을까요?
[경찰 관계자 : "(시속)180km요. 본인의 스트레스 풀기 위해서였다고……."]
경찰은 게릴라식 불법 경주는 물론 이른바 칼치기나 급제동 등의 난폭운전 단속을 위한 암행순찰 등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또, 도로위에서 이같은 난폭 운전을 보면 블랙박스 영상을 첨부해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운전을 하다가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 때문에 깜짝 놀란 적 있으시죠?
과속으로 이 차선, 저 차선 추월하면서 난폭 운전하는 차량들, 이른바 '칼치기'라고 부르기도 한다는데요.
평소에도 위험하지만 심야시간에 이런 난폭 운전은 큰 사고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심야시간에 이런 난폭 위협운전, 과연 그 실태는 어떤지 지금부터 현장으로 따라가보시죠.
[리포트]
자정 무렵, 경기도 외곽의 한 도로.
차량 한 대가 쏜살같이 지나갑니다.
뒤이어 차량 여러 대가 뒤따라 달리는데요.
잠시 뒤, 한밤의 질주는 결국 추돌 사고로 끝났습니다.
[김OO/피해 차량 운전자/음성변조 : "친구랑 낚시하러 가는 길에 느닷없이 뒤에서 받는 바람에 엄청나게 놀랐죠. 뺑소니인줄 알고 신고하고 타박상 입고."]
사고가 난 도롭니다. 평소 차량 통행량이 많지 않은 이 도로의 제한속도는 70km입니다.
[최성민/서울서부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시속 70km라고 표시되어있는 저 위치에서 추돌이 일어났고 두 차량이 엉켜서 최종적으로 정차한 곳이 표지판 아래쪽 부근입니다."]
교통 신호 하나 없는 직선도로. 이곳에서 김 씨를 들이받은 차량의 운전자는 27살 박 모 씨였는데요.
과연 얼마나 빨리 달리고 있었을까요?
[김OO/피해 차량 운전자/음성변조 : "제가 거기 한 80km정도로 달리고 있었어요. (사고 당시) 앞에 의자가 다 튀어나오고 웬만한 건 다 박살 났어요."]
[최성민/서울서부경찰서 교통범죄조사팀장 : "추월하기 위해서 차선을 변경하는 순간에 앞 차량을 추돌한 사고인데 그 사고로 피의자 차량은 반파가 됐고 피해자 차량은 폐차 처리가 됐어요."]
사고 뒤 블랙박스를 확인하던 김 씨는 사고 당시 상황에서 뭔가 이상한 점을 느꼈다고 합니다.
[김OO/피해 차량 운전자/음성변조 : "무지 세게 받아서 이정도면 최소 180~200km 넘었다고 이야기했거든요. (블랙박스 보고) 전부 다 사람들이 이거 경주한 거라고……."]
단순 과속이 아닌 것 같다는 김 씨의 추측은 맞았습니다.
두 운전자가 달렸던 동선을 따라 CCTV 등을 분석한 결과, 사고 직전까지 도로 위에선 차량 몇대의 폭주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최성민/서울서부경찰서 교통범죄조사팀장 : "CCTV를 토대로 해서 시작점부터 사고 지점까지 평균속도를 확인해보니 최고 속도가 170km로 확인이 됐습니다."]
제한속도의 무려 2배 이상 속도.
박 씨 외에도 자동차 동호회원 5명이 폭주에 가담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의 단속망을 피하기 위해 SNS를 통해 모임 장소를 공지한 뒤 게릴라식 불법 경주를 펼친 겁니다.
[김OO/피해 차량 운전자/음성변조 : "거기는 새벽시간이나 심야에는 기본 200km나 180km로 달린다. 단속을 많이 해야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제가 한 달에 세 번씩 지나가는데 거의 180~200km로 오토바이 경주도 하고 그러는데."]
그런데, 이들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사고 두달 전에도 새벽 시간대에 폭주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성민/서울서부경찰서 교통범죄조사팀장 : "수사를 하면서 용인에 있는 기흥터널에서 경주한 게 또 확인이 됐어요, 추가로. 거기서 추가 입건을 해서 총 피의자는 다섯 명입니다."]
자, 당시 경주 영상입니다.
터널 안 3개 차로를 점거한 뒤, 점차 속도를 올립니다.
이들은 차량 안에서 폭주과정을 영상으로까지 남기기도 했는데요, 들어보시죠.
["OO형 좀 앞에 있었어. 어우, 많이 벌어지냐!"]
운전석 앞 속도 계기판의 숫자, 보이십니까?
110에서 시작해 빠르게 올라가더니 시속 186km까지 찍혔습니다.
자, 다시 앞선 사고입니다.
박 씨는 당시 사고 뒤, 일반 교통사고인 것처럼 속여 천4백만 원의 보험금까지 받았는데요. 난폭운전 사고는 보험금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일반사고로 처리한 겁니다.
[최성민/서울서부경찰서 교통범죄조사팀장 : "그냥 자기들이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하나의 방법이고 게임의 일종이라고 생각해서 하고 있는 행위인데 사실은 자기의 생명, 또 그 도로를 주행하고 있는 제 3의 누군가의 생명을 담보로 한 굉장히 위험한 행위거든요. 그리고 불법행위이고 범법행위예요. 범죄입니다."]
결국 안전운전을 하는 선량한 운전자들이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는데요.
[방손율/서울시 마포구 : "많죠. 깜빡이도 안 켜고 바로 앞에서 끼어들어서 바로 반응을 하지 못할 정도로 그런 위험한 경우가 가끔 있어요."]
[김명숙/서울시 마포구 : "출퇴근을 자동차 전용도로로 하는데 하루에도 여러번에 걸쳐서 생명의 위협까지, 식은땀이 날 정도로 많은 경험이 있죠."]
이번엔 강변북로입니다.
늦은밤, 승용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달립니다.
차선을 넘나들며 질주하더니 앞서 가던 차량의 오른쪽 문을 들이받고 맙니다.
사고를 낸 차량은 충격으로 수십 미터를 튕겨져 나가 도로 오른쪽 가드레일에 부딪혔습니다.
피해 차량에 탔던 3명이 다쳤는데요.
[피해 차량 운전자/음성변조 : "저희가 80km로 운행하고 있었는데 깜짝하는 사이에 옆쪽에 차가 크게 받아서……."]
경찰은 사고 차량의 속도 분석 끝에 30대 이 모 씨를 검거했는데요, 속도는 어느 정도였을까요?
[경찰 관계자 : "(시속)180km요. 본인의 스트레스 풀기 위해서였다고……."]
경찰은 게릴라식 불법 경주는 물론 이른바 칼치기나 급제동 등의 난폭운전 단속을 위한 암행순찰 등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또, 도로위에서 이같은 난폭 운전을 보면 블랙박스 영상을 첨부해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 따라잡기] ‘시속 170km’…불법 게릴라 경주하다 ‘쾅’
-
- 입력 2019-05-10 08:52:47
- 수정2019-05-10 09:21:29
[기자]
운전을 하다가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 때문에 깜짝 놀란 적 있으시죠?
과속으로 이 차선, 저 차선 추월하면서 난폭 운전하는 차량들, 이른바 '칼치기'라고 부르기도 한다는데요.
평소에도 위험하지만 심야시간에 이런 난폭 운전은 큰 사고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심야시간에 이런 난폭 위협운전, 과연 그 실태는 어떤지 지금부터 현장으로 따라가보시죠.
[리포트]
자정 무렵, 경기도 외곽의 한 도로.
차량 한 대가 쏜살같이 지나갑니다.
뒤이어 차량 여러 대가 뒤따라 달리는데요.
잠시 뒤, 한밤의 질주는 결국 추돌 사고로 끝났습니다.
[김OO/피해 차량 운전자/음성변조 : "친구랑 낚시하러 가는 길에 느닷없이 뒤에서 받는 바람에 엄청나게 놀랐죠. 뺑소니인줄 알고 신고하고 타박상 입고."]
사고가 난 도롭니다. 평소 차량 통행량이 많지 않은 이 도로의 제한속도는 70km입니다.
[최성민/서울서부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시속 70km라고 표시되어있는 저 위치에서 추돌이 일어났고 두 차량이 엉켜서 최종적으로 정차한 곳이 표지판 아래쪽 부근입니다."]
교통 신호 하나 없는 직선도로. 이곳에서 김 씨를 들이받은 차량의 운전자는 27살 박 모 씨였는데요.
과연 얼마나 빨리 달리고 있었을까요?
[김OO/피해 차량 운전자/음성변조 : "제가 거기 한 80km정도로 달리고 있었어요. (사고 당시) 앞에 의자가 다 튀어나오고 웬만한 건 다 박살 났어요."]
[최성민/서울서부경찰서 교통범죄조사팀장 : "추월하기 위해서 차선을 변경하는 순간에 앞 차량을 추돌한 사고인데 그 사고로 피의자 차량은 반파가 됐고 피해자 차량은 폐차 처리가 됐어요."]
사고 뒤 블랙박스를 확인하던 김 씨는 사고 당시 상황에서 뭔가 이상한 점을 느꼈다고 합니다.
[김OO/피해 차량 운전자/음성변조 : "무지 세게 받아서 이정도면 최소 180~200km 넘었다고 이야기했거든요. (블랙박스 보고) 전부 다 사람들이 이거 경주한 거라고……."]
단순 과속이 아닌 것 같다는 김 씨의 추측은 맞았습니다.
두 운전자가 달렸던 동선을 따라 CCTV 등을 분석한 결과, 사고 직전까지 도로 위에선 차량 몇대의 폭주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최성민/서울서부경찰서 교통범죄조사팀장 : "CCTV를 토대로 해서 시작점부터 사고 지점까지 평균속도를 확인해보니 최고 속도가 170km로 확인이 됐습니다."]
제한속도의 무려 2배 이상 속도.
박 씨 외에도 자동차 동호회원 5명이 폭주에 가담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의 단속망을 피하기 위해 SNS를 통해 모임 장소를 공지한 뒤 게릴라식 불법 경주를 펼친 겁니다.
[김OO/피해 차량 운전자/음성변조 : "거기는 새벽시간이나 심야에는 기본 200km나 180km로 달린다. 단속을 많이 해야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제가 한 달에 세 번씩 지나가는데 거의 180~200km로 오토바이 경주도 하고 그러는데."]
그런데, 이들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사고 두달 전에도 새벽 시간대에 폭주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성민/서울서부경찰서 교통범죄조사팀장 : "수사를 하면서 용인에 있는 기흥터널에서 경주한 게 또 확인이 됐어요, 추가로. 거기서 추가 입건을 해서 총 피의자는 다섯 명입니다."]
자, 당시 경주 영상입니다.
터널 안 3개 차로를 점거한 뒤, 점차 속도를 올립니다.
이들은 차량 안에서 폭주과정을 영상으로까지 남기기도 했는데요, 들어보시죠.
["OO형 좀 앞에 있었어. 어우, 많이 벌어지냐!"]
운전석 앞 속도 계기판의 숫자, 보이십니까?
110에서 시작해 빠르게 올라가더니 시속 186km까지 찍혔습니다.
자, 다시 앞선 사고입니다.
박 씨는 당시 사고 뒤, 일반 교통사고인 것처럼 속여 천4백만 원의 보험금까지 받았는데요. 난폭운전 사고는 보험금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일반사고로 처리한 겁니다.
[최성민/서울서부경찰서 교통범죄조사팀장 : "그냥 자기들이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하나의 방법이고 게임의 일종이라고 생각해서 하고 있는 행위인데 사실은 자기의 생명, 또 그 도로를 주행하고 있는 제 3의 누군가의 생명을 담보로 한 굉장히 위험한 행위거든요. 그리고 불법행위이고 범법행위예요. 범죄입니다."]
결국 안전운전을 하는 선량한 운전자들이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는데요.
[방손율/서울시 마포구 : "많죠. 깜빡이도 안 켜고 바로 앞에서 끼어들어서 바로 반응을 하지 못할 정도로 그런 위험한 경우가 가끔 있어요."]
[김명숙/서울시 마포구 : "출퇴근을 자동차 전용도로로 하는데 하루에도 여러번에 걸쳐서 생명의 위협까지, 식은땀이 날 정도로 많은 경험이 있죠."]
이번엔 강변북로입니다.
늦은밤, 승용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달립니다.
차선을 넘나들며 질주하더니 앞서 가던 차량의 오른쪽 문을 들이받고 맙니다.
사고를 낸 차량은 충격으로 수십 미터를 튕겨져 나가 도로 오른쪽 가드레일에 부딪혔습니다.
피해 차량에 탔던 3명이 다쳤는데요.
[피해 차량 운전자/음성변조 : "저희가 80km로 운행하고 있었는데 깜짝하는 사이에 옆쪽에 차가 크게 받아서……."]
경찰은 사고 차량의 속도 분석 끝에 30대 이 모 씨를 검거했는데요, 속도는 어느 정도였을까요?
[경찰 관계자 : "(시속)180km요. 본인의 스트레스 풀기 위해서였다고……."]
경찰은 게릴라식 불법 경주는 물론 이른바 칼치기나 급제동 등의 난폭운전 단속을 위한 암행순찰 등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또, 도로위에서 이같은 난폭 운전을 보면 블랙박스 영상을 첨부해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운전을 하다가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 때문에 깜짝 놀란 적 있으시죠?
과속으로 이 차선, 저 차선 추월하면서 난폭 운전하는 차량들, 이른바 '칼치기'라고 부르기도 한다는데요.
평소에도 위험하지만 심야시간에 이런 난폭 운전은 큰 사고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심야시간에 이런 난폭 위협운전, 과연 그 실태는 어떤지 지금부터 현장으로 따라가보시죠.
[리포트]
자정 무렵, 경기도 외곽의 한 도로.
차량 한 대가 쏜살같이 지나갑니다.
뒤이어 차량 여러 대가 뒤따라 달리는데요.
잠시 뒤, 한밤의 질주는 결국 추돌 사고로 끝났습니다.
[김OO/피해 차량 운전자/음성변조 : "친구랑 낚시하러 가는 길에 느닷없이 뒤에서 받는 바람에 엄청나게 놀랐죠. 뺑소니인줄 알고 신고하고 타박상 입고."]
사고가 난 도롭니다. 평소 차량 통행량이 많지 않은 이 도로의 제한속도는 70km입니다.
[최성민/서울서부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시속 70km라고 표시되어있는 저 위치에서 추돌이 일어났고 두 차량이 엉켜서 최종적으로 정차한 곳이 표지판 아래쪽 부근입니다."]
교통 신호 하나 없는 직선도로. 이곳에서 김 씨를 들이받은 차량의 운전자는 27살 박 모 씨였는데요.
과연 얼마나 빨리 달리고 있었을까요?
[김OO/피해 차량 운전자/음성변조 : "제가 거기 한 80km정도로 달리고 있었어요. (사고 당시) 앞에 의자가 다 튀어나오고 웬만한 건 다 박살 났어요."]
[최성민/서울서부경찰서 교통범죄조사팀장 : "추월하기 위해서 차선을 변경하는 순간에 앞 차량을 추돌한 사고인데 그 사고로 피의자 차량은 반파가 됐고 피해자 차량은 폐차 처리가 됐어요."]
사고 뒤 블랙박스를 확인하던 김 씨는 사고 당시 상황에서 뭔가 이상한 점을 느꼈다고 합니다.
[김OO/피해 차량 운전자/음성변조 : "무지 세게 받아서 이정도면 최소 180~200km 넘었다고 이야기했거든요. (블랙박스 보고) 전부 다 사람들이 이거 경주한 거라고……."]
단순 과속이 아닌 것 같다는 김 씨의 추측은 맞았습니다.
두 운전자가 달렸던 동선을 따라 CCTV 등을 분석한 결과, 사고 직전까지 도로 위에선 차량 몇대의 폭주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최성민/서울서부경찰서 교통범죄조사팀장 : "CCTV를 토대로 해서 시작점부터 사고 지점까지 평균속도를 확인해보니 최고 속도가 170km로 확인이 됐습니다."]
제한속도의 무려 2배 이상 속도.
박 씨 외에도 자동차 동호회원 5명이 폭주에 가담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의 단속망을 피하기 위해 SNS를 통해 모임 장소를 공지한 뒤 게릴라식 불법 경주를 펼친 겁니다.
[김OO/피해 차량 운전자/음성변조 : "거기는 새벽시간이나 심야에는 기본 200km나 180km로 달린다. 단속을 많이 해야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제가 한 달에 세 번씩 지나가는데 거의 180~200km로 오토바이 경주도 하고 그러는데."]
그런데, 이들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사고 두달 전에도 새벽 시간대에 폭주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성민/서울서부경찰서 교통범죄조사팀장 : "수사를 하면서 용인에 있는 기흥터널에서 경주한 게 또 확인이 됐어요, 추가로. 거기서 추가 입건을 해서 총 피의자는 다섯 명입니다."]
자, 당시 경주 영상입니다.
터널 안 3개 차로를 점거한 뒤, 점차 속도를 올립니다.
이들은 차량 안에서 폭주과정을 영상으로까지 남기기도 했는데요, 들어보시죠.
["OO형 좀 앞에 있었어. 어우, 많이 벌어지냐!"]
운전석 앞 속도 계기판의 숫자, 보이십니까?
110에서 시작해 빠르게 올라가더니 시속 186km까지 찍혔습니다.
자, 다시 앞선 사고입니다.
박 씨는 당시 사고 뒤, 일반 교통사고인 것처럼 속여 천4백만 원의 보험금까지 받았는데요. 난폭운전 사고는 보험금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일반사고로 처리한 겁니다.
[최성민/서울서부경찰서 교통범죄조사팀장 : "그냥 자기들이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하나의 방법이고 게임의 일종이라고 생각해서 하고 있는 행위인데 사실은 자기의 생명, 또 그 도로를 주행하고 있는 제 3의 누군가의 생명을 담보로 한 굉장히 위험한 행위거든요. 그리고 불법행위이고 범법행위예요. 범죄입니다."]
결국 안전운전을 하는 선량한 운전자들이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는데요.
[방손율/서울시 마포구 : "많죠. 깜빡이도 안 켜고 바로 앞에서 끼어들어서 바로 반응을 하지 못할 정도로 그런 위험한 경우가 가끔 있어요."]
[김명숙/서울시 마포구 : "출퇴근을 자동차 전용도로로 하는데 하루에도 여러번에 걸쳐서 생명의 위협까지, 식은땀이 날 정도로 많은 경험이 있죠."]
이번엔 강변북로입니다.
늦은밤, 승용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달립니다.
차선을 넘나들며 질주하더니 앞서 가던 차량의 오른쪽 문을 들이받고 맙니다.
사고를 낸 차량은 충격으로 수십 미터를 튕겨져 나가 도로 오른쪽 가드레일에 부딪혔습니다.
피해 차량에 탔던 3명이 다쳤는데요.
[피해 차량 운전자/음성변조 : "저희가 80km로 운행하고 있었는데 깜짝하는 사이에 옆쪽에 차가 크게 받아서……."]
경찰은 사고 차량의 속도 분석 끝에 30대 이 모 씨를 검거했는데요, 속도는 어느 정도였을까요?
[경찰 관계자 : "(시속)180km요. 본인의 스트레스 풀기 위해서였다고……."]
경찰은 게릴라식 불법 경주는 물론 이른바 칼치기나 급제동 등의 난폭운전 단속을 위한 암행순찰 등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또, 도로위에서 이같은 난폭 운전을 보면 블랙박스 영상을 첨부해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
-
김병용 기자 2by8282@gmail.com
김병용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