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지구촌 십시일반…‘네 꿈을 응원해’

입력 2019.05.10 (10:48) 수정 2019.05.1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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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모금하는 크라우드 펀딩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데요.

최근엔 '기부'를 목적으로 한 크라우드 펀딩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에서 그 사연들을 만나보시죠.

[리포트]

오케스트라 연주가 관객의 눈과 귀를 완전히 휘감은 순간.

수석 첼리스트의 우아한 독주가 시작됩니다.

유려한 연주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무대의 주인공, 미국 조지 메이슨 대학교의 촉망받는 수석 첼리스트입니다.

[에디 애덤스/첼리스트 : "제 이름은 아담 에디입니다. 20살이고요. 조지메이슨대학 2학년입니다."]

최근 몇 주 사이 아담스의 삶엔 놀랍고 감사한 일이 일어났다고 하는데요.

[에디 애덤스/첼리스트 :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큰 행운입니다. 고맙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너무나 감사합니다."]

중학교 시절,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첼로를 배우기 시작한 아담스는 가난한 가정 형편 탓에 배고픔과 노숙에 익숙한 삶을 살아왔는데요.

그의 재능을 알아본 지역 대학의 장학금으로 첼로를 배울 수 있는 학교에 입학하게 됐습니다.

[에디 애덤스/첼리스트 : "음악은 저를 집으로부터 해방해 주는 존재였어요. 첼로를 켜고, 악기를 연주하는 것은 집 생각을 잊게 하는 치료제였죠."]

하지만 이후로도 먹고 사는 문제를 걱정해야 했던 아담스는 인생의 은인을 만났습니다.

[준 황/조지메이슨대학 교수 : "아담스는 먹지도 못했고, 차를 잃어 일자리도 잃은 상태였죠. 돈이 없어서 첼로도 빌려서 사용하고 있었어요."]

제자의 사연을 듣고, 필요한 것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지만 혼자 힘으론 역부족이었는데요.

그 때, 생각해 낸 게 바로 기부 크라우드 펀딩이었습니다.

몇 주 만에 1억8천만 원이 넘는 기부금이 모였고, 편지, 연습용 첼로 등 다양한 기부 물품들도 도착했습니다.

[에디 애덤스/첼리스트 : "지난 2주 사이 제 인생은 360도 달라졌어요. 지금도 믿기지 않아요."]

아담스의 인생을 바꾼 기부 크라우드 펀딩은, 누구든지 자금을 모으려는 사연을 이미지, 영상, 글을 통해 작성하고, 온라인을 통해 모금하는 시스템입니다.

희소병이나 가난처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모금.

유기견과 유기묘의 구조와 치료를 위한 모금 등이 최근 기부 펀딩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얼마 전엔 머리와 다리 일부 이외엔 정상적인 피부가 없이 태어난 아기를 위한 모금에 1억 원 가까운 기부금이 모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돕겠다는 선한 마음을 악용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참전군 노숙자를 돕는다는 거짓 사연을 통해 4억 7천만 원의 기부금을 챙긴 일당 3명은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 중에 있습니다.

간혹 황당한 사연도 올라옵니다. 스티브 먼트라는 이름의 남성은 애완 묘 피카추의 우주 장례식을 위한 모금을 하고 있는데요.

약 600만 원 목표 모금액에 현재 절반 가량이 모였습니다.

여럿이 조금씩 힘을 합치면 한 사람을 돕기 쉽다는 말, 크라우드 펀딩은 현대판 십시일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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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10 11:05:13
    • 수정2019-05-10 11:21:20
    지구촌뉴스
[앵커]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모금하는 크라우드 펀딩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데요.

최근엔 '기부'를 목적으로 한 크라우드 펀딩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에서 그 사연들을 만나보시죠.

[리포트]

오케스트라 연주가 관객의 눈과 귀를 완전히 휘감은 순간.

수석 첼리스트의 우아한 독주가 시작됩니다.

유려한 연주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무대의 주인공, 미국 조지 메이슨 대학교의 촉망받는 수석 첼리스트입니다.

[에디 애덤스/첼리스트 : "제 이름은 아담 에디입니다. 20살이고요. 조지메이슨대학 2학년입니다."]

최근 몇 주 사이 아담스의 삶엔 놀랍고 감사한 일이 일어났다고 하는데요.

[에디 애덤스/첼리스트 :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큰 행운입니다. 고맙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너무나 감사합니다."]

중학교 시절,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첼로를 배우기 시작한 아담스는 가난한 가정 형편 탓에 배고픔과 노숙에 익숙한 삶을 살아왔는데요.

그의 재능을 알아본 지역 대학의 장학금으로 첼로를 배울 수 있는 학교에 입학하게 됐습니다.

[에디 애덤스/첼리스트 : "음악은 저를 집으로부터 해방해 주는 존재였어요. 첼로를 켜고, 악기를 연주하는 것은 집 생각을 잊게 하는 치료제였죠."]

하지만 이후로도 먹고 사는 문제를 걱정해야 했던 아담스는 인생의 은인을 만났습니다.

[준 황/조지메이슨대학 교수 : "아담스는 먹지도 못했고, 차를 잃어 일자리도 잃은 상태였죠. 돈이 없어서 첼로도 빌려서 사용하고 있었어요."]

제자의 사연을 듣고, 필요한 것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지만 혼자 힘으론 역부족이었는데요.

그 때, 생각해 낸 게 바로 기부 크라우드 펀딩이었습니다.

몇 주 만에 1억8천만 원이 넘는 기부금이 모였고, 편지, 연습용 첼로 등 다양한 기부 물품들도 도착했습니다.

[에디 애덤스/첼리스트 : "지난 2주 사이 제 인생은 360도 달라졌어요. 지금도 믿기지 않아요."]

아담스의 인생을 바꾼 기부 크라우드 펀딩은, 누구든지 자금을 모으려는 사연을 이미지, 영상, 글을 통해 작성하고, 온라인을 통해 모금하는 시스템입니다.

희소병이나 가난처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모금.

유기견과 유기묘의 구조와 치료를 위한 모금 등이 최근 기부 펀딩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얼마 전엔 머리와 다리 일부 이외엔 정상적인 피부가 없이 태어난 아기를 위한 모금에 1억 원 가까운 기부금이 모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돕겠다는 선한 마음을 악용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참전군 노숙자를 돕는다는 거짓 사연을 통해 4억 7천만 원의 기부금을 챙긴 일당 3명은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 중에 있습니다.

간혹 황당한 사연도 올라옵니다. 스티브 먼트라는 이름의 남성은 애완 묘 피카추의 우주 장례식을 위한 모금을 하고 있는데요.

약 600만 원 목표 모금액에 현재 절반 가량이 모였습니다.

여럿이 조금씩 힘을 합치면 한 사람을 돕기 쉽다는 말, 크라우드 펀딩은 현대판 십시일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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