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왜 도로 한복판에서 내렸나?

입력 2019.05.10 (12:25) 수정 2019.05.10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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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배우의 교통사고 사망 의혹 소식입니다.

지난 6일에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일어난 그녀의 죽음은 석연찮은 의문들 때문에 며칠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있는데요.

당시 상황을 추정해 볼 단서가 하나 나왔습니다.

우선 이 장면을 보실까요.

도로 한 가운데 비상등을 켠 승용차 한 대가 서있고, 한 여성이 허리를 굽혀 몸을 숙이고 있습니다.

바로 사망한 여배우 한 모씨입니다.

교통사고를 당하기 직전 모습이 이곳을 지나가던 다른 차량의 블랙박스에 찍혔습니다.

한 씨는 이렇게 몸을 숙인 뒤 이어서 몸을 좌우로 비트는 행동을 한 걸로 경찰이 확인을 했는데요.

한 씨가 2차선에 차를 주차한뒤 속이 불편해 차량 밖으로 나온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과 소방구조대는 사고 현장 주변에 구토 흔적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상황 들어보겠습니다.

[구조대원/음성변조 : "저희 갔을 때 아무것도 없었고요. 옷에도 묻은게 아무 것도 없었어요. 깔끔했거든요. 저희가 처치하는라 다 살펴봤는데 크게 특이한게 없었어요."]

그런데 조수석에 있던 한 씨의 남편은 당시 음주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은 당시 운전자를 특정할 수 없어 남편의 동의를 구해 음주 측정을 했고, 술을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습니다.

다만, 남편이 운전자가 아닌만큼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경찰은 한 씨의 음주운전 여부는 남편이 경황이 없었는데다 부검을 의뢰했기 때문에 현재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사고의 의문을 풀어줄 단서 중 하나인 한씨의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최대 2주 후쯤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이 사건이 거론되는 이유가 석연찮은 점이 한 둘이 아니기 때문이죠.

한 씨가 새벽에, 고속도로 2차로 한복판에서 갑자기 차를 세운 뒤에 남편이 먼저 내린 후 뒤따라 내리면서 차량 뒤에 있던 한 씨가 달려오는 차에 변을 당한 건데요.

급한 일이 생기면 차를 최대한 갓길쪽에 세우는게 대부분일텐데 당시 사고가 난 도로는 갓길이 비교적 넓게 확보가 돼 있었는데도 왜 갑자기 2차로에 정차했는지, 남편을 뒤따라 굳이 도로 한복판에서 내린 이유가 무엇인지 등 의문이 풀리지 않기 때문이죠.

더구나 남편이 "화장실이 급해서 차를 급히 세웠고, 볼일을 보고 왔더니 사고가 나 있었다"고 하면서 "아내가 술을 마셨는지 여부는 모른다", "아내가 왜 2차로에 차를 세웠는지 모른다"고 해 의문이 증폭됐습니다.

앞서 경찰이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한 결과 남편이 고속도로를 건너서 가드레일 쪽으로 향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남편이 고속도로를 다 건너기전에 이미 한 씨는 차량 밖에 나와서 트렁크 앞에 서 있었고, 남편이 길을 다 건넌지 10여 초만에 사고가 났습니다.

이걸 보면 두 사람이 차에서 내린 시간이 거의 엇비슷한 것으로 보여서 왜 그것도, 두 사람 모두가, 잇따라, 내릴 수밖에 없었는지, 또 남편이 사고 당시 곧바로 상황을 몰랐던 건지 의문이 제기되는 겁니다.

경찰은 한 씨의 부검결과가 나오는대로 남편을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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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녀는 왜 도로 한복판에서 내렸나?
    • 입력 2019-05-10 12:36:40
    • 수정2019-05-10 13:13:33
    뉴스 12
한 여배우의 교통사고 사망 의혹 소식입니다.

지난 6일에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일어난 그녀의 죽음은 석연찮은 의문들 때문에 며칠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있는데요.

당시 상황을 추정해 볼 단서가 하나 나왔습니다.

우선 이 장면을 보실까요.

도로 한 가운데 비상등을 켠 승용차 한 대가 서있고, 한 여성이 허리를 굽혀 몸을 숙이고 있습니다.

바로 사망한 여배우 한 모씨입니다.

교통사고를 당하기 직전 모습이 이곳을 지나가던 다른 차량의 블랙박스에 찍혔습니다.

한 씨는 이렇게 몸을 숙인 뒤 이어서 몸을 좌우로 비트는 행동을 한 걸로 경찰이 확인을 했는데요.

한 씨가 2차선에 차를 주차한뒤 속이 불편해 차량 밖으로 나온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과 소방구조대는 사고 현장 주변에 구토 흔적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상황 들어보겠습니다.

[구조대원/음성변조 : "저희 갔을 때 아무것도 없었고요. 옷에도 묻은게 아무 것도 없었어요. 깔끔했거든요. 저희가 처치하는라 다 살펴봤는데 크게 특이한게 없었어요."]

그런데 조수석에 있던 한 씨의 남편은 당시 음주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은 당시 운전자를 특정할 수 없어 남편의 동의를 구해 음주 측정을 했고, 술을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습니다.

다만, 남편이 운전자가 아닌만큼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경찰은 한 씨의 음주운전 여부는 남편이 경황이 없었는데다 부검을 의뢰했기 때문에 현재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사고의 의문을 풀어줄 단서 중 하나인 한씨의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최대 2주 후쯤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이 사건이 거론되는 이유가 석연찮은 점이 한 둘이 아니기 때문이죠.

한 씨가 새벽에, 고속도로 2차로 한복판에서 갑자기 차를 세운 뒤에 남편이 먼저 내린 후 뒤따라 내리면서 차량 뒤에 있던 한 씨가 달려오는 차에 변을 당한 건데요.

급한 일이 생기면 차를 최대한 갓길쪽에 세우는게 대부분일텐데 당시 사고가 난 도로는 갓길이 비교적 넓게 확보가 돼 있었는데도 왜 갑자기 2차로에 정차했는지, 남편을 뒤따라 굳이 도로 한복판에서 내린 이유가 무엇인지 등 의문이 풀리지 않기 때문이죠.

더구나 남편이 "화장실이 급해서 차를 급히 세웠고, 볼일을 보고 왔더니 사고가 나 있었다"고 하면서 "아내가 술을 마셨는지 여부는 모른다", "아내가 왜 2차로에 차를 세웠는지 모른다"고 해 의문이 증폭됐습니다.

앞서 경찰이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한 결과 남편이 고속도로를 건너서 가드레일 쪽으로 향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남편이 고속도로를 다 건너기전에 이미 한 씨는 차량 밖에 나와서 트렁크 앞에 서 있었고, 남편이 길을 다 건넌지 10여 초만에 사고가 났습니다.

이걸 보면 두 사람이 차에서 내린 시간이 거의 엇비슷한 것으로 보여서 왜 그것도, 두 사람 모두가, 잇따라, 내릴 수밖에 없었는지, 또 남편이 사고 당시 곧바로 상황을 몰랐던 건지 의문이 제기되는 겁니다.

경찰은 한 씨의 부검결과가 나오는대로 남편을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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