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④ 항저우, 알리바바와 인공지능의 도시

입력 2019.05.10 (16:41) 수정 2019.05.1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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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는 20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의 7대 고도 가운데 하나이다. 미려항주(美麗杭州)라고 불릴 정도로 수많은 역사적 유물과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유명하다. 마르코 폴로(Marco Polo)가 자신의 동방견문록에서 항저우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칭송했을 정도다. 항저우는 1932년부터 약 3년 동안 대한민국의 임시정부가 있었던 곳이라 우리와 역사적 인연도 깊다.

알리바바의 도시 항저우 - 중국 최고의 스마트 시티

중국 최대의 전자 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Alibaba)의 본사가 있는 항저우는 ‘전통의 관광명소’에서 ‘첨단 스마트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기술시장 조사 전문 기관인 주니퍼 리서치에 따르면 항저우는 우시, 인촨과 함께 이미 세계 20대 스마트 시티에 포함됐다. 특히 지난해 발간된 중국 스마트시티 백서에 따르면 중국 전체 335개 도시 가운데 항저우가 인터넷+사회서비스지수가 가장 높은 최고의 스마트 시티로 꼽혔다.


항저우가 중국 최고의 스마트 도시로 손꼽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알리바바가 개발한 시티브레인(City Brain)라고 불리는 인공지능 때문이다. 항저우는 도시 대뇌라고도 불리는 시티브레인을 교통 등 각종 도시 문제 해결에 활용하고 있다.

시티브레인의 주요 기능은 대략 4가지다. 화재나 교통사고 등 사건 사고를 인식해 대응하는 기능, 안전 사각지대를 발견해 공공 안전을 높이는 기능, 교통상황 파악과 통제 시스템 최적화 기능 그리고 버스 등 대중교통 배차 간격 조정 기능이다.

시티 브레인(City Brain) - 도로 상황 분석해 교통 정체 15% 개선

이 가운데 가장 가시적 효과를 낸 분야는 교통 정체 해소이다. 900만 명이 거주하는 항저우는 베이징, 상하이와 더불어 중국 전체에서 5위 안에 드는 교통지옥이다. 그래서 항저우는 '시티브레인'을 교통 문제 해결에 우선적으로 적용했다.

항저우 시가 운영중인 시티 브레인항저우 시가 운영중인 시티 브레인

교통 경찰관은 눈에 보이는 주변의 차량 흐름을 근거로 교통을 통제한다. 이러다 보니 다음 교차로나 인근 도로의 교통량은 고려할 수가 없다. 그래서 한 곳의 교통 흐름이 원활해지면 다른 곳이 막히는 경우도 발생한다. 하지만 시티 브레인은 도시 전체의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시티브레인은 5만여 대의 폐쇄회로 카메라를 통해 110만 대의 차량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도로 위에 있는 차량의 수, 속도 그리고 진행 방향을 파악해 어느 곳으로 차량이 몰리는지 분석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8만여 개의 신호등을 조정해 전체 차량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든다. 시티 브레인 도입 이후 교차로의 차량 통행 시간이 평균 15% 줄었고 주요 고가도로의 통행시간도 평균 5분 정도 단축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시티 브레인은 교통사고나 주차 위반 등을 자동으로 신고하고 처리하는 역할도 한다. 예를 들어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시티브레인은 20초 이내에 이를 감지할 수 있다. 그리고 사고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경찰관에게 이를 통보해 신속하게 사고 현장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동영상과 사진을 분석해 자동으로 주차 단속까지 해준다.

시티브레인이 도로의 교통사고를 파악해 교통경찰을 사고 지점으로 파견한다.시티브레인이 도로의 교통사고를 파악해 교통경찰을 사고 지점으로 파견한다.

시티브레인이 처리하는 교통 관련 민원은 하루 3만 건에 달한다. 사람이 이 모든 일을 처리하려면 15만 명의 교통 경찰관이 필요하다. 하지만 인공 지능을 탑재한 시티 브레인은 동영상과 데이터 분석을 통해 무려 110가지나 되는 업무를 혼자 처리한다. 시티 브레인의 능력이 입증되면서 저장성 취저우, 장쑤성 쑤저우, 마카오 등 중국의 도시들은 물론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도 교통 문제 해결에 시티 브레인을 도입했다.

현금이 필요 없는 도시 - 알리페이와 안면 인식 결제

항저우는 중국에서 모바일 결제가 가장 활발한 도시이다.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의 54%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알리페이의 개발사인 알리바바의 도시이다 보니 거지도 알리페이로 구걸한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실제로 항저우에서는 현금이나 신용카드가 없어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웬만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버스, 지하철, 택시는 물론 동네 슈퍼, 편의점 그리고 심지어 재래시장에서도 알리페이 결제가 가능하다. 항저우 시의 통계에 따르면 98%의 택시와 95%의 슈퍼와 편의점에서 알리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 또 공과금 납부 등 정부나 시 업무는 물론 병원에서도 알리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현금이 필요 없는 명실상부한 모바일 결제 도시인 셈이다.

항저우는 또 세계 최초로 안면(얼굴)인식 결제 시스템을 실생활에 도입했다. 휴대전화가 없어도 얼굴만 등록돼 있으면 결제가 가능한 시대를 개척한 것이다. 안면인식 결제 시스템을 가장 먼저 도입한 곳은 항저우의 KFC 매장이다.

항저우 시의 안면인식 결제 시스템 도입 식당항저우 시의 안면인식 결제 시스템 도입 식당

매장에 들어선 손님이 입구에 설치된 안면 인식 결제 시스템 앞에서 메뉴를 선택하고 주문을 한다. 그리고 화면 상단에 있는 카메라를 쳐다보면 등록된 얼굴의 특성을 인식해 자동으로 결제가 진행된다. 큐알 코드를 읽거나 별도의 인증 과정 등 복잡한 절차가 필요 없다.

안면 인식 시스템은 보안성과 인식률도 높다. 실제 얼굴과 사진을 구별할 수 있고 진하게 화장을 한 얼굴도 식별할 수 있다. 또 가발이나 안경을 써도 등록된 얼굴을 정확하게 구분하고 여러 명 가운데 섞여 있더라고 결제할 사람의 얼굴을 정확하게 찾아낸다.



항저우 시는 안면 인식 기술을 학교, 슈퍼마켓, 은행 그리고 공항 등 보안이나 안면 인식이 필요한 분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실제로 항저우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수업 출석을 체크하고 도서관 출입 그리고 식당과 자동판매기의 결제에 활용하면서 안면 인식 기술의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세계 최초의 온라인 법원 - 온라인 문제는 온라인에서 해결

항저우 시는 중국 최고의 스마트 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2017년에 중국 내에서 가장 먼저 온라인 법원을 개설했다.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온라인에서 해결하겠다는 취지이다. 그래서 온라인 법원은 인터넷 쇼핑 분쟁,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와 분쟁, 지적 재산권, 온라인에서 발생한 채권/채무 분쟁 그리고 온라인에서 명예훼손 등을 주로 다루고 있다.

항저우 시의 안면인식 결제 시스템 도입 식당항저우 시의 안면인식 결제 시스템 도입 식당

소송을 제기하는 절차도 매우 간단해 5분이면 충분하다. 우선 온라인 법원에 접속해 실명 인증을 받는다. 그리고 화면에 나타나는 문서 형식에 기본적인 정보를 입력하면 절차가 끝난다. 소송을 내기 위해 별도로 변호사를 선임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원고와 피고들은 자신의 집에서 노트북의 화상 카메라 앞에 앉아 각자의 의견을 진술하면 된다. 변호사 등 법률 대리인이 필요하면 역시 사무실에서 화상을 통해 변론을 한다. 각종 서류 작성에 들어가는 비용은 물론 법원을 오가는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평균 재판 시간도 25분으로 줄었고 대부분의 소송은 평균 32일 안에 마무리된다. 지난 한 해 동안 온라인 법원에서 다룬 소송 건수만 12,000여 건에 달한다.

스마트 항저우의 원동력 - 알리바바와 인공지능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500개의 스마트 도시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정책을 발표했다. 그리고 중국 스마트 도시의 롤 모델이 바로 항저우이다. 대륙의 스마트 도시 항저우의 가장 큰 저력은 알리바바라는 세계적인 기업에서 나온다. 도시 대뇌라고 불리는 인공지능 시스템인 시티브레인을 개발했고 알리페이를 활성화하면서 중국 최고의 모바일 결제 도시를 만든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제2, 제3의 알리바바를 키우려는 시 당국과 국가의 역할도 한몫했다. 중국 정부는 항저우에 40여 개의 창업 인큐베이터를 설립했는데 이는 중국 전체 창업 인큐베이터 20%에 해당한다. 그 결과 항저우에는 중국 전체에서 수많은 IT 인재들이 모여들고 있고 창업도 가장 활발할 도시가 됐다. 이런 혁신과 창업 정신이 오늘의 항저우를 중국 최고의 스마트 도시로 변화시킨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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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시티]④ 항저우, 알리바바와 인공지능의 도시
    • 입력 2019-05-10 16:41:05
    • 수정2019-05-10 17:11:39
    취재K
항저우는 20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의 7대 고도 가운데 하나이다. 미려항주(美麗杭州)라고 불릴 정도로 수많은 역사적 유물과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유명하다. 마르코 폴로(Marco Polo)가 자신의 동방견문록에서 항저우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칭송했을 정도다. 항저우는 1932년부터 약 3년 동안 대한민국의 임시정부가 있었던 곳이라 우리와 역사적 인연도 깊다.

알리바바의 도시 항저우 - 중국 최고의 스마트 시티

중국 최대의 전자 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Alibaba)의 본사가 있는 항저우는 ‘전통의 관광명소’에서 ‘첨단 스마트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기술시장 조사 전문 기관인 주니퍼 리서치에 따르면 항저우는 우시, 인촨과 함께 이미 세계 20대 스마트 시티에 포함됐다. 특히 지난해 발간된 중국 스마트시티 백서에 따르면 중국 전체 335개 도시 가운데 항저우가 인터넷+사회서비스지수가 가장 높은 최고의 스마트 시티로 꼽혔다.


항저우가 중국 최고의 스마트 도시로 손꼽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알리바바가 개발한 시티브레인(City Brain)라고 불리는 인공지능 때문이다. 항저우는 도시 대뇌라고도 불리는 시티브레인을 교통 등 각종 도시 문제 해결에 활용하고 있다.

시티브레인의 주요 기능은 대략 4가지다. 화재나 교통사고 등 사건 사고를 인식해 대응하는 기능, 안전 사각지대를 발견해 공공 안전을 높이는 기능, 교통상황 파악과 통제 시스템 최적화 기능 그리고 버스 등 대중교통 배차 간격 조정 기능이다.

시티 브레인(City Brain) - 도로 상황 분석해 교통 정체 15% 개선

이 가운데 가장 가시적 효과를 낸 분야는 교통 정체 해소이다. 900만 명이 거주하는 항저우는 베이징, 상하이와 더불어 중국 전체에서 5위 안에 드는 교통지옥이다. 그래서 항저우는 '시티브레인'을 교통 문제 해결에 우선적으로 적용했다.

항저우 시가 운영중인 시티 브레인
교통 경찰관은 눈에 보이는 주변의 차량 흐름을 근거로 교통을 통제한다. 이러다 보니 다음 교차로나 인근 도로의 교통량은 고려할 수가 없다. 그래서 한 곳의 교통 흐름이 원활해지면 다른 곳이 막히는 경우도 발생한다. 하지만 시티 브레인은 도시 전체의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시티브레인은 5만여 대의 폐쇄회로 카메라를 통해 110만 대의 차량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도로 위에 있는 차량의 수, 속도 그리고 진행 방향을 파악해 어느 곳으로 차량이 몰리는지 분석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8만여 개의 신호등을 조정해 전체 차량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든다. 시티 브레인 도입 이후 교차로의 차량 통행 시간이 평균 15% 줄었고 주요 고가도로의 통행시간도 평균 5분 정도 단축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시티 브레인은 교통사고나 주차 위반 등을 자동으로 신고하고 처리하는 역할도 한다. 예를 들어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시티브레인은 20초 이내에 이를 감지할 수 있다. 그리고 사고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경찰관에게 이를 통보해 신속하게 사고 현장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동영상과 사진을 분석해 자동으로 주차 단속까지 해준다.

시티브레인이 도로의 교통사고를 파악해 교통경찰을 사고 지점으로 파견한다.
시티브레인이 처리하는 교통 관련 민원은 하루 3만 건에 달한다. 사람이 이 모든 일을 처리하려면 15만 명의 교통 경찰관이 필요하다. 하지만 인공 지능을 탑재한 시티 브레인은 동영상과 데이터 분석을 통해 무려 110가지나 되는 업무를 혼자 처리한다. 시티 브레인의 능력이 입증되면서 저장성 취저우, 장쑤성 쑤저우, 마카오 등 중국의 도시들은 물론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도 교통 문제 해결에 시티 브레인을 도입했다.

현금이 필요 없는 도시 - 알리페이와 안면 인식 결제

항저우는 중국에서 모바일 결제가 가장 활발한 도시이다.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의 54%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알리페이의 개발사인 알리바바의 도시이다 보니 거지도 알리페이로 구걸한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실제로 항저우에서는 현금이나 신용카드가 없어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웬만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버스, 지하철, 택시는 물론 동네 슈퍼, 편의점 그리고 심지어 재래시장에서도 알리페이 결제가 가능하다. 항저우 시의 통계에 따르면 98%의 택시와 95%의 슈퍼와 편의점에서 알리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 또 공과금 납부 등 정부나 시 업무는 물론 병원에서도 알리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현금이 필요 없는 명실상부한 모바일 결제 도시인 셈이다.

항저우는 또 세계 최초로 안면(얼굴)인식 결제 시스템을 실생활에 도입했다. 휴대전화가 없어도 얼굴만 등록돼 있으면 결제가 가능한 시대를 개척한 것이다. 안면인식 결제 시스템을 가장 먼저 도입한 곳은 항저우의 KFC 매장이다.

항저우 시의 안면인식 결제 시스템 도입 식당
매장에 들어선 손님이 입구에 설치된 안면 인식 결제 시스템 앞에서 메뉴를 선택하고 주문을 한다. 그리고 화면 상단에 있는 카메라를 쳐다보면 등록된 얼굴의 특성을 인식해 자동으로 결제가 진행된다. 큐알 코드를 읽거나 별도의 인증 과정 등 복잡한 절차가 필요 없다.

안면 인식 시스템은 보안성과 인식률도 높다. 실제 얼굴과 사진을 구별할 수 있고 진하게 화장을 한 얼굴도 식별할 수 있다. 또 가발이나 안경을 써도 등록된 얼굴을 정확하게 구분하고 여러 명 가운데 섞여 있더라고 결제할 사람의 얼굴을 정확하게 찾아낸다.



항저우 시는 안면 인식 기술을 학교, 슈퍼마켓, 은행 그리고 공항 등 보안이나 안면 인식이 필요한 분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실제로 항저우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수업 출석을 체크하고 도서관 출입 그리고 식당과 자동판매기의 결제에 활용하면서 안면 인식 기술의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세계 최초의 온라인 법원 - 온라인 문제는 온라인에서 해결

항저우 시는 중국 최고의 스마트 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2017년에 중국 내에서 가장 먼저 온라인 법원을 개설했다.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온라인에서 해결하겠다는 취지이다. 그래서 온라인 법원은 인터넷 쇼핑 분쟁,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와 분쟁, 지적 재산권, 온라인에서 발생한 채권/채무 분쟁 그리고 온라인에서 명예훼손 등을 주로 다루고 있다.

항저우 시의 안면인식 결제 시스템 도입 식당
소송을 제기하는 절차도 매우 간단해 5분이면 충분하다. 우선 온라인 법원에 접속해 실명 인증을 받는다. 그리고 화면에 나타나는 문서 형식에 기본적인 정보를 입력하면 절차가 끝난다. 소송을 내기 위해 별도로 변호사를 선임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원고와 피고들은 자신의 집에서 노트북의 화상 카메라 앞에 앉아 각자의 의견을 진술하면 된다. 변호사 등 법률 대리인이 필요하면 역시 사무실에서 화상을 통해 변론을 한다. 각종 서류 작성에 들어가는 비용은 물론 법원을 오가는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평균 재판 시간도 25분으로 줄었고 대부분의 소송은 평균 32일 안에 마무리된다. 지난 한 해 동안 온라인 법원에서 다룬 소송 건수만 12,000여 건에 달한다.

스마트 항저우의 원동력 - 알리바바와 인공지능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500개의 스마트 도시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정책을 발표했다. 그리고 중국 스마트 도시의 롤 모델이 바로 항저우이다. 대륙의 스마트 도시 항저우의 가장 큰 저력은 알리바바라는 세계적인 기업에서 나온다. 도시 대뇌라고 불리는 인공지능 시스템인 시티브레인을 개발했고 알리페이를 활성화하면서 중국 최고의 모바일 결제 도시를 만든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제2, 제3의 알리바바를 키우려는 시 당국과 국가의 역할도 한몫했다. 중국 정부는 항저우에 40여 개의 창업 인큐베이터를 설립했는데 이는 중국 전체 창업 인큐베이터 20%에 해당한다. 그 결과 항저우에는 중국 전체에서 수많은 IT 인재들이 모여들고 있고 창업도 가장 활발할 도시가 됐다. 이런 혁신과 창업 정신이 오늘의 항저우를 중국 최고의 스마트 도시로 변화시킨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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