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여야 지도부 만남 ‘합의’…의제·형식에는 ‘이견’

입력 2019.05.10 (21:11) 수정 2019.05.10 (21: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9일) KBS와의 대담에서 대북 식량 지원 문제를 여야 지도부 회담에서 풀어보자고 제안했죠,

청와대가 하루 만에 발빠르게 움직이면서 야당들과 접촉을 했습니다.

일단 만나자는 데는 의견을 같이했는데, 한국당은 대통령과의 단독 만남을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안다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와대가 생각하는 여야 지도부와의 만남 시점은 이달 안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10일) 여야 지도부를 접촉한 결과 "당 대표들께서 대통령의 제안을 수용하는 말씀을 주셨고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만남을 수용한 건데, 남은 건 의제와 형식입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대통령과 만나서 북한의 식량 나눠 주는 문제 그것만을 얘기하겠다고 하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대북 식량지원 문제 외에 패스트트랙 지정 문제 등 현안을 다루자는 한국당 주장에, 청와대 역시 논의 폭을 넓히겠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형식인데 황교안 대표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대통령과 1대 1로 만나자는 겁니다.

여야 5당 대표와 다같이 만나는 건 정치공학적 만남일 뿐, 제대로 된 협의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도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정협의체 가동과 관련해 조건을 달았습니다.

5당이 아닌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 교섭단체 3당만 참여하는 협의체를 요구한 겁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자유한국당을 들러리로 세우는 5당 여야정 합의체, 구색 맞추기 생색내기용 여야정협의체는 안 됩니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참여를 이끌겠다면서도 한국당이 내건 조건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인영/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소수 정당들도 존중돼야 할 부분들은 또 있으니까요. 어떤 취지로 하신 말씀인지 좀 더 제가 요즘 자주 사용하는 표현으로 경청하고."]

바른미래당과 평화당, 정의당도 즉각 반발했습니다.

최종 회담이 성사되기까지는 당분간 기싸움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문 대통령-여야 지도부 만남 ‘합의’…의제·형식에는 ‘이견’
    • 입력 2019-05-10 21:14:22
    • 수정2019-05-10 21:58:39
    뉴스 9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9일) KBS와의 대담에서 대북 식량 지원 문제를 여야 지도부 회담에서 풀어보자고 제안했죠,

청와대가 하루 만에 발빠르게 움직이면서 야당들과 접촉을 했습니다.

일단 만나자는 데는 의견을 같이했는데, 한국당은 대통령과의 단독 만남을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안다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와대가 생각하는 여야 지도부와의 만남 시점은 이달 안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10일) 여야 지도부를 접촉한 결과 "당 대표들께서 대통령의 제안을 수용하는 말씀을 주셨고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만남을 수용한 건데, 남은 건 의제와 형식입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대통령과 만나서 북한의 식량 나눠 주는 문제 그것만을 얘기하겠다고 하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대북 식량지원 문제 외에 패스트트랙 지정 문제 등 현안을 다루자는 한국당 주장에, 청와대 역시 논의 폭을 넓히겠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형식인데 황교안 대표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대통령과 1대 1로 만나자는 겁니다.

여야 5당 대표와 다같이 만나는 건 정치공학적 만남일 뿐, 제대로 된 협의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도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정협의체 가동과 관련해 조건을 달았습니다.

5당이 아닌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 교섭단체 3당만 참여하는 협의체를 요구한 겁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자유한국당을 들러리로 세우는 5당 여야정 합의체, 구색 맞추기 생색내기용 여야정협의체는 안 됩니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참여를 이끌겠다면서도 한국당이 내건 조건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인영/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소수 정당들도 존중돼야 할 부분들은 또 있으니까요. 어떤 취지로 하신 말씀인지 좀 더 제가 요즘 자주 사용하는 표현으로 경청하고."]

바른미래당과 평화당, 정의당도 즉각 반발했습니다.

최종 회담이 성사되기까지는 당분간 기싸움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