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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어? 벗어?” 밤엔 겨울, 낮엔 여름…일교차 언제까지?
입력 2019.05.11 (07:02) 수정 2019.05.11 (08:39) 취재K
#요즘_날씨 #온도_차_무엇? #오늘_뭐_입지


옷장 앞에서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요즘입니다. 아침에 쌀쌀한 느낌이 들어 두꺼운 옷을 입고 나왔다가, 낮에 땀을 뻘뻘 흘리며 후회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봄 가을용 트렌치코트를 옷장 깊숙이 넣었다 다시 꺼냈다를 반복하기도 하는데요. 아침엔 춥고, 낮엔 덥고, 다시 밤엔 추워지는 이 온도 차. 도무지 종잡을 수 없습니다.

날씨 때문에 혼란스러운 건 누구나 비슷한가 봅니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날씨라고 검색해보니 '요즘 날씨', '요즘 날씨 옷', '지금 날씨 코디' 등이 연관 검색어로 뜹니다. 각종 커뮤니티와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도 일교차가 큰 날씨로 혼란스러운 마음을 토로하는 게시물들이 올라옵니다.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에는 #날씨가_미쳤어요 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도 어렵지 않게 눈에 띄었습니다.

그래서 알아봤습니다. 1분 1초가 아까운 등굣길과 출근길에, 우리를 옷장 앞에서 주춤하게 만드는 날씨. 대체 언제까지 지속될 지 말입니다.

■주말까진 일교차 지속…"다음 주부터 차차 일교차 좁혀질 것"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며칠만 더 참으시면 됩니다.

기상청에 문의해보니, "당분간 낮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점차 오르고, 아침 기온도 더 많이 오르면서 일교차가 10도 안팎으로 조금 차이가 좁혀진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다음 주가 지나면서 낮과 밤의 온도 차가 줄어들고 점차 진정한 여름 날씨로 진입한다는 얘기입니다. 드디어 겨울옷을 옷장에 꾹꾹 눌러 담아도 되는 것일까요?

하지만 당장 이번 주말에 야외 약속이 있는 분들은, 꼭 간절기용 겉옷을 챙기셔야 합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강원 지역은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3도 안팎이고, 전라 지역은 10도에서 15도, 경북 지역은 최대 20도의 차이가 날 수 있거든요.

또 다음 주부터 10도 안팎으로 기온 차가 줄어든다 해도, 사람에 따라 큰 차이로 느낄 수 있으니 당분간은 간절기용 얇은 옷을 챙기시는 편이 좋습니다.

■ Q. 올해만 유독 이런 건가요? A. 노(NO)!


오락가락한 날씨에 낭패를 본 분들은 "올해 유독 일교차가 큰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데요. 팩트체킹을 해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위의 그래프를 보시다시피, 봄철 일교차는 30여 년 간 꾸준히 비슷한 경향을 보여왔습니다. 대표적인 환절기인 봄과 가을 중에서는 봄이 유독 더 일교차가 큰 경향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4월과 5월에는 일교차가 크다가, 6월부터 일교차가 큰 폭으로 줄어드는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럼 일교차가 가장 심했던 시기는 언제일까요? 확인해보니 올해는 아니더군요. 지난 46년간 전국의 주요 13개 도시(춘천, 강릉, 서울, 인천, 수원, 청주, 대전, 대구, 전주, 울산, 광주, 부산, 제주)를 비롯한 46개 지역의 5월 일교차 순위를 분석해보니, 1994년 경북 의성의 일교차가 가장 컸습니다. 최저기온 1.6도인데, 최고기온은 무려 30.1도. 당시 의성주민들은 여름과 겨울이 공존하는 하루를 보낸 셈입니다.

■일교차로 인한 면역력 저하·혈압 상승 주의해야

봄철, 뒤죽박죽 한 날씨. 이유는 이렇습니다. 봄에는 일반적으로 이동성 고기압 영향으로 날씨가 맑아지고, 낮에 일사량이 증가하면서 기온이 오르는데요. 밤이 되면 겨우내 영향을 줬던 찬 공기가 낮 동안 올랐던 지표면을 식히기 때문에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진다고 합니다.

이럴 때 잠깐 추위와 더위를 참고 넘긴다는 생각으로 무방비하게 나왔다가는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 체온 유지를 위해 심장이 피를 순간적으로 공급하면서 혈압이 갑자기 상승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일교차가 10도 이상이 되면 심장과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4% 늘어난다는 연구결과(을지대·대전보건대 연구팀(2015))도 있습니다. 오동진 강동성심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일교차가 커지면 신체의 면역기능이 떨어지고, 심장에 무리가 올 수 있는 만큼, 평소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단순히 옷 고민으로 치부할 게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라도, 봄철 일교차에 대비한 따뜻한 겉옷 한 벌 꼭 챙기고 다니셔야겠습니다. 지난 6일은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다는 의미의 '입하'였습니다. 주말 동안 일교차에 건강 유의하시고, 끝나가는 봄날과 다가오는 여름의 기운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 “입어? 벗어?” 밤엔 겨울, 낮엔 여름…일교차 언제까지?
    • 입력 2019-05-11 07:02:30
    • 수정2019-05-11 08:39:51
    취재K
#요즘_날씨 #온도_차_무엇? #오늘_뭐_입지


옷장 앞에서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요즘입니다. 아침에 쌀쌀한 느낌이 들어 두꺼운 옷을 입고 나왔다가, 낮에 땀을 뻘뻘 흘리며 후회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봄 가을용 트렌치코트를 옷장 깊숙이 넣었다 다시 꺼냈다를 반복하기도 하는데요. 아침엔 춥고, 낮엔 덥고, 다시 밤엔 추워지는 이 온도 차. 도무지 종잡을 수 없습니다.

날씨 때문에 혼란스러운 건 누구나 비슷한가 봅니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날씨라고 검색해보니 '요즘 날씨', '요즘 날씨 옷', '지금 날씨 코디' 등이 연관 검색어로 뜹니다. 각종 커뮤니티와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도 일교차가 큰 날씨로 혼란스러운 마음을 토로하는 게시물들이 올라옵니다.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에는 #날씨가_미쳤어요 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도 어렵지 않게 눈에 띄었습니다.

그래서 알아봤습니다. 1분 1초가 아까운 등굣길과 출근길에, 우리를 옷장 앞에서 주춤하게 만드는 날씨. 대체 언제까지 지속될 지 말입니다.

■주말까진 일교차 지속…"다음 주부터 차차 일교차 좁혀질 것"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며칠만 더 참으시면 됩니다.

기상청에 문의해보니, "당분간 낮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점차 오르고, 아침 기온도 더 많이 오르면서 일교차가 10도 안팎으로 조금 차이가 좁혀진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다음 주가 지나면서 낮과 밤의 온도 차가 줄어들고 점차 진정한 여름 날씨로 진입한다는 얘기입니다. 드디어 겨울옷을 옷장에 꾹꾹 눌러 담아도 되는 것일까요?

하지만 당장 이번 주말에 야외 약속이 있는 분들은, 꼭 간절기용 겉옷을 챙기셔야 합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강원 지역은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3도 안팎이고, 전라 지역은 10도에서 15도, 경북 지역은 최대 20도의 차이가 날 수 있거든요.

또 다음 주부터 10도 안팎으로 기온 차가 줄어든다 해도, 사람에 따라 큰 차이로 느낄 수 있으니 당분간은 간절기용 얇은 옷을 챙기시는 편이 좋습니다.

■ Q. 올해만 유독 이런 건가요? A. 노(NO)!


오락가락한 날씨에 낭패를 본 분들은 "올해 유독 일교차가 큰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데요. 팩트체킹을 해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위의 그래프를 보시다시피, 봄철 일교차는 30여 년 간 꾸준히 비슷한 경향을 보여왔습니다. 대표적인 환절기인 봄과 가을 중에서는 봄이 유독 더 일교차가 큰 경향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4월과 5월에는 일교차가 크다가, 6월부터 일교차가 큰 폭으로 줄어드는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럼 일교차가 가장 심했던 시기는 언제일까요? 확인해보니 올해는 아니더군요. 지난 46년간 전국의 주요 13개 도시(춘천, 강릉, 서울, 인천, 수원, 청주, 대전, 대구, 전주, 울산, 광주, 부산, 제주)를 비롯한 46개 지역의 5월 일교차 순위를 분석해보니, 1994년 경북 의성의 일교차가 가장 컸습니다. 최저기온 1.6도인데, 최고기온은 무려 30.1도. 당시 의성주민들은 여름과 겨울이 공존하는 하루를 보낸 셈입니다.

■일교차로 인한 면역력 저하·혈압 상승 주의해야

봄철, 뒤죽박죽 한 날씨. 이유는 이렇습니다. 봄에는 일반적으로 이동성 고기압 영향으로 날씨가 맑아지고, 낮에 일사량이 증가하면서 기온이 오르는데요. 밤이 되면 겨우내 영향을 줬던 찬 공기가 낮 동안 올랐던 지표면을 식히기 때문에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진다고 합니다.

이럴 때 잠깐 추위와 더위를 참고 넘긴다는 생각으로 무방비하게 나왔다가는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 체온 유지를 위해 심장이 피를 순간적으로 공급하면서 혈압이 갑자기 상승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일교차가 10도 이상이 되면 심장과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4% 늘어난다는 연구결과(을지대·대전보건대 연구팀(2015))도 있습니다. 오동진 강동성심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일교차가 커지면 신체의 면역기능이 떨어지고, 심장에 무리가 올 수 있는 만큼, 평소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단순히 옷 고민으로 치부할 게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라도, 봄철 일교차에 대비한 따뜻한 겉옷 한 벌 꼭 챙기고 다니셔야겠습니다. 지난 6일은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다는 의미의 '입하'였습니다. 주말 동안 일교차에 건강 유의하시고, 끝나가는 봄날과 다가오는 여름의 기운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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