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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간만 길면 뭐하나…업무집중 낮고 재량권 바닥
입력 2019.05.11 (09:03) 취재K
우리나라 노동자들이 노동시간은 다른 나라보다 긴 대신 집중적인 업무 수행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업무 압박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ILO, 국제노동기구와 EU 산하 연구기관인 유로파운드(Eurofound)가 공동으로 EU 28개국과 한국, 중국, 터키, 미국 등 41개국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직무의 질'을 조사해 공개한 보고서에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 한국 노동자, '집중적인 업무 수행 압박' 다른 나라보다 적다

먼저 직장에서 집중적인 업무 수행과 관련한 조사에서 일하는 동안 빠듯한 마감 시간을 지키기 위해 집중적인 업무수행을 압박받는 노동자들은 터키가 51%로 가장 많았다. 또 미국 노동자들은 48%, EU 국가 노동자들은 37%로 나타났으며, 우리나라는 14%로 나타났다. 여기서 말하는 빠듯한 마감 시간이란 일상적 마감 시간보다 3/4 시간가량 빨리 업무를 마치는 것을 말한다.

업무수행을 위해 빠른 속도로 일해야 하는 것도 비슷한 추세로 조사됐다. 터키 노동자들은 50%가량이 빠른 속도의 업무 수행 압박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고, 미국 46%, EU 국가 33%인 반면 우리나라는 14% 가량이 그렇다고 답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16% 노동자들이 항상 빠른 속도로 일하고 있다고 답했고, 59%는 가끔 빠르게, 그리고 25%는 빠르게 일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중미 국가들은 나라별, 노동자별로 편차가 컸다. 엘살바도르 노동자들의 경우 50% 가량이 항상 또는 가끔 집중적으로 일해야 한다고 답했고, 과테말라는 29%, 온두라스 28%, 니카라과 24%, 코스타리카 12% 등이었다.

■ 한국 노동자, '업무 재량권' 조사 대상국 중 바닥권

업무 결정 허용범위, 즉 재량권은 우리나라 노동자들이 조사 대상국 중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무 재량권은 노동자들이 최고의 결과물을 내고 안전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과 유럽,중국,터키,우루과이 노동자들의 64~79% 가량은 일의 순서와 업무 속도, 방법 등을 스스로 정하고 바꿀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나라 노동자들은 40%를 조금 넘는 비율로 조사돼 재량권 면에서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업무 재량권이 적다는 것은 창의적인 업무로 이어지지 못하고 최고의 결과물을 도출하는데도 부정적으로 영향을 줘 회사에도 마이너스로 작용한다.


■ 일의 동기를 이끄는 원동력은 잘 작동되는가?

창의적인 업무, 직장에서의 학습 그리고 업무 변화는 일의 동기와 몰입을 이끄는 주요한 원동력이 된다. 또한 직장에서 노동자의 숙련된 기술을 사용할 수 없거나 노동자가 새로운 기술을 배우지 못하게 되면 노동자의 업무 숙련도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직장에서 자신감도 떨어지게 된다.

먼저 직장에서 예측할 수 없는 문제를 스스로 풀어야 하는 기회에 있어서는 EU 국가들과 미국, 터키 노동자 80% 가량이 그렇다고 대답했고, 우리나라와 중국 노동자들은 56% 가량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는 주로 부서 내 매니저나 전문가 그룹, 기술자에게서 많은 대답이 나온 반면 임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 노동자들에 비해 적게 그런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 노동자들은 미국이 68%로 가장 많았고, EU 63%, 우루과이 49%, 터키 47%, 중국 45%, 아르헨티나 44%인 반면 우리나라는 34%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새로운 기술이나 업무를 배우는 것 또한 우리나라 노동자들이 30%를 갓 넘겨 조사 대상 중에 가장 낮았다.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직원들의 학습은 노동자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회사에도 궁극적으로는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지난 1년간 회사가 직원들의 교육비를 지원한 경우를 조사해봤더니 미국은 조사 대상자의 45%, 유럽국가들은 41%, 한국은 26%, 터키는 16%로 나타났다.

또, 직장 내 연수의 경우 미국에선 59% 노동자에게 교육이 이뤄졌고, 유럽국가들은 34%, 터키는 15%, 한국은 13% 노동자들에게 직장 내 훈련, 연수의 기회가 제공됐다. 중국의 경우 7% 노동자에게 교육비가 지원됐고, 회사나 정부의 감독 아래 이뤄진 직접적 훈련은 11%에 달했다. 우리나라 노동자들에 대한 학습 투자가 비교적 낮은 수준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노동시간만 길면 뭐하나…업무집중 낮고 재량권 바닥
    • 입력 2019-05-11 09:03:23
    취재K
우리나라 노동자들이 노동시간은 다른 나라보다 긴 대신 집중적인 업무 수행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업무 압박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ILO, 국제노동기구와 EU 산하 연구기관인 유로파운드(Eurofound)가 공동으로 EU 28개국과 한국, 중국, 터키, 미국 등 41개국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직무의 질'을 조사해 공개한 보고서에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 한국 노동자, '집중적인 업무 수행 압박' 다른 나라보다 적다

먼저 직장에서 집중적인 업무 수행과 관련한 조사에서 일하는 동안 빠듯한 마감 시간을 지키기 위해 집중적인 업무수행을 압박받는 노동자들은 터키가 51%로 가장 많았다. 또 미국 노동자들은 48%, EU 국가 노동자들은 37%로 나타났으며, 우리나라는 14%로 나타났다. 여기서 말하는 빠듯한 마감 시간이란 일상적 마감 시간보다 3/4 시간가량 빨리 업무를 마치는 것을 말한다.

업무수행을 위해 빠른 속도로 일해야 하는 것도 비슷한 추세로 조사됐다. 터키 노동자들은 50%가량이 빠른 속도의 업무 수행 압박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고, 미국 46%, EU 국가 33%인 반면 우리나라는 14% 가량이 그렇다고 답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16% 노동자들이 항상 빠른 속도로 일하고 있다고 답했고, 59%는 가끔 빠르게, 그리고 25%는 빠르게 일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중미 국가들은 나라별, 노동자별로 편차가 컸다. 엘살바도르 노동자들의 경우 50% 가량이 항상 또는 가끔 집중적으로 일해야 한다고 답했고, 과테말라는 29%, 온두라스 28%, 니카라과 24%, 코스타리카 12% 등이었다.

■ 한국 노동자, '업무 재량권' 조사 대상국 중 바닥권

업무 결정 허용범위, 즉 재량권은 우리나라 노동자들이 조사 대상국 중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무 재량권은 노동자들이 최고의 결과물을 내고 안전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과 유럽,중국,터키,우루과이 노동자들의 64~79% 가량은 일의 순서와 업무 속도, 방법 등을 스스로 정하고 바꿀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나라 노동자들은 40%를 조금 넘는 비율로 조사돼 재량권 면에서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업무 재량권이 적다는 것은 창의적인 업무로 이어지지 못하고 최고의 결과물을 도출하는데도 부정적으로 영향을 줘 회사에도 마이너스로 작용한다.


■ 일의 동기를 이끄는 원동력은 잘 작동되는가?

창의적인 업무, 직장에서의 학습 그리고 업무 변화는 일의 동기와 몰입을 이끄는 주요한 원동력이 된다. 또한 직장에서 노동자의 숙련된 기술을 사용할 수 없거나 노동자가 새로운 기술을 배우지 못하게 되면 노동자의 업무 숙련도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직장에서 자신감도 떨어지게 된다.

먼저 직장에서 예측할 수 없는 문제를 스스로 풀어야 하는 기회에 있어서는 EU 국가들과 미국, 터키 노동자 80% 가량이 그렇다고 대답했고, 우리나라와 중국 노동자들은 56% 가량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는 주로 부서 내 매니저나 전문가 그룹, 기술자에게서 많은 대답이 나온 반면 임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 노동자들에 비해 적게 그런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 노동자들은 미국이 68%로 가장 많았고, EU 63%, 우루과이 49%, 터키 47%, 중국 45%, 아르헨티나 44%인 반면 우리나라는 34%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새로운 기술이나 업무를 배우는 것 또한 우리나라 노동자들이 30%를 갓 넘겨 조사 대상 중에 가장 낮았다.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직원들의 학습은 노동자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회사에도 궁극적으로는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지난 1년간 회사가 직원들의 교육비를 지원한 경우를 조사해봤더니 미국은 조사 대상자의 45%, 유럽국가들은 41%, 한국은 26%, 터키는 16%로 나타났다.

또, 직장 내 연수의 경우 미국에선 59% 노동자에게 교육이 이뤄졌고, 유럽국가들은 34%, 터키는 15%, 한국은 13% 노동자들에게 직장 내 훈련, 연수의 기회가 제공됐다. 중국의 경우 7% 노동자에게 교육비가 지원됐고, 회사나 정부의 감독 아래 이뤄진 직접적 훈련은 11%에 달했다. 우리나라 노동자들에 대한 학습 투자가 비교적 낮은 수준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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