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기획⑥>세계 속의 녹두꽃.. 세계사적 가치 찾기

[앵커멘트]
첫 국가 기념일인
동학농민혁명 125주년을 맞아 마련한
기획 보도 마지막 순서입니다.
자주와 평등을 내세운
동학농민혁명 정신은
서양의 민주주의 못지않은
세계사적 가치를 키워왔습니다.
이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4년, 미국의
한 대학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고문서.

[이펙트1]"잠깐만요. 이게 그러면 굉장한 것이거든요. 저희한테..."

미주 독립운동단체인
대한인 국민회에서 나온
'전봉준 장례비' 모금 문서입니다.

[인터뷰]케네스 클라인/USC 동아시아 도서관장
전봉준은 동학혁명에서 농민들을 이끈 지도자였는데, 그의 장례를 위해 돈을 냈다는 증거입니다.

1895년 일본군의 개입으로
혁명이 실패하자,
살아남은 혁명가 일부는
해외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벌이며
곳곳에 흔적을 남겼습니다.

미주 한인 독립운동단체인
대동보국회를 만든 문양목 선생은
동학 동지 백일규 선생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에서 친일 망언을 한
스티븐스 처단사건을 주도했고,

하와이로 간 박기홍 선생은
사탕수수 농장과 숯 공장에서 일하며
독립자금 모금에 앞장섰습니다.

이역만리 타향에서조차
인류 보편적 가치인 인간 존중과
자주, 평등, 민주 같은
동학농민혁명의 가치와 정신을
지켜간 것입니다.

[인터뷰]홍선표/나라역사연구소장
특히 동학의 사상이 그들의 인생을 어떻게 바뀌게 했고, 또 한인사회에 어떻게 나타났는지에 대한 연구는 앞으로 계속돼야 한다고 봅니다.


만여 점이 넘는
동학농민혁명 기록물 역시
혁명의 정신과 역사의 현장을 생생히 담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내 신청 대상으로 선정돼
이르면 2천21년
등재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이병규/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조사부장
사발통문이라든지, 동학 접주 임명장이라든지, 조선 관군이 농민군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주고받은 보고 기록, 공문서 등..

중국 태평천국운동,
인도 세포이항쟁과 함께
아시아 3대 민중 혁명으로 평가받는
동학농민혁명.

인류 민주주의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혁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공동 연구와 조사, 학술 교류 등
정부와 학계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