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낙석사고…‘붕괴 위험’ 높다면서 대책은 부실

입력 2019.05.12 (21:20) 수정 2019.05.13 (09: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가파른 산비탈이나 절개지에서 해마다 낙석·붕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집중호우가 많은 여름철을 앞두고 있어서 더 걱정인데요,

위험하다면서 점검만 하고 별다른 안전조치 없이 방치된 곳이 많습니다.

이유진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주택가 바로 뒤로 깎아 지른 산비탈이 이어집니다.

5단계로 나눈 위험도에서 이곳은 붕괴위험이 가장 큰 곳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2년 전 집중호우 때는 산사태가 나기도 했지만, 자치단체가 한 복구작업은 한 줄짜리 돌담이 전부였습니다.

[마을 주민 : "비올 적에 무너졌었어. 여기까지 다. 그래서 시에서 (돌담을) 해줬어... 비가 어느 정도 오려나 그건 나도 모르고..."]

이 농촌도로 역시 붕괴 위험 지역으로 지정됐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습니다.

차들이 지나다니는 도로 옆이지만, 낙석을 막기 위한 안전시설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낙석 방지망이나 방지책 대신 위험을 알리는 표지판이 전부입니다.

또 다른 급경사지입니다.

산사태로 집이 부서진 뒤 석축을 쌓기는 했지만 여전히 붕괴 위험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런 급경사지 붕괴 위험 지역이 충북에서만 200곳이 넘습니다.

2012년엔 5곳에 불과했는데 건물과 도로가 새로 들어서면서 40배 넘게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고가 난 이후 관리하기보다는 설계 이전부터 지질학적 특성을 충분히 조사해 조치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서용석/충북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충북은) 사면 붕괴가 잘 날 수 있는 취약한 그런 지질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무너지기 전에 사전에 점검하고 거기에 대해 조치를 취하는게 중요(합니다)."]

해마다 전국에서 일어나는 붕괴사고는 3백 건이 넘습니다.

붕괴 위험지역의 주민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여름을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반복되는 낙석사고…‘붕괴 위험’ 높다면서 대책은 부실
    • 입력 2019-05-12 21:22:08
    • 수정2019-05-13 09:04:02
    뉴스 9
[앵커] 가파른 산비탈이나 절개지에서 해마다 낙석·붕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집중호우가 많은 여름철을 앞두고 있어서 더 걱정인데요, 위험하다면서 점검만 하고 별다른 안전조치 없이 방치된 곳이 많습니다. 이유진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주택가 바로 뒤로 깎아 지른 산비탈이 이어집니다. 5단계로 나눈 위험도에서 이곳은 붕괴위험이 가장 큰 곳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2년 전 집중호우 때는 산사태가 나기도 했지만, 자치단체가 한 복구작업은 한 줄짜리 돌담이 전부였습니다. [마을 주민 : "비올 적에 무너졌었어. 여기까지 다. 그래서 시에서 (돌담을) 해줬어... 비가 어느 정도 오려나 그건 나도 모르고..."] 이 농촌도로 역시 붕괴 위험 지역으로 지정됐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습니다. 차들이 지나다니는 도로 옆이지만, 낙석을 막기 위한 안전시설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낙석 방지망이나 방지책 대신 위험을 알리는 표지판이 전부입니다. 또 다른 급경사지입니다. 산사태로 집이 부서진 뒤 석축을 쌓기는 했지만 여전히 붕괴 위험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런 급경사지 붕괴 위험 지역이 충북에서만 200곳이 넘습니다. 2012년엔 5곳에 불과했는데 건물과 도로가 새로 들어서면서 40배 넘게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고가 난 이후 관리하기보다는 설계 이전부터 지질학적 특성을 충분히 조사해 조치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서용석/충북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충북은) 사면 붕괴가 잘 날 수 있는 취약한 그런 지질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무너지기 전에 사전에 점검하고 거기에 대해 조치를 취하는게 중요(합니다)."] 해마다 전국에서 일어나는 붕괴사고는 3백 건이 넘습니다. 붕괴 위험지역의 주민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여름을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