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평화는 어디에’…가자지구 소녀의 편지
입력 2019.05.13 (10:47)
수정 2019.05.13 (11:1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오랜 분쟁지역인 가자지구에서 또다시 무력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휴전 노력이 좌초되는 것은 아닌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폭격 속에서 9살 소녀가 영상 일기를 남겼다고 합니다.
지구촌인에서 함께 보시죠.
[리포트]
요동치는 화면 속.
["너무 무서워요. 언제 적색 경보가 울릴지, 울리지 않을지 몰라요."]
두려움에 휩싸인 소녀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달립니다.
소녀가 사는 곳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무력충돌이 빈번한, 세계의 화약고라 불리는 가자지구입니다.
라마단을 앞둔 이달 초, 가자지구에서 5년 만에 또다시 대규모 무력충돌이 일어났는데요.
소녀와 친구들은 두려움에 서로를 의지하며 모여 있습니다.
["어떡해. 우리 동네인가 봐. (로켓이 우리 머리 위를 지나고 있어.)"]
쉴 새 없이 이어진 로켓포 공격….
집과 거리는 무너져 내렸고, 거리에 차들은 검게 타버렸습니다.
[하다사/지역 주민 :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들렸고, 그제야 로켓 포격이 근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알았어요."]
사망자와 사상자도 속출했습니다. 이중엔 30대 임산부와 14개월 된 여자 아기도 있었는데요.
[마흐무드 아부 아라/숨진 여아 아버지 : "아이들이 놀고 있는데 갑자기 드론이 다가와 미사일을 쐈습니다."]
2007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하자, 이스라엘은 무기 공급 차단 등을 내세워 이 일대를 봉쇄했습니다.
그러나 유엔 등 국제사회의 중재로 양측이 장기적인 휴전 협정을 논의하며 올해 3월 교전이 중단됐었는데요.
하지만, 지난 3일 반이스라엘 시위에 나선 팔레스타인인 4명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숨지고,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소행으로 추정되는 총격으로 이스라엘 군인 2명이 다치면서 다시 격화했습니다.
이번 충돌은 약 2천 명이 숨진 2014년 가자전쟁 이후 최악의 사태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는데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봉쇄를 완화하는 조건으로 교전 중단에 합의했습니다.
[하젬 콰센/하마스 대변인 : "휴전 협정은 이스라엘 점령지 대한 약속을 이행하는 것을 토대로 새벽부터 효력을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가자 지구에 침략과 포위가 계속되는 한 이 지역에 평화는 없을 것입니다."]
적색경보는 해제되고 대피해 있던 주민들도 모두 집으로 돌아갔지만 공포가 완전히 가시진 않았습니다.
언제 다시 폭격이 시작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인데요.
[이라니트 스위사/레나나 엄마/45살 : "근래 딸 아이는 방에만 있으려 하고 밖으로 나가지 않아요. 심지어 화장실 가는 것도 꺼려요. 방안에만 있는데, 집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레나나는 폭격이 오가던 상황과 그때의 공포를 영상 일기로 남겼고, 이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할 계획입니다.
[레나나/9살/가자지구 소녀 : "이제 휴전이 선언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밖에 나가는 것이 두렵습니다. 690발의 로켓이 발사돼 위병이 날 것 같았고, 적색 경보가 울리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요."]
지금도 두려움에 긴장의 끈을 놓은 수 없는 가자지구 주민들, 이들의 절규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오랜 분쟁지역인 가자지구에서 또다시 무력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휴전 노력이 좌초되는 것은 아닌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폭격 속에서 9살 소녀가 영상 일기를 남겼다고 합니다.
지구촌인에서 함께 보시죠.
[리포트]
요동치는 화면 속.
["너무 무서워요. 언제 적색 경보가 울릴지, 울리지 않을지 몰라요."]
두려움에 휩싸인 소녀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달립니다.
소녀가 사는 곳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무력충돌이 빈번한, 세계의 화약고라 불리는 가자지구입니다.
라마단을 앞둔 이달 초, 가자지구에서 5년 만에 또다시 대규모 무력충돌이 일어났는데요.
소녀와 친구들은 두려움에 서로를 의지하며 모여 있습니다.
["어떡해. 우리 동네인가 봐. (로켓이 우리 머리 위를 지나고 있어.)"]
쉴 새 없이 이어진 로켓포 공격….
집과 거리는 무너져 내렸고, 거리에 차들은 검게 타버렸습니다.
[하다사/지역 주민 :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들렸고, 그제야 로켓 포격이 근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알았어요."]
사망자와 사상자도 속출했습니다. 이중엔 30대 임산부와 14개월 된 여자 아기도 있었는데요.
[마흐무드 아부 아라/숨진 여아 아버지 : "아이들이 놀고 있는데 갑자기 드론이 다가와 미사일을 쐈습니다."]
2007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하자, 이스라엘은 무기 공급 차단 등을 내세워 이 일대를 봉쇄했습니다.
그러나 유엔 등 국제사회의 중재로 양측이 장기적인 휴전 협정을 논의하며 올해 3월 교전이 중단됐었는데요.
하지만, 지난 3일 반이스라엘 시위에 나선 팔레스타인인 4명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숨지고,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소행으로 추정되는 총격으로 이스라엘 군인 2명이 다치면서 다시 격화했습니다.
이번 충돌은 약 2천 명이 숨진 2014년 가자전쟁 이후 최악의 사태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는데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봉쇄를 완화하는 조건으로 교전 중단에 합의했습니다.
[하젬 콰센/하마스 대변인 : "휴전 협정은 이스라엘 점령지 대한 약속을 이행하는 것을 토대로 새벽부터 효력을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가자 지구에 침략과 포위가 계속되는 한 이 지역에 평화는 없을 것입니다."]
적색경보는 해제되고 대피해 있던 주민들도 모두 집으로 돌아갔지만 공포가 완전히 가시진 않았습니다.
언제 다시 폭격이 시작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인데요.
[이라니트 스위사/레나나 엄마/45살 : "근래 딸 아이는 방에만 있으려 하고 밖으로 나가지 않아요. 심지어 화장실 가는 것도 꺼려요. 방안에만 있는데, 집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레나나는 폭격이 오가던 상황과 그때의 공포를 영상 일기로 남겼고, 이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할 계획입니다.
[레나나/9살/가자지구 소녀 : "이제 휴전이 선언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밖에 나가는 것이 두렵습니다. 690발의 로켓이 발사돼 위병이 날 것 같았고, 적색 경보가 울리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요."]
지금도 두려움에 긴장의 끈을 놓은 수 없는 가자지구 주민들, 이들의 절규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구촌 IN] ‘평화는 어디에’…가자지구 소녀의 편지
-
- 입력 2019-05-13 10:56:03
- 수정2019-05-13 11:11:24

[앵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오랜 분쟁지역인 가자지구에서 또다시 무력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휴전 노력이 좌초되는 것은 아닌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폭격 속에서 9살 소녀가 영상 일기를 남겼다고 합니다.
지구촌인에서 함께 보시죠.
[리포트]
요동치는 화면 속.
["너무 무서워요. 언제 적색 경보가 울릴지, 울리지 않을지 몰라요."]
두려움에 휩싸인 소녀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달립니다.
소녀가 사는 곳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무력충돌이 빈번한, 세계의 화약고라 불리는 가자지구입니다.
라마단을 앞둔 이달 초, 가자지구에서 5년 만에 또다시 대규모 무력충돌이 일어났는데요.
소녀와 친구들은 두려움에 서로를 의지하며 모여 있습니다.
["어떡해. 우리 동네인가 봐. (로켓이 우리 머리 위를 지나고 있어.)"]
쉴 새 없이 이어진 로켓포 공격….
집과 거리는 무너져 내렸고, 거리에 차들은 검게 타버렸습니다.
[하다사/지역 주민 :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들렸고, 그제야 로켓 포격이 근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알았어요."]
사망자와 사상자도 속출했습니다. 이중엔 30대 임산부와 14개월 된 여자 아기도 있었는데요.
[마흐무드 아부 아라/숨진 여아 아버지 : "아이들이 놀고 있는데 갑자기 드론이 다가와 미사일을 쐈습니다."]
2007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하자, 이스라엘은 무기 공급 차단 등을 내세워 이 일대를 봉쇄했습니다.
그러나 유엔 등 국제사회의 중재로 양측이 장기적인 휴전 협정을 논의하며 올해 3월 교전이 중단됐었는데요.
하지만, 지난 3일 반이스라엘 시위에 나선 팔레스타인인 4명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숨지고,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소행으로 추정되는 총격으로 이스라엘 군인 2명이 다치면서 다시 격화했습니다.
이번 충돌은 약 2천 명이 숨진 2014년 가자전쟁 이후 최악의 사태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는데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봉쇄를 완화하는 조건으로 교전 중단에 합의했습니다.
[하젬 콰센/하마스 대변인 : "휴전 협정은 이스라엘 점령지 대한 약속을 이행하는 것을 토대로 새벽부터 효력을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가자 지구에 침략과 포위가 계속되는 한 이 지역에 평화는 없을 것입니다."]
적색경보는 해제되고 대피해 있던 주민들도 모두 집으로 돌아갔지만 공포가 완전히 가시진 않았습니다.
언제 다시 폭격이 시작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인데요.
[이라니트 스위사/레나나 엄마/45살 : "근래 딸 아이는 방에만 있으려 하고 밖으로 나가지 않아요. 심지어 화장실 가는 것도 꺼려요. 방안에만 있는데, 집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레나나는 폭격이 오가던 상황과 그때의 공포를 영상 일기로 남겼고, 이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할 계획입니다.
[레나나/9살/가자지구 소녀 : "이제 휴전이 선언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밖에 나가는 것이 두렵습니다. 690발의 로켓이 발사돼 위병이 날 것 같았고, 적색 경보가 울리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요."]
지금도 두려움에 긴장의 끈을 놓은 수 없는 가자지구 주민들, 이들의 절규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오랜 분쟁지역인 가자지구에서 또다시 무력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휴전 노력이 좌초되는 것은 아닌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폭격 속에서 9살 소녀가 영상 일기를 남겼다고 합니다.
지구촌인에서 함께 보시죠.
[리포트]
요동치는 화면 속.
["너무 무서워요. 언제 적색 경보가 울릴지, 울리지 않을지 몰라요."]
두려움에 휩싸인 소녀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달립니다.
소녀가 사는 곳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무력충돌이 빈번한, 세계의 화약고라 불리는 가자지구입니다.
라마단을 앞둔 이달 초, 가자지구에서 5년 만에 또다시 대규모 무력충돌이 일어났는데요.
소녀와 친구들은 두려움에 서로를 의지하며 모여 있습니다.
["어떡해. 우리 동네인가 봐. (로켓이 우리 머리 위를 지나고 있어.)"]
쉴 새 없이 이어진 로켓포 공격….
집과 거리는 무너져 내렸고, 거리에 차들은 검게 타버렸습니다.
[하다사/지역 주민 :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들렸고, 그제야 로켓 포격이 근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알았어요."]
사망자와 사상자도 속출했습니다. 이중엔 30대 임산부와 14개월 된 여자 아기도 있었는데요.
[마흐무드 아부 아라/숨진 여아 아버지 : "아이들이 놀고 있는데 갑자기 드론이 다가와 미사일을 쐈습니다."]
2007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하자, 이스라엘은 무기 공급 차단 등을 내세워 이 일대를 봉쇄했습니다.
그러나 유엔 등 국제사회의 중재로 양측이 장기적인 휴전 협정을 논의하며 올해 3월 교전이 중단됐었는데요.
하지만, 지난 3일 반이스라엘 시위에 나선 팔레스타인인 4명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숨지고,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소행으로 추정되는 총격으로 이스라엘 군인 2명이 다치면서 다시 격화했습니다.
이번 충돌은 약 2천 명이 숨진 2014년 가자전쟁 이후 최악의 사태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는데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봉쇄를 완화하는 조건으로 교전 중단에 합의했습니다.
[하젬 콰센/하마스 대변인 : "휴전 협정은 이스라엘 점령지 대한 약속을 이행하는 것을 토대로 새벽부터 효력을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가자 지구에 침략과 포위가 계속되는 한 이 지역에 평화는 없을 것입니다."]
적색경보는 해제되고 대피해 있던 주민들도 모두 집으로 돌아갔지만 공포가 완전히 가시진 않았습니다.
언제 다시 폭격이 시작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인데요.
[이라니트 스위사/레나나 엄마/45살 : "근래 딸 아이는 방에만 있으려 하고 밖으로 나가지 않아요. 심지어 화장실 가는 것도 꺼려요. 방안에만 있는데, 집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레나나는 폭격이 오가던 상황과 그때의 공포를 영상 일기로 남겼고, 이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할 계획입니다.
[레나나/9살/가자지구 소녀 : "이제 휴전이 선언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밖에 나가는 것이 두렵습니다. 690발의 로켓이 발사돼 위병이 날 것 같았고, 적색 경보가 울리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요."]
지금도 두려움에 긴장의 끈을 놓은 수 없는 가자지구 주민들, 이들의 절규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