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측에서 찾아와 ‘방상훈 조사하지 말아달라’ 했다” 과거사진상조사단, 강희락 진술 확보

입력 2019.05.13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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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이 강희락 전 경찰청장으로부터 "조선일보 측이 직접 찾아와 압력을 행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은 오늘(13일)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에 제출한 장자연 사건 최종 보고서에 이같은 내용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09년 수사 당시 조선일보 이동한 사회부장이 강 전 청장을 직접 찾아와, "방상훈 사장을 조사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강 전 청장이 직접 조사단에 진술한 겁니다.

당시 방상훈 사장은 장자연 자필 문건에 '조선일보 방사장'이 등장한다는 이유로 장 씨 유족들이 고소해 피의자 신분인 상태였습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 측은 KBS와의 통화에서 강 전 청장을 찾아간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다만, "'경찰이 방 사장에 대해 무혐의로 결론 내린 것으로 알고 있으니, 명예회복을 위해 수사 결과를 빨리 발표해달라'고 요청했을 뿐, 조사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선일보 측은 강 전 청장을 찾아간 시기가 방사장 조사 전인지 후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당시 경찰은 방 사장을 조선일보 회의실에서 35분 동안 방문 조사한 바로 다음 날, "방상훈 사장은 무혐의"라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당시 경기지방경찰청장으로 장자연 사건 수사를 맡았던 조현오 전 경찰청장도 최근 법정에서 조선일보 측 인사가 협박성 발언을 하며 수사 무마를 종용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조 전 청장은 장자연 사건을 수사했던 2009년 3월~4월쯤 이동한 당시 조선일보 사회부장이 경기지방경찰청으로 직접 찾아와 "조선일보를 대표해서 말씀드린다. 우리 조선일보는 정권을 창출할 수도 있고, 정권을 퇴출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우리 조선일보와 한판 붙자는 겁니까?"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진상조사단은 오늘 장자연 사건 의혹을 총 12가지로 정리해 검찰 과거사위원회에 최종 보고했습니다.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일주일간의 심의를 거쳐 다음 주 장자연 사건의 최종 조사 결과를 상세히 발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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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측에서 찾아와 ‘방상훈 조사하지 말아달라’ 했다” 과거사진상조사단, 강희락 진술 확보
    • 입력 2019-05-13 21:27:25
    사회
故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이 강희락 전 경찰청장으로부터 "조선일보 측이 직접 찾아와 압력을 행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은 오늘(13일)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에 제출한 장자연 사건 최종 보고서에 이같은 내용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09년 수사 당시 조선일보 이동한 사회부장이 강 전 청장을 직접 찾아와, "방상훈 사장을 조사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강 전 청장이 직접 조사단에 진술한 겁니다.

당시 방상훈 사장은 장자연 자필 문건에 '조선일보 방사장'이 등장한다는 이유로 장 씨 유족들이 고소해 피의자 신분인 상태였습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 측은 KBS와의 통화에서 강 전 청장을 찾아간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다만, "'경찰이 방 사장에 대해 무혐의로 결론 내린 것으로 알고 있으니, 명예회복을 위해 수사 결과를 빨리 발표해달라'고 요청했을 뿐, 조사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선일보 측은 강 전 청장을 찾아간 시기가 방사장 조사 전인지 후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당시 경찰은 방 사장을 조선일보 회의실에서 35분 동안 방문 조사한 바로 다음 날, "방상훈 사장은 무혐의"라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당시 경기지방경찰청장으로 장자연 사건 수사를 맡았던 조현오 전 경찰청장도 최근 법정에서 조선일보 측 인사가 협박성 발언을 하며 수사 무마를 종용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조 전 청장은 장자연 사건을 수사했던 2009년 3월~4월쯤 이동한 당시 조선일보 사회부장이 경기지방경찰청으로 직접 찾아와 "조선일보를 대표해서 말씀드린다. 우리 조선일보는 정권을 창출할 수도 있고, 정권을 퇴출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우리 조선일보와 한판 붙자는 겁니까?"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진상조사단은 오늘 장자연 사건 의혹을 총 12가지로 정리해 검찰 과거사위원회에 최종 보고했습니다.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일주일간의 심의를 거쳐 다음 주 장자연 사건의 최종 조사 결과를 상세히 발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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