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양성사업 의혹 확산>모 대학 2017년도 사업도 엉터리

입력 2019.05.15 (20:20) 수정 2019.05.16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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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어제 이 시간
도내 한 대학에서 이뤄진
지난해 보조금 지원
인력양성 사업의
횡령 의혹과 현장실습 실태를
보도해 드렸는데요.
취재결과
2017년에 진행된 해당 학교의
'전기차 인프라 구축
인력양성사업'도 엉터리였습니다.
강인희, 문준영 기자가
오늘도 단독보도를 이어갑니다.


[리포트]
이 학교 전기공학과는
지난 2017년에도
제주도 보조금 3천만 원을 지원받아
'전기차 인프라 구축 인력양성과정'을
운영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해당 대학의
전기공학과 학생 4명을 제외하곤
모두 다른 대학 아동 관련
전공생들입니다.

당시 수강생들과
모두 통화해 해보니
교수의 추천으로
받았다는 공통점이 발견됩니다.

이 교수는
아동 관련 전공학생들의 시간강사이자
전기차 인프라 양성과정의
취업 실기 과목 강사였습니다.

인력양성사업 참여 학생[녹취]
"학교 교수님이 추천해주셔서
친구들이랑 다 같이 우연히 들었어요."

사업을 추진한 학교의
전기과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하자,
다른 대학의 학생들을
동원한 셈입니다.

당시 출석부 역시
조작됐다는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15명 수강생의 출석률은 100%,
그런데 학생들은,
결석이 잦았다고 증언합니다.

당시 참여학생[녹취]
"수업이 얼마나 이루어졌는지 기억나세요?"
"여러 번은 아니었어요."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네."

2017년 이 사업에 참여한 교수 7명의
이론과 실기수업은 교수당 30시간.

당시 200만 원 상당의
실습 재료 구입 품목은
전기차와 상관없는
재료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기차 엔지니어[녹취]
"항목에 전기차 인프라와 관련된 재료는
없다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습니다."

더 황당한 대목은
2017년에도 수업을 하지 않은
교수의 이름으로 보조금을
받았다는 점입니다.

전기차 인프라 등록 교수(음성대역) [녹취]
"2017년에 모 교수가 문자 메시지로
강의비를 주라고 요청해와 계좌로 입금했어요. 한 번은 현금으로 돌려준 기억이 있습니다."

엉터리운영은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리포트]
9개월의
인력양성사업 마지막 과정인
사업 만족도 조사와
인·적성 검사는 제대로 이뤄졌을까.

사업을 추진한 교수가
지난해와 2017년
모두 700여만 원을 주고
조사를 맡긴 연구원을 찾아가 봤습니다.

그런데 연구원이 아닌
아파트 지하실이 나옵니다.

[이펙트1]똑똑

취재결과
이 연구원 원장은 다름 아닌
이 사업을 추진한 교수였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교수는
만족도 조사와 인·적성검사에
관여하지 않았고,
강사비도 돌려 받은 적
없다고 밝혔습니다.

인력양성사업 담당 교수[녹취]
"만족도 조사 언제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담당 사람을 선정한 뒤에는 제가 신경 안 쓰잖아요."
"다른 교수를 통해서 돈을 받으신 적은 없었다는 건가요?"
"그런 적 없습니다."

취재할수록 석연치 않은
한 학교의 인력양성사업.

2011년부터
이 대학에 지원된 수억 원의 혈세가
정말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사용된 건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KBS뉴스 문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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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력양성사업 의혹 확산>모 대학 2017년도 사업도 엉터리
    • 입력 2019-05-15 20:20:10
    • 수정2019-05-16 01:14:34
    뉴스9(제주)
[앵커멘트] 어제 이 시간 도내 한 대학에서 이뤄진 지난해 보조금 지원 인력양성 사업의 횡령 의혹과 현장실습 실태를 보도해 드렸는데요. 취재결과 2017년에 진행된 해당 학교의 '전기차 인프라 구축 인력양성사업'도 엉터리였습니다. 강인희, 문준영 기자가 오늘도 단독보도를 이어갑니다. [리포트] 이 학교 전기공학과는 지난 2017년에도 제주도 보조금 3천만 원을 지원받아 '전기차 인프라 구축 인력양성과정'을 운영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해당 대학의 전기공학과 학생 4명을 제외하곤 모두 다른 대학 아동 관련 전공생들입니다. 당시 수강생들과 모두 통화해 해보니 교수의 추천으로 받았다는 공통점이 발견됩니다. 이 교수는 아동 관련 전공학생들의 시간강사이자 전기차 인프라 양성과정의 취업 실기 과목 강사였습니다. 인력양성사업 참여 학생[녹취] "학교 교수님이 추천해주셔서 친구들이랑 다 같이 우연히 들었어요." 사업을 추진한 학교의 전기과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하자, 다른 대학의 학생들을 동원한 셈입니다. 당시 출석부 역시 조작됐다는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15명 수강생의 출석률은 100%, 그런데 학생들은, 결석이 잦았다고 증언합니다. 당시 참여학생[녹취] "수업이 얼마나 이루어졌는지 기억나세요?" "여러 번은 아니었어요."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네." 2017년 이 사업에 참여한 교수 7명의 이론과 실기수업은 교수당 30시간. 당시 200만 원 상당의 실습 재료 구입 품목은 전기차와 상관없는 재료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기차 엔지니어[녹취] "항목에 전기차 인프라와 관련된 재료는 없다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습니다." 더 황당한 대목은 2017년에도 수업을 하지 않은 교수의 이름으로 보조금을 받았다는 점입니다. 전기차 인프라 등록 교수(음성대역) [녹취] "2017년에 모 교수가 문자 메시지로 강의비를 주라고 요청해와 계좌로 입금했어요. 한 번은 현금으로 돌려준 기억이 있습니다." 엉터리운영은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리포트] 9개월의 인력양성사업 마지막 과정인 사업 만족도 조사와 인·적성 검사는 제대로 이뤄졌을까. 사업을 추진한 교수가 지난해와 2017년 모두 700여만 원을 주고 조사를 맡긴 연구원을 찾아가 봤습니다. 그런데 연구원이 아닌 아파트 지하실이 나옵니다. [이펙트1]똑똑 취재결과 이 연구원 원장은 다름 아닌 이 사업을 추진한 교수였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교수는 만족도 조사와 인·적성검사에 관여하지 않았고, 강사비도 돌려 받은 적 없다고 밝혔습니다. 인력양성사업 담당 교수[녹취] "만족도 조사 언제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담당 사람을 선정한 뒤에는 제가 신경 안 쓰잖아요." "다른 교수를 통해서 돈을 받으신 적은 없었다는 건가요?" "그런 적 없습니다." 취재할수록 석연치 않은 한 학교의 인력양성사업. 2011년부터 이 대학에 지원된 수억 원의 혈세가 정말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사용된 건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KBS뉴스 문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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