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용호흡장비 안전 확인 없이 군부대까지 납품

입력 2019.05.17 (06:22) 수정 2019.05.1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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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킨스쿠버들은 등에 매단 공기통이 고장이 날 때를 대비해 비상용 호흡 장비를 가지고 물에 들어가는데요.

이처럼 생명과 직결된 비상용 호흡 장비를 안전 검사도 없이 시중에 유통한 일당이 해경에 붙잡혔습니다.

이런 제품들 군부대에까지 대량 납품됐습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경이 수입업체 사무실에서 중국산 비상용 공기 호흡 장비를 찾아냅니다.

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제품입니다.

물속에 제품을 넣었더니 공기가 새어 나옵니다.

불량 제품인 겁니다.

새 제품이라도 이미 공기가 빠져나간 상태라 물속에서 무용지물입니다.

해경 조사결과 법이 정한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통 비상용 공기 호흡 장비로 5분 정도 수중에서 호흡할 수 있는데, 이처럼 공기가 새는 불량 제품을 쓰면 생사를 결정짓는 골든 타임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해경에 적발된 또 다른 수입업체는 미국산을 수입해 군부대에 대량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전검사도 받지 않은 제품이 K-21 전차에 비치됐습니다.

안전검사를 거치면 'KC'표시가 새겨지지만, 육군은 이를 확인하지도 않고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매년 이 장비를 구입했습니다.

[국방기술품질원 관계자/음성변조 : "(비상용 공기 호흡 장비가) 중요한 구성품은 아니어서 외관하고 수량 정도를 (서류로) 확인하는…."]

이렇게 판매된 제품이 천여 개.

이들 일당은 안전검사 없이 인터넷을 통해 시중에 판매하거나 군부대에 납품해 5억 6천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정동하/창원해양경찰서 정보과장 : "중국산은 10여만 원에 수입돼, 40~50여만 원에 판매됐고, 미국산은 20여만 원에 수입돼, 50~60여만 원에 (납품됐습니다)."]

창원해경은 고압가스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수입업자 47살 김 모 씨 등 2명과 군부대에 납품한 또 다른 수입업자 60살 강 모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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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상용호흡장비 안전 확인 없이 군부대까지 납품
    • 입력 2019-05-17 06:22:24
    • 수정2019-05-17 09: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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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킨스쿠버들은 등에 매단 공기통이 고장이 날 때를 대비해 비상용 호흡 장비를 가지고 물에 들어가는데요. 이처럼 생명과 직결된 비상용 호흡 장비를 안전 검사도 없이 시중에 유통한 일당이 해경에 붙잡혔습니다. 이런 제품들 군부대에까지 대량 납품됐습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경이 수입업체 사무실에서 중국산 비상용 공기 호흡 장비를 찾아냅니다. 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제품입니다. 물속에 제품을 넣었더니 공기가 새어 나옵니다. 불량 제품인 겁니다. 새 제품이라도 이미 공기가 빠져나간 상태라 물속에서 무용지물입니다. 해경 조사결과 법이 정한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통 비상용 공기 호흡 장비로 5분 정도 수중에서 호흡할 수 있는데, 이처럼 공기가 새는 불량 제품을 쓰면 생사를 결정짓는 골든 타임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해경에 적발된 또 다른 수입업체는 미국산을 수입해 군부대에 대량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전검사도 받지 않은 제품이 K-21 전차에 비치됐습니다. 안전검사를 거치면 'KC'표시가 새겨지지만, 육군은 이를 확인하지도 않고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매년 이 장비를 구입했습니다. [국방기술품질원 관계자/음성변조 : "(비상용 공기 호흡 장비가) 중요한 구성품은 아니어서 외관하고 수량 정도를 (서류로) 확인하는…."] 이렇게 판매된 제품이 천여 개. 이들 일당은 안전검사 없이 인터넷을 통해 시중에 판매하거나 군부대에 납품해 5억 6천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정동하/창원해양경찰서 정보과장 : "중국산은 10여만 원에 수입돼, 40~50여만 원에 판매됐고, 미국산은 20여만 원에 수입돼, 50~60여만 원에 (납품됐습니다)."] 창원해경은 고압가스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수입업자 47살 김 모 씨 등 2명과 군부대에 납품한 또 다른 수입업자 60살 강 모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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