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재정 개혁 난관…대통령의 조롱에 시위 격화

입력 2019.05.17 (06:45) 수정 2019.05.1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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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정 부채를 줄이기 위해 개혁 정책을 추진중인 브라질에서는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전국적인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교육 예산 삭감에 대한 항의에서 비롯된 시위가 연금과 노동개혁 반대로 확산됐습니다.

대통령이 시위대를 조롱하면서 시위는 격화됐습니다.

상파울루 이재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상파울루 도심 거리를 가득 메운 10만 여명의 학생과 교수,근로자들입니다.

브라질 교육부가 교육 지원 예산의 3.5%를 삭감하기로 하자 거리로 나서 항의하는 겁니다.

[따이스/상파울루 대학생 : "예산 삭감은 석·박사 과정과 과학 연구 분야에 큰 영향을 줄 것입니다."]

이번 시위는 수도 브라질리아를 포함해 전국 27개주에서 동시에 열렸습니다.

사회단체와 정당, 노동단체들이 가담하면서 재정 부채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연금과 노동 개혁 정책 전반에 대한 반대 시위로 확산됐습니다.

대통령의 퇴진과 룰라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는 구호까지 등장했습니다.

새 정부들어 전국적 시위가 벌어진 건 처음입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언론에 시위대를 조롱하면서 시위는 격화됐습니다.

[보우소나루/브라질 대통령 : "머리에 든게 없습니다. 7곱하기 8이 얼마인지 물어보면 모를 겁니다. 물의 분자식도 모를 겁니다. 시위대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이용당하는 어리석은 바보들입니다."]

일부 도시에서는 시위가 밤까지 이어지면서 시위대와 경찰간에 충돌이 일어났고 시내버스가 불에 타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은 오는 30일 또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고, 노동계는 다음달 중순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밝혀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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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재정 개혁 난관…대통령의 조롱에 시위 격화
    • 입력 2019-05-17 06:45:18
    • 수정2019-05-17 09:4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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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정 부채를 줄이기 위해 개혁 정책을 추진중인 브라질에서는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전국적인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교육 예산 삭감에 대한 항의에서 비롯된 시위가 연금과 노동개혁 반대로 확산됐습니다.

대통령이 시위대를 조롱하면서 시위는 격화됐습니다.

상파울루 이재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상파울루 도심 거리를 가득 메운 10만 여명의 학생과 교수,근로자들입니다.

브라질 교육부가 교육 지원 예산의 3.5%를 삭감하기로 하자 거리로 나서 항의하는 겁니다.

[따이스/상파울루 대학생 : "예산 삭감은 석·박사 과정과 과학 연구 분야에 큰 영향을 줄 것입니다."]

이번 시위는 수도 브라질리아를 포함해 전국 27개주에서 동시에 열렸습니다.

사회단체와 정당, 노동단체들이 가담하면서 재정 부채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연금과 노동 개혁 정책 전반에 대한 반대 시위로 확산됐습니다.

대통령의 퇴진과 룰라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는 구호까지 등장했습니다.

새 정부들어 전국적 시위가 벌어진 건 처음입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언론에 시위대를 조롱하면서 시위는 격화됐습니다.

[보우소나루/브라질 대통령 : "머리에 든게 없습니다. 7곱하기 8이 얼마인지 물어보면 모를 겁니다. 물의 분자식도 모를 겁니다. 시위대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이용당하는 어리석은 바보들입니다."]

일부 도시에서는 시위가 밤까지 이어지면서 시위대와 경찰간에 충돌이 일어났고 시내버스가 불에 타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은 오는 30일 또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고, 노동계는 다음달 중순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밝혀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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