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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한센병…막말의 정치학
입력 2019.05.17 (08:10) 수정 2019.05.17 (09:06)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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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광주를 찾았다 물벼락에 공중부양까지 체험했던 황교안 대표.

5.18인 내일 다시 광주에 가겠다는 뜻을 거듭 밝혀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이런 와중에 나온 정의당 이정미 대표의 발언이 또 다시 정치권 막말 공방에 불을 붙였죠.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정미/정의당 대표 : "이건 뭐 거의 사이코패스 수준이라고 봅니다. 뭐냐면 타인의 고통에 무감한 상태를 그렇게 일컫는 거거든요."]

'사이코패스' 국어 사전상 의미는 '반사회적 성격 장애' 정신의학적 용어인데요.

요즘들어 잔혹한 범죄자를 가리킬 때 자주 씁니다.

그런데 어제, 또 다른 의학 용어가 구설에 올랐습니다.

자유한국당 김현아 원내대변인이 문 대통령이 지금의 경제 상황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며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김현아/자유한국당 의원 : "자신의 상처에 대해서 고통을 못 느끼는 병도 있습니다. (그건 뭡니까?) 한센병이죠. 국민의 고통을 못 느낀다고 하면 저는 그러한 의학적 용어들 쓸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문제는 최근들어 정치권에서 이런 거친 입이 줄을 잇는다는 것입니다.

여야 구분없이 쏟아내는 독설은 국회의원 맞나 귀를 의심할 수준도 있습니다.

[진순정/대한애국당 대변인/그제 : "박원순 시장의 단두대를 설치하고…."]

궁금한 건, 이런 험한 말을 쓰는 정치인들의 속내입니다.

아무 실익이 없어 보이는 막말에 대체 왜 앞다퉈 뛰어드는 것일까 하는 점이죠.

한 정치전문가의 분석에 따르면 정치인은 관심, 매력, 지지 3단계로 정치력을 실현시킨다고 합니다.

그 첫 단계인 관심을 받기 위해 막말 유혹에 빠진다는 겁니다.

관심을 받는 가장 쉬운 길이 자극적 언어이기 때문이죠.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인 셈입니다.

특히 총선이 1년도 안 남은 시점 막말 논란이 거세지는 것 역시 이런 관심끌기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가 받은 의원 징계안은 모두 40건인데요.

이 가운데 전체 40%인 18건이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이 시기에 집중돼있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존재감을 드러내야한다는 절박함이 반영된 결과란 것이죠.

또 하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SNS 활성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지금은 트위터ㆍ유튜브ㆍ페이스북 정치가 가능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뜻을 피력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제되지 않은 말이 남발되기 쉽습니다.

실제로 최근 막말 논란 중 상당수는 SNS에서 불이 붙었습니다.

며칠 전 여론을 뜨겁게 달군 나경원 원내대표의 이른바 '달창' 발언.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문빠', '달창' 이런 사람들한테 공격 당하는 거 아시죠? 대통령한테 독재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지도 못합니까, 여러분?"]

그런데 따지고보면 이 달창이란 용어도 한 전직 국회의원의 SNS에 먼저 등장했습니다.

지난 10일 게시한 뒤 오늘 오전 7시 현재까지도 삭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혐오 발언을 법으로 처벌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헤이트 스피치, 즉 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 혹은 혐오 발언에 대한 처벌 장치를 마련해 지금까지 지켜오고있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SNS에 올라온 혐오 발언을 방치한 기업 등에 대해 최대 5천만 유로 우리 돈 667억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법에 명문화했습니다.

혐오 발언에 대한 처벌 조항을 온라인 영역까지 확대한 겁니다.

이제 우리도 '혐오의 언어'가 더이상 한국 정치에 발 못 붙이게 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요.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 사이코패스·한센병…막말의 정치학
    • 입력 2019-05-17 08:16:08
    • 수정2019-05-17 09:06:19
    아침뉴스타임
지난 3일 광주를 찾았다 물벼락에 공중부양까지 체험했던 황교안 대표.

5.18인 내일 다시 광주에 가겠다는 뜻을 거듭 밝혀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이런 와중에 나온 정의당 이정미 대표의 발언이 또 다시 정치권 막말 공방에 불을 붙였죠.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정미/정의당 대표 : "이건 뭐 거의 사이코패스 수준이라고 봅니다. 뭐냐면 타인의 고통에 무감한 상태를 그렇게 일컫는 거거든요."]

'사이코패스' 국어 사전상 의미는 '반사회적 성격 장애' 정신의학적 용어인데요.

요즘들어 잔혹한 범죄자를 가리킬 때 자주 씁니다.

그런데 어제, 또 다른 의학 용어가 구설에 올랐습니다.

자유한국당 김현아 원내대변인이 문 대통령이 지금의 경제 상황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며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김현아/자유한국당 의원 : "자신의 상처에 대해서 고통을 못 느끼는 병도 있습니다. (그건 뭡니까?) 한센병이죠. 국민의 고통을 못 느낀다고 하면 저는 그러한 의학적 용어들 쓸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문제는 최근들어 정치권에서 이런 거친 입이 줄을 잇는다는 것입니다.

여야 구분없이 쏟아내는 독설은 국회의원 맞나 귀를 의심할 수준도 있습니다.

[진순정/대한애국당 대변인/그제 : "박원순 시장의 단두대를 설치하고…."]

궁금한 건, 이런 험한 말을 쓰는 정치인들의 속내입니다.

아무 실익이 없어 보이는 막말에 대체 왜 앞다퉈 뛰어드는 것일까 하는 점이죠.

한 정치전문가의 분석에 따르면 정치인은 관심, 매력, 지지 3단계로 정치력을 실현시킨다고 합니다.

그 첫 단계인 관심을 받기 위해 막말 유혹에 빠진다는 겁니다.

관심을 받는 가장 쉬운 길이 자극적 언어이기 때문이죠.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인 셈입니다.

특히 총선이 1년도 안 남은 시점 막말 논란이 거세지는 것 역시 이런 관심끌기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가 받은 의원 징계안은 모두 40건인데요.

이 가운데 전체 40%인 18건이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이 시기에 집중돼있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존재감을 드러내야한다는 절박함이 반영된 결과란 것이죠.

또 하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SNS 활성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지금은 트위터ㆍ유튜브ㆍ페이스북 정치가 가능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뜻을 피력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제되지 않은 말이 남발되기 쉽습니다.

실제로 최근 막말 논란 중 상당수는 SNS에서 불이 붙었습니다.

며칠 전 여론을 뜨겁게 달군 나경원 원내대표의 이른바 '달창' 발언.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문빠', '달창' 이런 사람들한테 공격 당하는 거 아시죠? 대통령한테 독재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지도 못합니까, 여러분?"]

그런데 따지고보면 이 달창이란 용어도 한 전직 국회의원의 SNS에 먼저 등장했습니다.

지난 10일 게시한 뒤 오늘 오전 7시 현재까지도 삭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혐오 발언을 법으로 처벌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헤이트 스피치, 즉 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 혹은 혐오 발언에 대한 처벌 장치를 마련해 지금까지 지켜오고있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SNS에 올라온 혐오 발언을 방치한 기업 등에 대해 최대 5천만 유로 우리 돈 667억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법에 명문화했습니다.

혐오 발언에 대한 처벌 조항을 온라인 영역까지 확대한 겁니다.

이제 우리도 '혐오의 언어'가 더이상 한국 정치에 발 못 붙이게 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요.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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