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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감독의 무덤’?…김응용 이후 계약 기간 채운 감독 ‘전무’
입력 2019.05.17 (08:33) 수정 2019.05.17 (08:34) 연합뉴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감독의 무덤이다.

기아자동차가 경영난을 겪던 해태 타이거즈를 인수해 KBO리그의 새 식구가 된 2001년 8월 이래 계약 기간을 제대로 채운 감독이 한 명도 없다.

2015년 KIA의 8대 사령탑으로 취임한 김기태 감독은 올 시즌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겠다며 계약 기간 1년 6개월을 남기고 16일 전격 자진 사퇴했다.

초대 고(故) 김동엽 감독을 포함해 타이거즈를 이끈 감독은 모두 8명이다.

타이거즈의 2대 감독으로 1983년부터 2000년까지 팀을 18년간 이끈 김응용 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이 삼성 라이온즈로 떠난 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스타 김성한 전 감독이 해태의 마지막 감독이자 KIA의 초대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유남호(2004년), 서정환(2005년), 조범현(2007년), 선동열(2012년), 김기태(2015년) 감독이 호랑이 군단을 차례로 지휘했다.

김성한 전 감독부터 김기태 감독까지 계약 기간을 완주하고 나간 감독은 없다. 사실상 해임이든, 자진 사퇴든 성적의 책임을 지고 타이거즈 유니폼을 벗었다.

2002∼2003년 2년 연속 팀을 정규리그 2위로 이끌어 2003년 11월 KIA와 재계약한 김성한 전 감독은 2004년 중반 성적 부진 탓에 경질됐다.

김 전 감독에 이어 감독 대행을 거쳐 2004년 말 2년 계약을 하고 정식 감독이 된 유남호 전 감독도 2005년 중반 1년도 못 돼 사의 형식으로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성적 부진에 따른 사실상 경질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2005년 중반 감독 대행에 오른 서정환 전 감독 역시 2005년 정식 감독이 된 뒤 최하위에 그친 2007년 계약 기간 1년을 남기고 조범현 전 감독에게 배턴을 넘겼다.

KIA와 2년 계약한 조 전 감독은 2009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뒤 3년 더 재계약했지만, 2011년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자 계약 기간 만료 1년을 남기고 스스로 관뒀다.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조 전 감독의 뒤를 이어 2012년 고향 광주로 금의환향한 선동열 전 감독의 영광도 오래가지 못했다.

계약 기간인 2012∼2014년 3년간 가을 잔치에 출전하지 못했는데도 KIA는 '국보급 투수' 선 감독과 2014년 말 2년 계약을 연장했다.

선 감독과의 재계약 철회를 요구하는 팬들의 요청이 빗발쳤고, 선 전 감독은 결국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지 불과 엿새 만에 지난 3년간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했다.

선 전 감독의 뒤를 이어 KIA호의 선장에 오른 김기태 전 감독은 리빌딩을 거쳐 2017년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일구며 '동행 야구'의 꽃을 피웠다.

하지만, 올해 외국인 선수의 부진과 베테랑 선수들의 노쇠화가 겹친 탓에 팀 순위가 곤두박질치면서 결국 지휘봉을 스스로 내려놓았다.

이처럼 계약 기간 감독의 중도 하차는 어느덧 타이거즈의 부끄러운 내력이 됐다. 18년을 장기집권한 김응용 전 감독 이후 18년 동안은 교체의 연속이었다.

KIA로 바뀐 초창기엔 성적에 목마른 구단 프런트의 종용으로 감독들이 강제로 옷을 벗었다면,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론 팬들의 거센 압박을 사령탑들이 견디지 못하고 결자해지한 모양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KIA는 ‘감독의 무덤’?…김응용 이후 계약 기간 채운 감독 ‘전무’
    • 입력 2019-05-17 08:33:56
    • 수정2019-05-17 08:34:48
    연합뉴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감독의 무덤이다.

기아자동차가 경영난을 겪던 해태 타이거즈를 인수해 KBO리그의 새 식구가 된 2001년 8월 이래 계약 기간을 제대로 채운 감독이 한 명도 없다.

2015년 KIA의 8대 사령탑으로 취임한 김기태 감독은 올 시즌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겠다며 계약 기간 1년 6개월을 남기고 16일 전격 자진 사퇴했다.

초대 고(故) 김동엽 감독을 포함해 타이거즈를 이끈 감독은 모두 8명이다.

타이거즈의 2대 감독으로 1983년부터 2000년까지 팀을 18년간 이끈 김응용 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이 삼성 라이온즈로 떠난 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스타 김성한 전 감독이 해태의 마지막 감독이자 KIA의 초대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유남호(2004년), 서정환(2005년), 조범현(2007년), 선동열(2012년), 김기태(2015년) 감독이 호랑이 군단을 차례로 지휘했다.

김성한 전 감독부터 김기태 감독까지 계약 기간을 완주하고 나간 감독은 없다. 사실상 해임이든, 자진 사퇴든 성적의 책임을 지고 타이거즈 유니폼을 벗었다.

2002∼2003년 2년 연속 팀을 정규리그 2위로 이끌어 2003년 11월 KIA와 재계약한 김성한 전 감독은 2004년 중반 성적 부진 탓에 경질됐다.

김 전 감독에 이어 감독 대행을 거쳐 2004년 말 2년 계약을 하고 정식 감독이 된 유남호 전 감독도 2005년 중반 1년도 못 돼 사의 형식으로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성적 부진에 따른 사실상 경질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2005년 중반 감독 대행에 오른 서정환 전 감독 역시 2005년 정식 감독이 된 뒤 최하위에 그친 2007년 계약 기간 1년을 남기고 조범현 전 감독에게 배턴을 넘겼다.

KIA와 2년 계약한 조 전 감독은 2009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뒤 3년 더 재계약했지만, 2011년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자 계약 기간 만료 1년을 남기고 스스로 관뒀다.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조 전 감독의 뒤를 이어 2012년 고향 광주로 금의환향한 선동열 전 감독의 영광도 오래가지 못했다.

계약 기간인 2012∼2014년 3년간 가을 잔치에 출전하지 못했는데도 KIA는 '국보급 투수' 선 감독과 2014년 말 2년 계약을 연장했다.

선 감독과의 재계약 철회를 요구하는 팬들의 요청이 빗발쳤고, 선 전 감독은 결국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지 불과 엿새 만에 지난 3년간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했다.

선 전 감독의 뒤를 이어 KIA호의 선장에 오른 김기태 전 감독은 리빌딩을 거쳐 2017년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일구며 '동행 야구'의 꽃을 피웠다.

하지만, 올해 외국인 선수의 부진과 베테랑 선수들의 노쇠화가 겹친 탓에 팀 순위가 곤두박질치면서 결국 지휘봉을 스스로 내려놓았다.

이처럼 계약 기간 감독의 중도 하차는 어느덧 타이거즈의 부끄러운 내력이 됐다. 18년을 장기집권한 김응용 전 감독 이후 18년 동안은 교체의 연속이었다.

KIA로 바뀐 초창기엔 성적에 목마른 구단 프런트의 종용으로 감독들이 강제로 옷을 벗었다면,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론 팬들의 거센 압박을 사령탑들이 견디지 못하고 결자해지한 모양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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