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만에 모인 바른미래 최고위 충돌…오신환 “누가 수구보수냐…물러나라”

입력 2019.05.17 (11:24) 수정 2019.05.1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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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선출된 이후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원내대표와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전원이 손학규 대표의 사퇴를 거세게 요구했습니다. 손 대표는 사퇴할 의사가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오 원내대표는 오늘(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을 위해 용단을 내려달라는 게 원내대표 선거에서 확인된 민심이고 당심"이라며 "당 전체가 불행한 사태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큰 용단을 내리길 마지막으로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손 대표가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계파 패권주의에 굴복해 퇴진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당 대표가 같은 당 동지들을 수구 보수로 매도하면서 원내대표 경선 결과의 총의를 패권주의로 매도하는 것은 실망스럽다"며 "누가 수구 보수이고 패권주의냐"며 비판했습니다.

한 달여 만에 최고위원회에 참석한 바른정당 출신 하태경·권은희·이준석 최고위원도 사퇴를 촉구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습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이번 원내대표 선출은 대표 사퇴를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에 손 대표 불신임, 탄핵 선거였다"며 "물러날 때 물러나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명예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 1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명된 주승용·문병호 최고위원과 관련해 "협의가 없었다"며 이에 대한 무효와 당 대표가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의 인사권을 행사할 때 최고위원회의의 과반 의결로 통과시킬 것을 최고위원회의 긴급 안건으로 상정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바른미래당 내의 모든 구성원은 탄핵의 정당성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지 않다"며 "새길을 모색하는 과정에 담백하게 임해 주시고 대범한 용기를 보여달라"고 말했습니다.

권은희 최고위원도 "수구 보수세력이 누구냐. 의원들이 화합과 자강을 결의한 지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하느냐"며 "이건 (이언주 의원이 발언한) 찌질하다 보다 더 큰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우리 당이 좋은 모습을 보이기 원한다면 지도부 총사퇴밖에 길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지난 1일 지명된 문병호 최고위원은 "대표는 당원들이 뽑는 것이지 의원들이 뽑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대표의 책임이나 거취에 대해 의원들이 의견을 표명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지만 우격다짐으로 대표 몰아내기로 몰아가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러 가지 비정상을 말씀하셨는데, 따지고 보면 세분 최고위원이 당무를 보이콧한 것이 비정상의 시작"이라며 맞받았습니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도 얘기했듯이 사퇴하지 않는다"며 "죽음의 길로 들어섰다. 이를 통해 바른미래당을 살리고 총선 승리로 가겠다는 게 내 입장"이라고 사퇴 요구를 거듭 일축했습니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최고위원을 포함해 여러분의 건의가 있었다"며 "제가 13명의 정무직 당직자 해임을 했었는데, 취소하고 다시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앞으로 우리 당이 하나가 돼서 국민에게 제3의 길, 중도정당으로서 총선에 나가서 우리 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승리할 길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손 대표는 지난 3일, 현 지도부 퇴진과 유승민-안철수 공동체제 출범을 요구한 현명철 전략홍보위원장과 임호영 법률위원장, 김익환 부대변인 등을 해당 행위라며 대거 해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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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17 11:24:45
    • 수정2019-05-17 11: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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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선출된 이후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원내대표와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전원이 손학규 대표의 사퇴를 거세게 요구했습니다. 손 대표는 사퇴할 의사가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오 원내대표는 오늘(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을 위해 용단을 내려달라는 게 원내대표 선거에서 확인된 민심이고 당심"이라며 "당 전체가 불행한 사태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큰 용단을 내리길 마지막으로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손 대표가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계파 패권주의에 굴복해 퇴진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당 대표가 같은 당 동지들을 수구 보수로 매도하면서 원내대표 경선 결과의 총의를 패권주의로 매도하는 것은 실망스럽다"며 "누가 수구 보수이고 패권주의냐"며 비판했습니다.

한 달여 만에 최고위원회에 참석한 바른정당 출신 하태경·권은희·이준석 최고위원도 사퇴를 촉구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습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이번 원내대표 선출은 대표 사퇴를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에 손 대표 불신임, 탄핵 선거였다"며 "물러날 때 물러나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명예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 1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명된 주승용·문병호 최고위원과 관련해 "협의가 없었다"며 이에 대한 무효와 당 대표가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의 인사권을 행사할 때 최고위원회의의 과반 의결로 통과시킬 것을 최고위원회의 긴급 안건으로 상정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바른미래당 내의 모든 구성원은 탄핵의 정당성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지 않다"며 "새길을 모색하는 과정에 담백하게 임해 주시고 대범한 용기를 보여달라"고 말했습니다.

권은희 최고위원도 "수구 보수세력이 누구냐. 의원들이 화합과 자강을 결의한 지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하느냐"며 "이건 (이언주 의원이 발언한) 찌질하다 보다 더 큰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우리 당이 좋은 모습을 보이기 원한다면 지도부 총사퇴밖에 길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지난 1일 지명된 문병호 최고위원은 "대표는 당원들이 뽑는 것이지 의원들이 뽑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대표의 책임이나 거취에 대해 의원들이 의견을 표명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지만 우격다짐으로 대표 몰아내기로 몰아가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러 가지 비정상을 말씀하셨는데, 따지고 보면 세분 최고위원이 당무를 보이콧한 것이 비정상의 시작"이라며 맞받았습니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도 얘기했듯이 사퇴하지 않는다"며 "죽음의 길로 들어섰다. 이를 통해 바른미래당을 살리고 총선 승리로 가겠다는 게 내 입장"이라고 사퇴 요구를 거듭 일축했습니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최고위원을 포함해 여러분의 건의가 있었다"며 "제가 13명의 정무직 당직자 해임을 했었는데, 취소하고 다시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앞으로 우리 당이 하나가 돼서 국민에게 제3의 길, 중도정당으로서 총선에 나가서 우리 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승리할 길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손 대표는 지난 3일, 현 지도부 퇴진과 유승민-안철수 공동체제 출범을 요구한 현명철 전략홍보위원장과 임호영 법률위원장, 김익환 부대변인 등을 해당 행위라며 대거 해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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