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 할인제’ 때문에…경기버스 200원 인상에도 논란 계속

입력 2019.05.17 (12:24) 수정 2019.05.1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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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카드 1장으로 수도권을 넘나드는 '환승할인제도'는 승객 입장에선 참 편리한데요.

지자체 간 수익분배를 놓고 신경전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버스 파업 협상의 뇌관이 되기도 했던 환승할인제도, 어떤 점이 문제인지 신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버스를 갈아타도, 시도 경계를 넘어도 간편하게 이용하는 환승할인제도.

수도권의 경우 기본요금은 한 번만 내고, 이후론 5킬로미터당 100원씩 추가금만 내면 됩니다.

[경기도 평택시민 : "서민들한테 진짜 정말 큰 혜택을 주는 거잖아요. 환승 할인."]

하지만 요금을 나눠갖는 지자체들에겐 갈등 요인입니다.

수익을 '탑승 거리'와 상관 없이 '기본요금' 비율로 분배하기 때문입니다.

가령 경기도에서 버스를 10킬로미터 타고 환승해 서울에서 1킬로미터를 움직인 승객의 경우에도, 수익금은 버스요금 비율에 따라 나눠갖습니다.

서울보다 면적이 넓어 이동거리가 긴 경기도는 불만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영종/경기도 버스정책과장 : "(광역버스의 경우) 평균 이동거리가 30km로, 5km 내외의 일반 시내버스와 비교해 기본요금 비율에 따라 정산하는 건 불합리하다."]

경기도에서 어렵게 인상하기로 한 버스요금을 서울시가 일부 가져가게 되는 것도 반발을 부를 수 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음성변조 : "(수익을 경기도에) 반환한다는 큰 방향성에 동의하지만 구체적인 금액이나 방식에 대해서는 별도의 협의가 필요하다."]

환승요금체계를 손보겠다며 서울, 경기, 인천이 공동 용역을 추진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한 상태입니다.

[유정훈/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 : "공정한 환승할인 제도 도입, 그 다음에 환승할인에 대한 보전분에 대해서 국가가 지원할 건지, 지자체가 지원할 건지에 대한 부분은 그 다음 논의 대상이고요."]

대중교통으로 경기도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사람은 하루 평균 14만 명.

3기 신도시 추진으로 이동 인원이 더 늘어나면서 갈등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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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승 할인제’ 때문에…경기버스 200원 인상에도 논란 계속
    • 입력 2019-05-17 12:26:57
    • 수정2019-05-17 12: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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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카드 1장으로 수도권을 넘나드는 '환승할인제도'는 승객 입장에선 참 편리한데요.

지자체 간 수익분배를 놓고 신경전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버스 파업 협상의 뇌관이 되기도 했던 환승할인제도, 어떤 점이 문제인지 신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버스를 갈아타도, 시도 경계를 넘어도 간편하게 이용하는 환승할인제도.

수도권의 경우 기본요금은 한 번만 내고, 이후론 5킬로미터당 100원씩 추가금만 내면 됩니다.

[경기도 평택시민 : "서민들한테 진짜 정말 큰 혜택을 주는 거잖아요. 환승 할인."]

하지만 요금을 나눠갖는 지자체들에겐 갈등 요인입니다.

수익을 '탑승 거리'와 상관 없이 '기본요금' 비율로 분배하기 때문입니다.

가령 경기도에서 버스를 10킬로미터 타고 환승해 서울에서 1킬로미터를 움직인 승객의 경우에도, 수익금은 버스요금 비율에 따라 나눠갖습니다.

서울보다 면적이 넓어 이동거리가 긴 경기도는 불만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영종/경기도 버스정책과장 : "(광역버스의 경우) 평균 이동거리가 30km로, 5km 내외의 일반 시내버스와 비교해 기본요금 비율에 따라 정산하는 건 불합리하다."]

경기도에서 어렵게 인상하기로 한 버스요금을 서울시가 일부 가져가게 되는 것도 반발을 부를 수 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음성변조 : "(수익을 경기도에) 반환한다는 큰 방향성에 동의하지만 구체적인 금액이나 방식에 대해서는 별도의 협의가 필요하다."]

환승요금체계를 손보겠다며 서울, 경기, 인천이 공동 용역을 추진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한 상태입니다.

[유정훈/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 : "공정한 환승할인 제도 도입, 그 다음에 환승할인에 대한 보전분에 대해서 국가가 지원할 건지, 지자체가 지원할 건지에 대한 부분은 그 다음 논의 대상이고요."]

대중교통으로 경기도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사람은 하루 평균 14만 명.

3기 신도시 추진으로 이동 인원이 더 늘어나면서 갈등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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