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스코드 “밝은 모습 되찾았다…바라는 건 ‘피드백’이죠”

입력 2019.05.1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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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레이디스코드지', '예전 색깔 찾았다'란 피드백을 받고 싶어요."

3인조 걸그룹 레이디스코드(애슐리·소정·주니)가 2년 7개월 만에 완전체로 컴백하면서 팬들에게 기대한 반응이다.

솔로 앨범을 내고 개별 활동을 하던 세 멤버가 오랜만에 뭉치면서 데뷔 초기를 연상시키는 펑키한 레트로 장르로 돌아와서다.

신곡 '피드백'(FEEDBACK·너의 대답은)은 '나쁜 여자', '예뻐 예뻐', '소 원더풀'(So Wonderful), '키스 키스' 등 이들 초기 곡의 레트로 감성과 맞닿아 있다. 사랑 앞에 당당한 가사가 담긴 노래로 '피드백 피드백 피드백 줘요'란 마지막 가사가 귀에 남는다.

최근 강남구 신사동 마이라이브홀에서 만난 멤버들은 노래 분위기에 맞게 어깨가 큼지막한 빨간색, 하늘색 복고풍 재킷을 입고 있었다. "레이디스코드 하면, 레트로 펑크 아닌가"라며 "오랜만에 돌아오는 만큼 자신 있는 장르로 돌아오고 싶었다. 우리의 밝은 무대를 보고 싶어하는 팬들이 많아서 보답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완전체 공백기가 길어진 이유는 소정과 애슐리가 잇달아 솔로 앨범을 내고 주니가 연기에 도전해서다.

멤버들은 "정말 기다린 순간"이라며 밝게 웃었다.

"활동이 너무 기대돼요. 준비하는 동안 정말 행복했죠. 무대가 기다려졌어요."

당초 멤버들은 겨울 컴백을 목표로 지난해 8월 '피드백'을 녹음했다. 그러나 다른 일정으로 미뤄지자 이번 컴백 때 욕심이 생겨 새롭게 녹음했다.

"작곡가들은 이미 녹음한 음원이 좋다고 했지만, 욕심이 생겼어요. 정말 여러 번 재녹음 하면서 작곡가 오빠를 피곤하게 했죠."(소정)

미니앨범이 아닌, 싱글로 컴백한 것은 의외다.

애슐리는 "앨범이면 더 좋았겠지만, 빨리 나오고 싶어서 싱글을 택한 측면도 있다"며 "이번 곡이 정말 중요하다. 이곡이 잘되면 처음으로 정규앨범도 나올 것 같다. 준비해둔 곡이 많아 이번 성적이 크게 좌우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들의 색깔로 돌아오기까진 시간이 걸렸다.

2013년 5인조로 데뷔한 레이디스코드는 이듬해 불의의 교통사고로 두 멤버를 잃은 뒤 3인조로 '아파도 웃을래', '갤럭시'(Galaxy), '더 레인'(The Rain) 등 그늘진 감성의 곡을 내며 제 표정을 찾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맞는 옷을 입은 멤버들은 "예전과 달리 여유가 생겼다"고 입을 모았다.

"초창기엔 마냥 신나고 재미있어 보이고 싶었다면, 지금은 무대에서 노는,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사실 예전엔 당당한 척했지만, 무섭고 떨리고 긴장되는 게 있었거든요."(애슐리)

소정은 "안무가 힘들어도 즐겁게 춤추는 느낌"이라며 "한이 있어서 그런지 그 땀이 의미 있었다. 정말 긍정적이고 에너지 있게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그 사이 여러 후배 걸그룹들이 두드러진 활동으로 성장했다. 이들은 부러움과 조급함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소정은 "조급함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사실 부러움이 더 컸다"며 "후배 그룹들이 얼굴도 예쁘고 노래도 정말 좋더라. 앞으로 설 무대가 없어지면 어떡하나란 생각도 들었다. 마음은 힘들었지만, 끝은 아니란 믿음이 있었기에 연습하면서 버텼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동병상련으로 셋은 더욱 끈끈해졌다. 이들은 7년째 한 숙소에 살고 있다. 깔끔한 성격의 주니는 집 안 청소 담당이고, 애슐리는 빨래와 설거지를 하고, 소정은 담금주를 만들어 호흡을 다지는 데 기여한다고 웃는다.

"데뷔 초에도 멤버들이 1주일에 한 번씩 모이는 반상회가 있었는데, 서로 힘든 점과 고마운 점을 얘기하는 시간이었어요. 그러면서 울곤 했죠. 지금은 치킨 시켜 술 마시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됐어요. 숙소에 삼지구엽초주와 자몽주를 담가놨어요. 하하."(소정)

4남매 장녀인 주니는 "집에선 맏이여서 처음엔 팀의 막내 역할을 잘 못 했다"고 웃으며 "힘들 때 언니들에게 말하면 마음이 편하다. 어느 순간 하나, 가족이 된 듯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자란 애슐리도 "정말 자매 같다"며 "혼자 한국 와서 생활해 많이 외롭고 기댈 곳이 없었는데 힘이 돼준다. 지금은 둘이 없는 인생을 상상할 수 없다"고 말을 보탰다.

애슐리는 블랙핑크 로제와 친분으로 관심을 받기도 했다.

"로제가 연습생일 때 교회에서 예배를 보던 중 옆자리에서 만났어요. 그날 바로 밥을 먹고 친해졌죠. 블랙핑크 뉴욕 공연 때도 제 어머니가 보러 가셔서 로제와 부모님을 만나셨어요. 저도 언젠가 뉴욕에서 공연해 가족과 친구들을 초대하고 싶네요. 기회가 되면 남미 팬들도 만나고 싶고요."(애슐리)

멤버들은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에게 미안함을 거듭 말하며 소통할 많은 기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팬미팅도 하고, 돗자리 깔고 한강 피크닉도 하면 좋겠다"며 손뼉을 쳤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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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이디스코드 “밝은 모습 되찾았다…바라는 건 ‘피드백’이죠”
    • 입력 2019-05-17 13:54:21
    연합뉴스
"'이게 레이디스코드지', '예전 색깔 찾았다'란 피드백을 받고 싶어요."

3인조 걸그룹 레이디스코드(애슐리·소정·주니)가 2년 7개월 만에 완전체로 컴백하면서 팬들에게 기대한 반응이다.

솔로 앨범을 내고 개별 활동을 하던 세 멤버가 오랜만에 뭉치면서 데뷔 초기를 연상시키는 펑키한 레트로 장르로 돌아와서다.

신곡 '피드백'(FEEDBACK·너의 대답은)은 '나쁜 여자', '예뻐 예뻐', '소 원더풀'(So Wonderful), '키스 키스' 등 이들 초기 곡의 레트로 감성과 맞닿아 있다. 사랑 앞에 당당한 가사가 담긴 노래로 '피드백 피드백 피드백 줘요'란 마지막 가사가 귀에 남는다.

최근 강남구 신사동 마이라이브홀에서 만난 멤버들은 노래 분위기에 맞게 어깨가 큼지막한 빨간색, 하늘색 복고풍 재킷을 입고 있었다. "레이디스코드 하면, 레트로 펑크 아닌가"라며 "오랜만에 돌아오는 만큼 자신 있는 장르로 돌아오고 싶었다. 우리의 밝은 무대를 보고 싶어하는 팬들이 많아서 보답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완전체 공백기가 길어진 이유는 소정과 애슐리가 잇달아 솔로 앨범을 내고 주니가 연기에 도전해서다.

멤버들은 "정말 기다린 순간"이라며 밝게 웃었다.

"활동이 너무 기대돼요. 준비하는 동안 정말 행복했죠. 무대가 기다려졌어요."

당초 멤버들은 겨울 컴백을 목표로 지난해 8월 '피드백'을 녹음했다. 그러나 다른 일정으로 미뤄지자 이번 컴백 때 욕심이 생겨 새롭게 녹음했다.

"작곡가들은 이미 녹음한 음원이 좋다고 했지만, 욕심이 생겼어요. 정말 여러 번 재녹음 하면서 작곡가 오빠를 피곤하게 했죠."(소정)

미니앨범이 아닌, 싱글로 컴백한 것은 의외다.

애슐리는 "앨범이면 더 좋았겠지만, 빨리 나오고 싶어서 싱글을 택한 측면도 있다"며 "이번 곡이 정말 중요하다. 이곡이 잘되면 처음으로 정규앨범도 나올 것 같다. 준비해둔 곡이 많아 이번 성적이 크게 좌우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들의 색깔로 돌아오기까진 시간이 걸렸다.

2013년 5인조로 데뷔한 레이디스코드는 이듬해 불의의 교통사고로 두 멤버를 잃은 뒤 3인조로 '아파도 웃을래', '갤럭시'(Galaxy), '더 레인'(The Rain) 등 그늘진 감성의 곡을 내며 제 표정을 찾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맞는 옷을 입은 멤버들은 "예전과 달리 여유가 생겼다"고 입을 모았다.

"초창기엔 마냥 신나고 재미있어 보이고 싶었다면, 지금은 무대에서 노는,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사실 예전엔 당당한 척했지만, 무섭고 떨리고 긴장되는 게 있었거든요."(애슐리)

소정은 "안무가 힘들어도 즐겁게 춤추는 느낌"이라며 "한이 있어서 그런지 그 땀이 의미 있었다. 정말 긍정적이고 에너지 있게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그 사이 여러 후배 걸그룹들이 두드러진 활동으로 성장했다. 이들은 부러움과 조급함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소정은 "조급함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사실 부러움이 더 컸다"며 "후배 그룹들이 얼굴도 예쁘고 노래도 정말 좋더라. 앞으로 설 무대가 없어지면 어떡하나란 생각도 들었다. 마음은 힘들었지만, 끝은 아니란 믿음이 있었기에 연습하면서 버텼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동병상련으로 셋은 더욱 끈끈해졌다. 이들은 7년째 한 숙소에 살고 있다. 깔끔한 성격의 주니는 집 안 청소 담당이고, 애슐리는 빨래와 설거지를 하고, 소정은 담금주를 만들어 호흡을 다지는 데 기여한다고 웃는다.

"데뷔 초에도 멤버들이 1주일에 한 번씩 모이는 반상회가 있었는데, 서로 힘든 점과 고마운 점을 얘기하는 시간이었어요. 그러면서 울곤 했죠. 지금은 치킨 시켜 술 마시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됐어요. 숙소에 삼지구엽초주와 자몽주를 담가놨어요. 하하."(소정)

4남매 장녀인 주니는 "집에선 맏이여서 처음엔 팀의 막내 역할을 잘 못 했다"고 웃으며 "힘들 때 언니들에게 말하면 마음이 편하다. 어느 순간 하나, 가족이 된 듯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자란 애슐리도 "정말 자매 같다"며 "혼자 한국 와서 생활해 많이 외롭고 기댈 곳이 없었는데 힘이 돼준다. 지금은 둘이 없는 인생을 상상할 수 없다"고 말을 보탰다.

애슐리는 블랙핑크 로제와 친분으로 관심을 받기도 했다.

"로제가 연습생일 때 교회에서 예배를 보던 중 옆자리에서 만났어요. 그날 바로 밥을 먹고 친해졌죠. 블랙핑크 뉴욕 공연 때도 제 어머니가 보러 가셔서 로제와 부모님을 만나셨어요. 저도 언젠가 뉴욕에서 공연해 가족과 친구들을 초대하고 싶네요. 기회가 되면 남미 팬들도 만나고 싶고요."(애슐리)

멤버들은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에게 미안함을 거듭 말하며 소통할 많은 기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팬미팅도 하고, 돗자리 깔고 한강 피크닉도 하면 좋겠다"며 손뼉을 쳤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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