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청소년, 벼랑 끝에 선 홀로서기

입력 2019.05.17 (21:34) 수정 2019.05.18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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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달은
가정의 달이자 청소년의 달이지만
마냥 즐겁지 못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기성세대의
부정적인 시각과 생활고 속에
학교의 보호마저 받지 못하는
학교 밖 청소년의 이야기를
정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화이글스
야구선수들이 쓰던
부러진 배트를 이리저리 깎더니
어느새 볼펜 한 자루가 만들어집니다.

가정폭력과 가족해체,
학교폭력 등에 노출돼
거리를 떠돌다 쉼터에 정착한
청소년들이 만든 공예품입니다.

A군 역시
가정불화로 거리를 전전하다
한 달 전부터 이 쉼터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A 군/청소년단기쉼터 입소생(음성변조)
"가정폭력과 가정불화로 시달려서 막노동과 공장에서 일하며 생활비를 벌었어요.
그러다 쉼터에 입소하게 되었고 쉼터에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어요."

생계를 위해
야간택배 상·하차 작업부터
공사장, 공장일도 마다하지 않지만
여전히 미래와 자립이 큰 고민입니다.

[인터뷰]
김균섭/대전 남자단기청소년쉼터 소장
"자립이 가장 필요한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인데 사회적으로 관심이나 배려가
꼭 필요한 존재들이거든요. 일반 청소년보다 훨씬 결핍이 많은 상태라서 결핍을 보충하는 것은 어른들의 몫…."

문제는
대전지역 청소년 쉼터 6곳을 이용한
청소년이 상상외로 많다는 점입니다.

대전에서 가정폭력 등
집을 나와 쉼터를 이용한 청소년은
지난해 기준 3만 명에 달합니다.
올해에는 1월부터 지난달까지
7천 명이 이용했습니다.

한 달에
2천 명 가까이 이용한 셈인데
기성세대의 부정적인 시각때문에
학교 복귀나 사회 적응도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선민/대전시 청소년팀장
"사회에서는 학교의 제도권 밖으로 밀려난 청소년, 또는 비정상 청소년으로 치부해서
학교 밖 청소년이 사회에 나왔을 때 오히려 은둔형으로 숨어버리거나 사회와 단절하게 하는…"

벼랑끝에선
청소년들의 홀로서기가 좌절되지 않도록
지역사회의 지원과 관심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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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 위의 청소년, 벼랑 끝에 선 홀로서기
    • 입력 2019-05-17 21:34:03
    • 수정2019-05-18 01:38:22
    뉴스9(대전)
[앵커멘트] 이달은 가정의 달이자 청소년의 달이지만 마냥 즐겁지 못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기성세대의 부정적인 시각과 생활고 속에 학교의 보호마저 받지 못하는 학교 밖 청소년의 이야기를 정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화이글스 야구선수들이 쓰던 부러진 배트를 이리저리 깎더니 어느새 볼펜 한 자루가 만들어집니다. 가정폭력과 가족해체, 학교폭력 등에 노출돼 거리를 떠돌다 쉼터에 정착한 청소년들이 만든 공예품입니다. A군 역시 가정불화로 거리를 전전하다 한 달 전부터 이 쉼터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A 군/청소년단기쉼터 입소생(음성변조) "가정폭력과 가정불화로 시달려서 막노동과 공장에서 일하며 생활비를 벌었어요. 그러다 쉼터에 입소하게 되었고 쉼터에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어요." 생계를 위해 야간택배 상·하차 작업부터 공사장, 공장일도 마다하지 않지만 여전히 미래와 자립이 큰 고민입니다. [인터뷰] 김균섭/대전 남자단기청소년쉼터 소장 "자립이 가장 필요한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인데 사회적으로 관심이나 배려가 꼭 필요한 존재들이거든요. 일반 청소년보다 훨씬 결핍이 많은 상태라서 결핍을 보충하는 것은 어른들의 몫…." 문제는 대전지역 청소년 쉼터 6곳을 이용한 청소년이 상상외로 많다는 점입니다. 대전에서 가정폭력 등 집을 나와 쉼터를 이용한 청소년은 지난해 기준 3만 명에 달합니다. 올해에는 1월부터 지난달까지 7천 명이 이용했습니다. 한 달에 2천 명 가까이 이용한 셈인데 기성세대의 부정적인 시각때문에 학교 복귀나 사회 적응도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선민/대전시 청소년팀장 "사회에서는 학교의 제도권 밖으로 밀려난 청소년, 또는 비정상 청소년으로 치부해서 학교 밖 청소년이 사회에 나왔을 때 오히려 은둔형으로 숨어버리거나 사회와 단절하게 하는…" 벼랑끝에선 청소년들의 홀로서기가 좌절되지 않도록 지역사회의 지원과 관심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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