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오인사격 화풀이…중학생까지 닥치는 대로

입력 2019.05.17 (21:56) 수정 2019.05.18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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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5.18 민주화 운동기간 군 사망자는 22명인데
이 중 14명은 군 부대끼리 서로 오인사격으로 숨진 겁니다.
그런데 오인사격 직후 공수부대는 분풀이하듯 민간인들에게
닥치는대로 총격을 가했습니다.
연속기획보도, 오늘은 시민들을 사냥하듯
화풀이한 학살했던 현장을 곽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80년 5월 24일 광주 외곽 봉쇄를 맡았던
11공수부대는 20사단에 임무를 인계하고
광주비행장으로 이동합니다.

이동하는 과정에서 무장시위대를 만나 교전합니다.

이후 비행장으로 이동하던 11공수는
어린 아이들에게도 무차별 총격을 가합니다.

군인을 보고 손을 흔들던 전재수 어린이와
저수지에 놀던 중학생 방광범 학생이
이때 사망했습니다.

방광범 학생은 총상으로 추정되는 부상으로
왼쪽 두개골이 광범위하게 떨어져 나갔습니다,

<이 호/전북대 법의학과 교수>
"이건 우발적으로나 유탄으로 이야기할 수 없고
(성인이 아닌)굉장히 지상고가 낮은 형태의 물체를 향해서 정조준 했다고 봐야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11공수가 광주 송암동에 이르러서는
매복해 있던 보병학교 간 오인 사격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군은 곧바로 오인사격 확인하고
중지명령을 내렸지만
군 사망자와 부상자가 나오자
계엄군은 그 일대에서
닥치는대로 민간인을 학살했습니다.

화풀이 보복 살인이 벌어집니다.

집에 있다 공수부대원에게
끌려나간 권근립 씨 등 3명은
집 인근 철길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권 씨의 부상 부위를 보면
총알이 가슴부위를 관통했습니다.
3명 모두 단 한 발에서 세발의
가슴부위 관통총상을 입었는데
사살을 목적으로 한 사격으로 보입니다.

중학생 아들을 마중 나간
박연옥씨는 군인을 보고 놀라
하수관로에 몸을 숨겼지만
공수부대 총에 숨졌습니다.

검시조서에선 하복부와
회음부 관통 총상이 확인됩니다.
하수관로에 웅크린채 숨어있던 박 씨에게
총을 쏜 것을 증명하는 총상입니다.

<전정순/동네주민>
"우리 작은방 사람도 끌고 가고 그랬다고.. 요 철로 넘어서 총맞아 죽었어.
그때는 무서웠어 진짜. 막 그냥 군인들이 와서 총 쏘고."

이밖에도 11공수가 주둔지 주남마을에서
비행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자녀를 대피시키던 50대 남성 등
10명 가까이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군은 이동 중 소수의 민간인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기록했습니다.
KBS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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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속기획> 오인사격 화풀이…중학생까지 닥치는 대로
    • 입력 2019-05-17 21:56:49
    • 수정2019-05-18 01:33:22
    뉴스9(광주)
[앵커멘트] 5.18 민주화 운동기간 군 사망자는 22명인데 이 중 14명은 군 부대끼리 서로 오인사격으로 숨진 겁니다. 그런데 오인사격 직후 공수부대는 분풀이하듯 민간인들에게 닥치는대로 총격을 가했습니다. 연속기획보도, 오늘은 시민들을 사냥하듯 화풀이한 학살했던 현장을 곽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80년 5월 24일 광주 외곽 봉쇄를 맡았던 11공수부대는 20사단에 임무를 인계하고 광주비행장으로 이동합니다. 이동하는 과정에서 무장시위대를 만나 교전합니다. 이후 비행장으로 이동하던 11공수는 어린 아이들에게도 무차별 총격을 가합니다. 군인을 보고 손을 흔들던 전재수 어린이와 저수지에 놀던 중학생 방광범 학생이 이때 사망했습니다. 방광범 학생은 총상으로 추정되는 부상으로 왼쪽 두개골이 광범위하게 떨어져 나갔습니다, <이 호/전북대 법의학과 교수> "이건 우발적으로나 유탄으로 이야기할 수 없고 (성인이 아닌)굉장히 지상고가 낮은 형태의 물체를 향해서 정조준 했다고 봐야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11공수가 광주 송암동에 이르러서는 매복해 있던 보병학교 간 오인 사격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군은 곧바로 오인사격 확인하고 중지명령을 내렸지만 군 사망자와 부상자가 나오자 계엄군은 그 일대에서 닥치는대로 민간인을 학살했습니다. 화풀이 보복 살인이 벌어집니다. 집에 있다 공수부대원에게 끌려나간 권근립 씨 등 3명은 집 인근 철길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권 씨의 부상 부위를 보면 총알이 가슴부위를 관통했습니다. 3명 모두 단 한 발에서 세발의 가슴부위 관통총상을 입었는데 사살을 목적으로 한 사격으로 보입니다. 중학생 아들을 마중 나간 박연옥씨는 군인을 보고 놀라 하수관로에 몸을 숨겼지만 공수부대 총에 숨졌습니다. 검시조서에선 하복부와 회음부 관통 총상이 확인됩니다. 하수관로에 웅크린채 숨어있던 박 씨에게 총을 쏜 것을 증명하는 총상입니다. <전정순/동네주민> "우리 작은방 사람도 끌고 가고 그랬다고.. 요 철로 넘어서 총맞아 죽었어. 그때는 무서웠어 진짜. 막 그냥 군인들이 와서 총 쏘고." 이밖에도 11공수가 주둔지 주남마을에서 비행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자녀를 대피시키던 50대 남성 등 10명 가까이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군은 이동 중 소수의 민간인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기록했습니다. KBS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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