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도로, 희귀동물의 무덤

입력 2019.05.18 (22:08) 수정 2019.05.1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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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 천연기념물인 수달은 물론
멸종위기종 삵이
대전의 천변 도로에서 잇따라
죽은 채 발견되고 있습니다.

자치단체는 비용부담이 커
대책을 내기 어렵다는 견해지만
전문가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백상현 기잡니다.



[리포트]

어두운 하상도로에
몸길이 80cm가량의 천연기념물
수달이 죽어있습니다.

도로를 건너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앞서 22일에는
대전천 인근 도로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삵이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김혁 전국야생생물보호관리협회 대전·충북 지부장
먹이활동이나 서식지 때문에 도로를 건너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어류를 먹으러 내려왔을 것으로….

대전의 하천 환경이
과거에 비해 좋아지며 하천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인 수달이나 삵까지
관찰되고 있다는 분석이지만
정작 로드킬에 희생되고 있는 겁니다.

시 환경 당국은
로드킬을 막기 위해
생태 통로를 설치하고 있지만
비용 부담 때문에
사업 확대는 어렵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장규철 대전시 자연환경팀장
생태통로를, 세천동 넘어 마달령 고개에 국비와 지방비 포함해 36억 원을 들여서….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천 생태계에 익숙한 수달과 삵의
습성을 이용해 좀 더 간단한
대안을 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최태영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 복원센터 박사
(수달과 삵은) 지름 30에서 50cm 정도의 작은 파이프형 터널도 도로를 건널 때 잘 이용을 하는 편입니다. 그런 구조물을 도로 밑에다 설치하는 건 큰 예산이 들지 않기 때문에….

시 당국이 예산만 탓하는 사이
지난해 6월부터 이번 달까지
대전천변 등에서 죽은 채 발견된 수달만
모두 4마리로, 천연기념물이란 말이
무색합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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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변도로, 희귀동물의 무덤
    • 입력 2019-05-18 22:08:15
    • 수정2019-05-18 22:12:42
    뉴스9(대전)
[앵커멘트] 최근 천연기념물인 수달은 물론 멸종위기종 삵이 대전의 천변 도로에서 잇따라 죽은 채 발견되고 있습니다. 자치단체는 비용부담이 커 대책을 내기 어렵다는 견해지만 전문가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백상현 기잡니다. [리포트] 어두운 하상도로에 몸길이 80cm가량의 천연기념물 수달이 죽어있습니다. 도로를 건너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앞서 22일에는 대전천 인근 도로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삵이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김혁 전국야생생물보호관리협회 대전·충북 지부장 먹이활동이나 서식지 때문에 도로를 건너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어류를 먹으러 내려왔을 것으로…. 대전의 하천 환경이 과거에 비해 좋아지며 하천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인 수달이나 삵까지 관찰되고 있다는 분석이지만 정작 로드킬에 희생되고 있는 겁니다. 시 환경 당국은 로드킬을 막기 위해 생태 통로를 설치하고 있지만 비용 부담 때문에 사업 확대는 어렵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장규철 대전시 자연환경팀장 생태통로를, 세천동 넘어 마달령 고개에 국비와 지방비 포함해 36억 원을 들여서….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천 생태계에 익숙한 수달과 삵의 습성을 이용해 좀 더 간단한 대안을 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최태영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 복원센터 박사 (수달과 삵은) 지름 30에서 50cm 정도의 작은 파이프형 터널도 도로를 건널 때 잘 이용을 하는 편입니다. 그런 구조물을 도로 밑에다 설치하는 건 큰 예산이 들지 않기 때문에…. 시 당국이 예산만 탓하는 사이 지난해 6월부터 이번 달까지 대전천변 등에서 죽은 채 발견된 수달만 모두 4마리로, 천연기념물이란 말이 무색합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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