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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포트] 황새의 천국, 도요오카를 가다
입력 2019.05.18 (22:03) 수정 2019.05.18 (22:43)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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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환경 파괴로 사라지는 야생동물이 늘고 있는 가운데, 다른 한편에서는 멸종위기 동물을 보존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죠.

일본 도요오카는 멸종됐던 황새를 성공적으로 자연에서 복원시켰습니다.

먹이사슬의 정점에 위치한 황새가 서식한다는 것은 곧 지역 생태계가 다시 살아났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는데요.

되돌아온 황새가 지역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들을 일으키고 있는지 나신하 특파원이 도요오카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일본 효고 현 북쪽, 우리 동해에 접해 있는 도요오카 들판 위를 유유히 나는 황새들을 쉽게 볼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운동장 한 쪽 높다란 장대 위에 황새 둥지가 있습니다.

재잘대며 뛰어 노는 아이들과 구경하듯 쉬고 있는 황새는 한 가족처럼 보입니다.

[야마사키 유우야/미에 초등학교 교사 : "황새는 도요오카의 보물입니다. 황새를 키우는 환경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을 만들기를 가장 중요하게 여길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생태관광의 상징이 된 황새공원입니다.

9마리 가량은 울타리 안에서 보살핌을 받고 다른 황새 대부분은 수시로 서식지와 공원을 오갑니다.

매년 수십만 명이 황새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 찾아옵니다.

[나카니시/방문객 : "50명이 단체로 관광을 왔어요. 어렸을 때는 우리 안에 있는 황새만 볼 수 있었는데, 황새를 야외에서 기르는 것에 깜짝 놀랐어요."]

황새 복원에 평생을 바친 마쓰시마 코지로 씨 농약 살포로 먹이가 줄고 서식지마저 파괴되면서 황새는 자칫 영영 사라질 뻔했다고 회고했습니다.

60년대부터 야생 황새를 포획해 인공 번식으로 개체수를 늘리려는 시도가 본격화됐습니다.

1971년 도요오카에서 마지막 한 마리가 죽으면서 일본 하늘에서 황새가 사라졌습니다.

진작부터 시작된 인공번식 도전은 번번이 실패로 끝났습니다.

[마쓰시마 코지로/도요오카시립 황새문화관 명예관장 : "황새 중에는 알을 낳은 것도 있었지만 부화가 되지 않았어요. 그러면서 24년이 흘렀어요."]

인공번식 시도 25년째인 1989년 봄, 러시아에서 들여온 황새 부부가 첫 산란과 부화에 성공했습니다.

2005년, 적응 훈련을 마친 첫 황새가 힘차게 날아올랐습니다.

자연번식도 잇따라 성공하면서 황새는 다른 지역으로 점점 서식지를 넓혀갔습니다.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인공번식장, 자연번식이 이미 이뤄지고 있지만 인공번식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개체 수를 보다 안정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입니다.

전문가들이 모여 황새 번식과 야생 적응 훈련, 자연 방사까지 핵심 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후나코시 미노루/효고현립 황새고향공원 주임사육원 : "국가보조금과 함께 (효고)현이 예산을 세워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황새 보전 정책을 총괄하는 도요오카 시청 황새공생과는 올해 4월 기준 황새 숫자는 야생 140마리, 사육 94마리, 포란 현황까지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미야시타 야스히사/도요오카시 황새공생과장 : "도요오카시는 황새를 상징물로 거리를 조성하고 황새의 야생복귀를 대표 사업으로 행정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먹이사슬 정점의 황새가 번성한다는 것은 곤충과 물고기, 작은 동물 등 먹잇감이 풍부하고 생태계도 건강하다는 뜻입니다.

농약 사용을 억제하면서 습지 보존에도 힘을 쏟는 이유입니다.

이렇게 지켜온 습지는 습지 보존을 위한 국제 협약 람사르의 지정 습지가 됐습니다.

[사다케 세쓰 오/일본 황새습지네트워크 대표 : "습지가 황새에 도움을 주면 지역 마을과 논(쌀)의 브랜드(가치)도 올라갑니다. 황새는 생물 다양성에도 도움을 주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을 줍니다."]

농민들은 수확량 감소를 감수하면서 황새 친화적 농법을 받아들였습니다.

[마쓰이 에이사쿠/나카노타니 농사조합법인 대표이사 조합장 :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남겨주고 싶어요. 보리밭에서도 저농약·무농약에 특별재배 요건을 지키고,화학비료는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습니다."]

지자체는 친환경 홍보와 마케팅 등 온갖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황새 덕분에 친환경 고장으로 명성을 얻으면서 농산물도 역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황새브랜드를 앞세운 쌀은 일반 쌀보다 비싸게 팔립니다.

외국 관광객이 수십배로 증가하는 등 생태 관광이 활성화되면서 지역 경제에 큰 보탬이 됐습니다.

[나카가이 무네하루/도요오카 시장 : "환경에 이로운 일을 하면 돈이 되고 경제활성화가 됩니다. 그 때문에 좋은 환경이 확산됩니다. 황새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황새도 살 수 있는 풍요로운 환경을 복원하는 것이 최대 목적입니다."]

황새와 인간이 아름답게 공존할 수 있음을 증명한 도요오카, 작지만 존경받는 친환경 도시로 화려하게 비상하고 있습니다.

일본 도요오카에서 나신하입니다.
  • [글로벌 리포트] 황새의 천국, 도요오카를 가다
    • 입력 2019-05-18 22:23:33
    • 수정2019-05-18 22:43:44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환경 파괴로 사라지는 야생동물이 늘고 있는 가운데, 다른 한편에서는 멸종위기 동물을 보존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죠.

일본 도요오카는 멸종됐던 황새를 성공적으로 자연에서 복원시켰습니다.

먹이사슬의 정점에 위치한 황새가 서식한다는 것은 곧 지역 생태계가 다시 살아났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는데요.

되돌아온 황새가 지역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들을 일으키고 있는지 나신하 특파원이 도요오카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일본 효고 현 북쪽, 우리 동해에 접해 있는 도요오카 들판 위를 유유히 나는 황새들을 쉽게 볼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운동장 한 쪽 높다란 장대 위에 황새 둥지가 있습니다.

재잘대며 뛰어 노는 아이들과 구경하듯 쉬고 있는 황새는 한 가족처럼 보입니다.

[야마사키 유우야/미에 초등학교 교사 : "황새는 도요오카의 보물입니다. 황새를 키우는 환경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을 만들기를 가장 중요하게 여길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생태관광의 상징이 된 황새공원입니다.

9마리 가량은 울타리 안에서 보살핌을 받고 다른 황새 대부분은 수시로 서식지와 공원을 오갑니다.

매년 수십만 명이 황새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 찾아옵니다.

[나카니시/방문객 : "50명이 단체로 관광을 왔어요. 어렸을 때는 우리 안에 있는 황새만 볼 수 있었는데, 황새를 야외에서 기르는 것에 깜짝 놀랐어요."]

황새 복원에 평생을 바친 마쓰시마 코지로 씨 농약 살포로 먹이가 줄고 서식지마저 파괴되면서 황새는 자칫 영영 사라질 뻔했다고 회고했습니다.

60년대부터 야생 황새를 포획해 인공 번식으로 개체수를 늘리려는 시도가 본격화됐습니다.

1971년 도요오카에서 마지막 한 마리가 죽으면서 일본 하늘에서 황새가 사라졌습니다.

진작부터 시작된 인공번식 도전은 번번이 실패로 끝났습니다.

[마쓰시마 코지로/도요오카시립 황새문화관 명예관장 : "황새 중에는 알을 낳은 것도 있었지만 부화가 되지 않았어요. 그러면서 24년이 흘렀어요."]

인공번식 시도 25년째인 1989년 봄, 러시아에서 들여온 황새 부부가 첫 산란과 부화에 성공했습니다.

2005년, 적응 훈련을 마친 첫 황새가 힘차게 날아올랐습니다.

자연번식도 잇따라 성공하면서 황새는 다른 지역으로 점점 서식지를 넓혀갔습니다.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인공번식장, 자연번식이 이미 이뤄지고 있지만 인공번식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개체 수를 보다 안정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입니다.

전문가들이 모여 황새 번식과 야생 적응 훈련, 자연 방사까지 핵심 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후나코시 미노루/효고현립 황새고향공원 주임사육원 : "국가보조금과 함께 (효고)현이 예산을 세워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황새 보전 정책을 총괄하는 도요오카 시청 황새공생과는 올해 4월 기준 황새 숫자는 야생 140마리, 사육 94마리, 포란 현황까지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미야시타 야스히사/도요오카시 황새공생과장 : "도요오카시는 황새를 상징물로 거리를 조성하고 황새의 야생복귀를 대표 사업으로 행정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먹이사슬 정점의 황새가 번성한다는 것은 곤충과 물고기, 작은 동물 등 먹잇감이 풍부하고 생태계도 건강하다는 뜻입니다.

농약 사용을 억제하면서 습지 보존에도 힘을 쏟는 이유입니다.

이렇게 지켜온 습지는 습지 보존을 위한 국제 협약 람사르의 지정 습지가 됐습니다.

[사다케 세쓰 오/일본 황새습지네트워크 대표 : "습지가 황새에 도움을 주면 지역 마을과 논(쌀)의 브랜드(가치)도 올라갑니다. 황새는 생물 다양성에도 도움을 주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을 줍니다."]

농민들은 수확량 감소를 감수하면서 황새 친화적 농법을 받아들였습니다.

[마쓰이 에이사쿠/나카노타니 농사조합법인 대표이사 조합장 :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남겨주고 싶어요. 보리밭에서도 저농약·무농약에 특별재배 요건을 지키고,화학비료는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습니다."]

지자체는 친환경 홍보와 마케팅 등 온갖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황새 덕분에 친환경 고장으로 명성을 얻으면서 농산물도 역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황새브랜드를 앞세운 쌀은 일반 쌀보다 비싸게 팔립니다.

외국 관광객이 수십배로 증가하는 등 생태 관광이 활성화되면서 지역 경제에 큰 보탬이 됐습니다.

[나카가이 무네하루/도요오카 시장 : "환경에 이로운 일을 하면 돈이 되고 경제활성화가 됩니다. 그 때문에 좋은 환경이 확산됩니다. 황새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황새도 살 수 있는 풍요로운 환경을 복원하는 것이 최대 목적입니다."]

황새와 인간이 아름답게 공존할 수 있음을 증명한 도요오카, 작지만 존경받는 친환경 도시로 화려하게 비상하고 있습니다.

일본 도요오카에서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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