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해결?…취준생 위한 수천만 원 보조금의 민낯
입력 2019.05.20 (19:14)
수정 2019.05.2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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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년 취업난을 해결하겠다며 혈세 수천만 원을 대학에 지원했는데, 강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출석부도 조작됐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실업 보조금 사업의 허점을 드러낸 일이어서, 사후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의 이 대학교는 지난해 제주도에서 보조금 5천만 원을 받고 풍력과 태양광 관련 인력양성사업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아홉 달 과정의 교육을 제대로 받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대학생 15명을 수소문했습니다.
교육프로그램에는 80회가 넘는 강좌와 특강 등을 받는다고 돼있지만, 학생들 대부분은 수업을 대여섯 번 받았고 교육내용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합니다.
[지난해 수강생/음성변조 : "(풍력·태양광 인력양성 과정 수업 받으셨죠?) 작년에요? 그게 뭐죠? 기억이 잘 안 나요."]
지난 2017년 이 학교가 제주도 보조금 3천만 원으로 진행한 전기차 관련 인력양성사업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2017년 수강생/음성변조 : "(수업이 얼마나 이루어졌는지 기억나세요?) 여러 번은 아니었어요.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네."]
그런데도 당시 4월과 5월 수강생 15명의 출석부엔 100% 출석한 걸로 표기돼 있습니다.
출석부를 허위로 작성했다는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한 교수는 당시 강의한 적이 없는데 수백만 원의 강의비가 입금됐었다고 증언합니다.
[A 교수/음성대역 : "강의를 실제 한 적도 없고 이름이 저도 모르게 강사로 올라갔죠. 돈이 들어왔길래 (책임교수에게) 돌려줬어요."]
두 사업에 지출된 강사비만 4천만 원에 이릅니다.
[수강생/음성변조 : "저희가 많은 가르침을 받았으면 인정을 하겠는데 크게 한 것도 없는데 돈이(보조금) 허투루 쓰인 건 이해가 안 되죠."]
이런데도 사업 담당 교수는 의혹을 전면 부인합니다.
[인력양성사업 추진 교수/음성변조 : "(강사비는 돌려받으신 적 없으시고요?) 없습니다."]
KBS 취재가 시작되자 대학 측은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인력양성사업 전반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청년 취업난을 해결하겠다며 혈세 수천만 원을 대학에 지원했는데, 강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출석부도 조작됐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실업 보조금 사업의 허점을 드러낸 일이어서, 사후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의 이 대학교는 지난해 제주도에서 보조금 5천만 원을 받고 풍력과 태양광 관련 인력양성사업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아홉 달 과정의 교육을 제대로 받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대학생 15명을 수소문했습니다.
교육프로그램에는 80회가 넘는 강좌와 특강 등을 받는다고 돼있지만, 학생들 대부분은 수업을 대여섯 번 받았고 교육내용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합니다.
[지난해 수강생/음성변조 : "(풍력·태양광 인력양성 과정 수업 받으셨죠?) 작년에요? 그게 뭐죠? 기억이 잘 안 나요."]
지난 2017년 이 학교가 제주도 보조금 3천만 원으로 진행한 전기차 관련 인력양성사업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2017년 수강생/음성변조 : "(수업이 얼마나 이루어졌는지 기억나세요?) 여러 번은 아니었어요.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네."]
그런데도 당시 4월과 5월 수강생 15명의 출석부엔 100% 출석한 걸로 표기돼 있습니다.
출석부를 허위로 작성했다는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한 교수는 당시 강의한 적이 없는데 수백만 원의 강의비가 입금됐었다고 증언합니다.
[A 교수/음성대역 : "강의를 실제 한 적도 없고 이름이 저도 모르게 강사로 올라갔죠. 돈이 들어왔길래 (책임교수에게) 돌려줬어요."]
두 사업에 지출된 강사비만 4천만 원에 이릅니다.
[수강생/음성변조 : "저희가 많은 가르침을 받았으면 인정을 하겠는데 크게 한 것도 없는데 돈이(보조금) 허투루 쓰인 건 이해가 안 되죠."]
이런데도 사업 담당 교수는 의혹을 전면 부인합니다.
[인력양성사업 추진 교수/음성변조 : "(강사비는 돌려받으신 적 없으시고요?) 없습니다."]
KBS 취재가 시작되자 대학 측은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인력양성사업 전반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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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난 해결?…취준생 위한 수천만 원 보조금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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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5-20 19:17:31
- 수정2019-05-20 20: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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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취업난을 해결하겠다며 혈세 수천만 원을 대학에 지원했는데, 강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출석부도 조작됐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실업 보조금 사업의 허점을 드러낸 일이어서, 사후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의 이 대학교는 지난해 제주도에서 보조금 5천만 원을 받고 풍력과 태양광 관련 인력양성사업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아홉 달 과정의 교육을 제대로 받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대학생 15명을 수소문했습니다.
교육프로그램에는 80회가 넘는 강좌와 특강 등을 받는다고 돼있지만, 학생들 대부분은 수업을 대여섯 번 받았고 교육내용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합니다.
[지난해 수강생/음성변조 : "(풍력·태양광 인력양성 과정 수업 받으셨죠?) 작년에요? 그게 뭐죠? 기억이 잘 안 나요."]
지난 2017년 이 학교가 제주도 보조금 3천만 원으로 진행한 전기차 관련 인력양성사업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2017년 수강생/음성변조 : "(수업이 얼마나 이루어졌는지 기억나세요?) 여러 번은 아니었어요.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네."]
그런데도 당시 4월과 5월 수강생 15명의 출석부엔 100% 출석한 걸로 표기돼 있습니다.
출석부를 허위로 작성했다는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한 교수는 당시 강의한 적이 없는데 수백만 원의 강의비가 입금됐었다고 증언합니다.
[A 교수/음성대역 : "강의를 실제 한 적도 없고 이름이 저도 모르게 강사로 올라갔죠. 돈이 들어왔길래 (책임교수에게) 돌려줬어요."]
두 사업에 지출된 강사비만 4천만 원에 이릅니다.
[수강생/음성변조 : "저희가 많은 가르침을 받았으면 인정을 하겠는데 크게 한 것도 없는데 돈이(보조금) 허투루 쓰인 건 이해가 안 되죠."]
이런데도 사업 담당 교수는 의혹을 전면 부인합니다.
[인력양성사업 추진 교수/음성변조 : "(강사비는 돌려받으신 적 없으시고요?) 없습니다."]
KBS 취재가 시작되자 대학 측은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인력양성사업 전반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청년 취업난을 해결하겠다며 혈세 수천만 원을 대학에 지원했는데, 강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출석부도 조작됐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실업 보조금 사업의 허점을 드러낸 일이어서, 사후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의 이 대학교는 지난해 제주도에서 보조금 5천만 원을 받고 풍력과 태양광 관련 인력양성사업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아홉 달 과정의 교육을 제대로 받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대학생 15명을 수소문했습니다.
교육프로그램에는 80회가 넘는 강좌와 특강 등을 받는다고 돼있지만, 학생들 대부분은 수업을 대여섯 번 받았고 교육내용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합니다.
[지난해 수강생/음성변조 : "(풍력·태양광 인력양성 과정 수업 받으셨죠?) 작년에요? 그게 뭐죠? 기억이 잘 안 나요."]
지난 2017년 이 학교가 제주도 보조금 3천만 원으로 진행한 전기차 관련 인력양성사업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2017년 수강생/음성변조 : "(수업이 얼마나 이루어졌는지 기억나세요?) 여러 번은 아니었어요.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네."]
그런데도 당시 4월과 5월 수강생 15명의 출석부엔 100% 출석한 걸로 표기돼 있습니다.
출석부를 허위로 작성했다는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한 교수는 당시 강의한 적이 없는데 수백만 원의 강의비가 입금됐었다고 증언합니다.
[A 교수/음성대역 : "강의를 실제 한 적도 없고 이름이 저도 모르게 강사로 올라갔죠. 돈이 들어왔길래 (책임교수에게) 돌려줬어요."]
두 사업에 지출된 강사비만 4천만 원에 이릅니다.
[수강생/음성변조 : "저희가 많은 가르침을 받았으면 인정을 하겠는데 크게 한 것도 없는데 돈이(보조금) 허투루 쓰인 건 이해가 안 되죠."]
이런데도 사업 담당 교수는 의혹을 전면 부인합니다.
[인력양성사업 추진 교수/음성변조 : "(강사비는 돌려받으신 적 없으시고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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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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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영 기자 m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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