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취준생 위한 수천만 원 보조금의 민낯

입력 2019.05.2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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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이 대학교는 지난해 제주도에서 보조금 5천만 원을 받고 풍력과 태양광 관련 인력양성사업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아홉 달 과정의 교육을 제대로 받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대학생 15명을 수소문했습니다.

교육프로그램에는 80회가 넘는 강좌와 특강 등을 받는다고 돼 있지만 학생들 대부분은 수업을 대여섯 번 받았고, 교육 내용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합니다.

[당시 인력양성 과정 수강생 : "(풍력·태양광 인력양성 과정 수업 받으셨죠?) 작년에요? 그게 뭐죠? 기억이 잘 안 나요."]

지난 2017년 이 학교가 제주도 보조금 3천만 원으로 진행한 전기차 관련 인력양성사업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당시 참여 학생 : "(수업이 얼마나 이루어졌는지 기억나세요?) 여러 번은 아니었어요.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네."]

그런데도 당시 4월과 5월 수강생 15명의 출석부엔 100% 출석한 걸로 표기돼 있습니다.

출석부를 허위로 작성했다는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한 교수는 당시 강의한 적이 없는데 수백만 원의 강의비가 입금됐었다고 증언합니다.

[A 교수/음성 대역 : "강의를 실제 한 적도 없고 이름이 저도 모르게 강사로 올라갔죠. 돈이 들어왔길래 (책임교수에게) 돌려줬어요."]

두 사업에 지출된 강사비만 4천만 원에 이릅니다.

[당시 인력양성사업 참여 학생/음성변조 : "저희가 많은 가르침을 받았으면 인정을 하겠는데 크게 한 것도 없는데 돈을 받아먹었다는 건 이해가 안 되죠."]

이런데도 사업 담당 교수는 의혹을 전면 부인합니다.

[인력양성사업 추진 교수/음성변조 : "(강사비는 돌려받으신 적 없으시고요?) 없습니다."]

KBS 취재가 시작되자 대학 측은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인력양성사업 전반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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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21 11: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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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이 대학교는 지난해 제주도에서 보조금 5천만 원을 받고 풍력과 태양광 관련 인력양성사업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아홉 달 과정의 교육을 제대로 받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대학생 15명을 수소문했습니다.

교육프로그램에는 80회가 넘는 강좌와 특강 등을 받는다고 돼 있지만 학생들 대부분은 수업을 대여섯 번 받았고, 교육 내용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합니다.

[당시 인력양성 과정 수강생 : "(풍력·태양광 인력양성 과정 수업 받으셨죠?) 작년에요? 그게 뭐죠? 기억이 잘 안 나요."]

지난 2017년 이 학교가 제주도 보조금 3천만 원으로 진행한 전기차 관련 인력양성사업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당시 참여 학생 : "(수업이 얼마나 이루어졌는지 기억나세요?) 여러 번은 아니었어요.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네."]

그런데도 당시 4월과 5월 수강생 15명의 출석부엔 100% 출석한 걸로 표기돼 있습니다.

출석부를 허위로 작성했다는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한 교수는 당시 강의한 적이 없는데 수백만 원의 강의비가 입금됐었다고 증언합니다.

[A 교수/음성 대역 : "강의를 실제 한 적도 없고 이름이 저도 모르게 강사로 올라갔죠. 돈이 들어왔길래 (책임교수에게) 돌려줬어요."]

두 사업에 지출된 강사비만 4천만 원에 이릅니다.

[당시 인력양성사업 참여 학생/음성변조 : "저희가 많은 가르침을 받았으면 인정을 하겠는데 크게 한 것도 없는데 돈을 받아먹었다는 건 이해가 안 되죠."]

이런데도 사업 담당 교수는 의혹을 전면 부인합니다.

[인력양성사업 추진 교수/음성변조 : "(강사비는 돌려받으신 적 없으시고요?) 없습니다."]

KBS 취재가 시작되자 대학 측은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인력양성사업 전반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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