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 경제에 G2발 위험 요인…미국 자동차 관세는 피할 듯”

입력 2019.05.21 (15:38) 수정 2019.05.2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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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경제의 하방 위험으로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미중 무역분쟁,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가능성 등 미국과 중국발 요인을 꼽았습니다.

크리스티안 드 구즈만 무디스 정부신용평가 담당 이사는 오늘(21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연 미디어 브리핑에서 "한국은 교역에 의존하는 국가로 전반적으로 한국 수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구즈만 이사는 "한국 수출품 수요가 줄어든 큰 요인으로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를 꼽을 수 있다"며 "이제 중국이 중간재를 수입해 외국에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중국 자체가 최종 수요자가 되고 있어 그 수요가 위축되면 중국의 수입도 줄어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두 번째 하방 위험요인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이며, 세 번째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가능성"이라며 "한국, 일본, 독일, 멕시코, 캐나다 등 5개국이 관세 부과에 대한 취약국이지만 한국은 면제국으로 적용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습니다.

앞서 무디스는 이런 위험요인 등을 반영해 지난 3월 한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1%, 2.2%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구즈만 이사는 "전망치가 조금 낮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현재 구조적 요인이 아닌 경기 순응적 요인으로 압력이 발생하고 있다"며 "한국의 경제력은 충분히 강하다고 볼 수 있고 현재 평가하는 동종 그룹 국가보다 훨씬 좋은 상태"라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정부가 제시한 재정정책이 성장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기술 산업이 하강 국면이지만 올 하반기부터 실적개선이 발생하면 반도체를 포함해 한국 수출에 대한 수요가 늘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구즈만 이사는 한국의 통화정책에 관해서는 "인플레이션이 낮은 상태이고 목표 물가상승률에도 접근하지 않아 당분간 한국에서는 완화적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금리 인상 추세를 일시 정지한 것으로 보이며 유럽중앙은행도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늦추고 있다"며 "중국의 성장 둔화 등 여건을 보면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 등을 하지 않고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이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무디스는 향후 12∼18개월간 한국의 은행과 증권 산업 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했습니다.

소피아 리 무디스 선임연구원은 "완화적 정책이 한국 은행권의 안정적인 영업환경을 지지한다"며 "기업부채 축소,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 지원, 가계 차주의 우수한 재무상태 등을 토대로 자산 건전성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어 "정부의 민간부문 부채 성장 억제 정책에 따라 올해 여신 성장률은 약 5%로 작년의 5.4% 대비 소폭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옥태종 무디스 연구원은 "저금리 환경이 고수익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며 "사업 다각화가 증권사의 수익성을 지지하며 위탁매매 수수료율과 관련 수익이 줄어도 증권사들이 대규모 채권을 보유해 저금리 환경은 트레이딩 수익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증권사들이 전통적인 위탁매매사업 이외에 대안적인 수익원을 모색하는 가운데 파생결합증권 발행과 대형 증권사의 기업 신용공여 확대 등에 따른 리스크가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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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21 15:38:29
    • 수정2019-05-21 15:42:37
    경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경제의 하방 위험으로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미중 무역분쟁,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가능성 등 미국과 중국발 요인을 꼽았습니다.

크리스티안 드 구즈만 무디스 정부신용평가 담당 이사는 오늘(21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연 미디어 브리핑에서 "한국은 교역에 의존하는 국가로 전반적으로 한국 수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구즈만 이사는 "한국 수출품 수요가 줄어든 큰 요인으로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를 꼽을 수 있다"며 "이제 중국이 중간재를 수입해 외국에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중국 자체가 최종 수요자가 되고 있어 그 수요가 위축되면 중국의 수입도 줄어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두 번째 하방 위험요인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이며, 세 번째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가능성"이라며 "한국, 일본, 독일, 멕시코, 캐나다 등 5개국이 관세 부과에 대한 취약국이지만 한국은 면제국으로 적용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습니다.

앞서 무디스는 이런 위험요인 등을 반영해 지난 3월 한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1%, 2.2%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구즈만 이사는 "전망치가 조금 낮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현재 구조적 요인이 아닌 경기 순응적 요인으로 압력이 발생하고 있다"며 "한국의 경제력은 충분히 강하다고 볼 수 있고 현재 평가하는 동종 그룹 국가보다 훨씬 좋은 상태"라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정부가 제시한 재정정책이 성장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기술 산업이 하강 국면이지만 올 하반기부터 실적개선이 발생하면 반도체를 포함해 한국 수출에 대한 수요가 늘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구즈만 이사는 한국의 통화정책에 관해서는 "인플레이션이 낮은 상태이고 목표 물가상승률에도 접근하지 않아 당분간 한국에서는 완화적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금리 인상 추세를 일시 정지한 것으로 보이며 유럽중앙은행도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늦추고 있다"며 "중국의 성장 둔화 등 여건을 보면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 등을 하지 않고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이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무디스는 향후 12∼18개월간 한국의 은행과 증권 산업 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했습니다.

소피아 리 무디스 선임연구원은 "완화적 정책이 한국 은행권의 안정적인 영업환경을 지지한다"며 "기업부채 축소,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 지원, 가계 차주의 우수한 재무상태 등을 토대로 자산 건전성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어 "정부의 민간부문 부채 성장 억제 정책에 따라 올해 여신 성장률은 약 5%로 작년의 5.4% 대비 소폭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옥태종 무디스 연구원은 "저금리 환경이 고수익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며 "사업 다각화가 증권사의 수익성을 지지하며 위탁매매 수수료율과 관련 수익이 줄어도 증권사들이 대규모 채권을 보유해 저금리 환경은 트레이딩 수익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증권사들이 전통적인 위탁매매사업 이외에 대안적인 수익원을 모색하는 가운데 파생결합증권 발행과 대형 증권사의 기업 신용공여 확대 등에 따른 리스크가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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