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분 뒤 신고?…‘한화토탈 유출 사고’ 은폐 시도 정황

입력 2019.05.21 (19:13) 수정 2019.05.2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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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화토탈 대산공장 유증기 유출 사고와 관련해 늑장 신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장을 확인한 소방관이 직접 사고 신고를 하고 정작 사측은 은폐를 시도한 정황이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유증기 유출 사고가 난 지난 17일, 공장 안쪽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는 외부인의 최초 신고가 낮 12시 22분 119상황실로 접수됐습니다.

이미 공장 안에서는 과열된 탱크에 소방수를 뿌리고 있던 상황, 소방차가 출동해 이곳 정문 주변을 확인한 뒤 이상이 없자 한화토탈 방재센터로 전화를 걸었지만 사측은 사고 사실을 숨겼습니다.

[충남소방본부 119상황실 직원/음성변조 : "한화토탈에서는 '이상 없다, 화재 난 것도 아니고 아무 이상 없다'고 해서 그 주변을 전체적으로 수색했어요."]

30여 분 후인 12시 54분, 119상황실에서 다시 확인 전화를 하자 한화토탈은 그제서야 탱크에 이상이 생겨 냉각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화학사고 신고도 공장 내부로 진입해 CCTV를 확인한 소방관이 오후 1시 17분에 직접 했습니다.

유증기 발견 1시간 반만입니다.

[충남소방본부 119상황실 직원/음성변조 : "(한화토탈) 방제센터에서 신고한 것이 아니라 소방관이 현장에 가서 유증기 나오는 것 보고 신고를 한 거예요. 우리 직원이."]

충청남도는 한화토탈이 처음 유증기를 발견한 뒤 40여 분이 지난 17일 낮 12시 반쯤 소방서에 신고했다고 발표했지만 공식적인 신고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충청남도가 관계기관과 사측의 신고 여부를 재조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신고 의무마저 저버린 기업의 행태가 주민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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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분 뒤 신고?…‘한화토탈 유출 사고’ 은폐 시도 정황
    • 입력 2019-05-21 19:25:14
    • 수정2019-05-22 08:56:53
    뉴스 7
[앵커] 한화토탈 대산공장 유증기 유출 사고와 관련해 늑장 신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장을 확인한 소방관이 직접 사고 신고를 하고 정작 사측은 은폐를 시도한 정황이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유증기 유출 사고가 난 지난 17일, 공장 안쪽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는 외부인의 최초 신고가 낮 12시 22분 119상황실로 접수됐습니다. 이미 공장 안에서는 과열된 탱크에 소방수를 뿌리고 있던 상황, 소방차가 출동해 이곳 정문 주변을 확인한 뒤 이상이 없자 한화토탈 방재센터로 전화를 걸었지만 사측은 사고 사실을 숨겼습니다. [충남소방본부 119상황실 직원/음성변조 : "한화토탈에서는 '이상 없다, 화재 난 것도 아니고 아무 이상 없다'고 해서 그 주변을 전체적으로 수색했어요."] 30여 분 후인 12시 54분, 119상황실에서 다시 확인 전화를 하자 한화토탈은 그제서야 탱크에 이상이 생겨 냉각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화학사고 신고도 공장 내부로 진입해 CCTV를 확인한 소방관이 오후 1시 17분에 직접 했습니다. 유증기 발견 1시간 반만입니다. [충남소방본부 119상황실 직원/음성변조 : "(한화토탈) 방제센터에서 신고한 것이 아니라 소방관이 현장에 가서 유증기 나오는 것 보고 신고를 한 거예요. 우리 직원이."] 충청남도는 한화토탈이 처음 유증기를 발견한 뒤 40여 분이 지난 17일 낮 12시 반쯤 소방서에 신고했다고 발표했지만 공식적인 신고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충청남도가 관계기관과 사측의 신고 여부를 재조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신고 의무마저 저버린 기업의 행태가 주민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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