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홀로코스트로 숨진 소녀, SNS로 부활

입력 2019.05.21 (20:34) 수정 2019.05.2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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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에서 5월은 나치가 유대인을 대학살했던 역사를 기억하고 홀로코스트 희생자를 추모하는 달입니다.

그런데 최근,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숨진 한 소녀를 주인공으로 소셜미디어 계정이 운영되고 있어 이스라엘 내 여론이 뜨겁습니다.

김형덕 특파원! 홀로코스트로 숨진 소녀가 SNS에서 어떤 내용으로 부활한건가요?

[기자]

네, 1944년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숨진 13살 헝가리 소녀가 SNS 주인공으로 등장했는데요.

독일군에 끌려가기 전 자신의 일상과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에바’예요. 제 페이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저를 따라오세요. 저는 나중에 유명한 기자가 될 거예요. 지금은 할머니, 할아버지랑 살고 있어요."]

10대 소녀의 소소한 일상은 독일군이 침공하면서 산산조각이 납니다.

노란별을 달고 수용소로 끌려가 희생되고 마는데요.

SNS에 올라온 이 내용은 모두 제작된 영상입니다.

이스라엘 미디어 사업가가 홀로코스트의 참상을 제대로 알리고 싶던 차에 ‘당시 SNS가 있었다면 어땠을까?’하고 상상하고 만들었다고 합니다.

마티는 딸과 같이 시나리오를 쓰고 ‘에바 스토리 프로젝트’를 추진했습니다.

[마야/프로듀서 : "아버지랑 같이 30명의 일기를 봤는데, 에바가 현대적이면서 가장 독특하다고 느꼈어요. 2019년과 연결할 수 있을 것 같았죠."]

에바는 지금의 10대처럼 해시태그와 이모티콘을 쓰지만 영상에 담긴 이야기는 모두 실화입니다.

2~3분 길이 영상 70여 개가 SNS 계정에 올라가 있는데요.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에바의 어머니가 딸의 일기장을 출간하면서 알려진 내용들입니다.

[앵커]

독립영화로 상영을 하거나 인터넷 채널로 선보일 수도 있을 텐데요.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네, 1940년부터 1945년 사이에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약 110만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한 설문에 따르면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 22%가 홀로코스트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SNS를 활용한 건 역사를 잊은 세대에게 쉽게 다가가려는 시도였는데요.

5월 초 텔아비브 거리에 대형 광고판도 세웠습니다.

[마티/프로젝트 기획자 : "이 아이디어를 낸 이유는, 지난 세기 있었던 일을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 하는 거였습니다. 결국 소셜미디어가 그 이야기를 들려줄 최고의 채널이란 걸 알게 됐죠."]

[앵커]

워낙 새롭고 독특한 시도이긴 한데요.

여론이 호의적이지만은 않다구요?

[기자]

네, 5월 1일이 이스라엘 홀로코스트 추모일이었는데요.

SNS 계정이 열리고 하루 만에 팔로워가 100만 명이 됐습니다.

현재는 170만이 넘습니다.

엄청난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민감한 이슈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과정에서 홀로코스트의 실상이 왜곡되고 너무 가볍게 다뤄진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토비어스/히브리대 교수 : "뉴미디어는 기회지만 홀로코스트가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진부한 이야기가 되는 위험요소이기도 합니다."]

홀로코스트 희생자를 추모하는 분위기 속에 역사의 메시지를 제대로 전하기 위한 소셜미디어 가상계정이 적절한 방법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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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홀로코스트로 숨진 소녀, SNS로 부활
    • 입력 2019-05-21 20:36:27
    • 수정2019-05-21 20:53:01
    글로벌24
[앵커]

이스라엘에서 5월은 나치가 유대인을 대학살했던 역사를 기억하고 홀로코스트 희생자를 추모하는 달입니다.

그런데 최근,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숨진 한 소녀를 주인공으로 소셜미디어 계정이 운영되고 있어 이스라엘 내 여론이 뜨겁습니다.

김형덕 특파원! 홀로코스트로 숨진 소녀가 SNS에서 어떤 내용으로 부활한건가요?

[기자]

네, 1944년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숨진 13살 헝가리 소녀가 SNS 주인공으로 등장했는데요.

독일군에 끌려가기 전 자신의 일상과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에바’예요. 제 페이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저를 따라오세요. 저는 나중에 유명한 기자가 될 거예요. 지금은 할머니, 할아버지랑 살고 있어요."]

10대 소녀의 소소한 일상은 독일군이 침공하면서 산산조각이 납니다.

노란별을 달고 수용소로 끌려가 희생되고 마는데요.

SNS에 올라온 이 내용은 모두 제작된 영상입니다.

이스라엘 미디어 사업가가 홀로코스트의 참상을 제대로 알리고 싶던 차에 ‘당시 SNS가 있었다면 어땠을까?’하고 상상하고 만들었다고 합니다.

마티는 딸과 같이 시나리오를 쓰고 ‘에바 스토리 프로젝트’를 추진했습니다.

[마야/프로듀서 : "아버지랑 같이 30명의 일기를 봤는데, 에바가 현대적이면서 가장 독특하다고 느꼈어요. 2019년과 연결할 수 있을 것 같았죠."]

에바는 지금의 10대처럼 해시태그와 이모티콘을 쓰지만 영상에 담긴 이야기는 모두 실화입니다.

2~3분 길이 영상 70여 개가 SNS 계정에 올라가 있는데요.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에바의 어머니가 딸의 일기장을 출간하면서 알려진 내용들입니다.

[앵커]

독립영화로 상영을 하거나 인터넷 채널로 선보일 수도 있을 텐데요.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네, 1940년부터 1945년 사이에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약 110만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한 설문에 따르면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 22%가 홀로코스트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SNS를 활용한 건 역사를 잊은 세대에게 쉽게 다가가려는 시도였는데요.

5월 초 텔아비브 거리에 대형 광고판도 세웠습니다.

[마티/프로젝트 기획자 : "이 아이디어를 낸 이유는, 지난 세기 있었던 일을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 하는 거였습니다. 결국 소셜미디어가 그 이야기를 들려줄 최고의 채널이란 걸 알게 됐죠."]

[앵커]

워낙 새롭고 독특한 시도이긴 한데요.

여론이 호의적이지만은 않다구요?

[기자]

네, 5월 1일이 이스라엘 홀로코스트 추모일이었는데요.

SNS 계정이 열리고 하루 만에 팔로워가 100만 명이 됐습니다.

현재는 170만이 넘습니다.

엄청난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민감한 이슈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과정에서 홀로코스트의 실상이 왜곡되고 너무 가볍게 다뤄진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토비어스/히브리대 교수 : "뉴미디어는 기회지만 홀로코스트가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진부한 이야기가 되는 위험요소이기도 합니다."]

홀로코스트 희생자를 추모하는 분위기 속에 역사의 메시지를 제대로 전하기 위한 소셜미디어 가상계정이 적절한 방법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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