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장정 기념비 헌화’ 항전 다짐…‘반미 인민전쟁으로’

입력 2019.05.21 (21:03) 수정 2019.05.2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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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중 무역전쟁은 두 나라의 패권경쟁의 하나이기도 하지만 트럼프와 시진핑, 두나라 정상 입장에서 보면 국내 정치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

중국은, 인민 전쟁이라는 말이 나올만큼, 반미감정과 민족주의를 자극하면서 항전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먼저 무역전쟁을 대하는 중국 내 상황 보겠습니다.

베이징 안양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시진핑 주석이 희토류 공장을 전격 방문했습니다.

첨단 산업의 핵심 원료인 희토류는 중국이 95%를 생산합니다.

2010년 영토 갈등 때 일본을 굴복시켰던 희토류를, 미국에도 무기로 쓸 수 있다는 경고로 읽힙니다.

시 주석인 이어 중국 공산당 대장정 기념비를 찾아 "지금의 중국은 선열의 피로 만든 것이라며 사명을 잃지 말자고 역설했습니다.

미국에 맞서 전의를 다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관영 매체는 '인민전쟁'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중국 국민을 자극합니다.

'미국인에겐 봉사료를 25% 더 받는다'며 이유는 미국 대사관에 물어보라'는 식당과 호텔이 계속 생겨나고, 미국산 불매운동 조짐도 일고 있습니다.

미국의 제재를 받게된 화웨이의 창업자도 미국이 중국을 과소평가했다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런정페이/화웨이 창업자 : "최소 5G는 전혀 영향이 없습니다. (미국이) 2~3년 안에는 우리 기술을 따라올 수 없습니다."]

미중 협상이 이 지경에 이른 데엔 시진핑 주석의 태도 변화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베이징 외교가는 분석합니다.

중국 경제가 어려워지겠지만, 시 주석이 미국에 굴복한 것으로 비쳐질 경우 입게 될, 정치적 타격에, 더 중압감을 느꼈다는 겁니다.

신중국 70주년을 맞아 당당하게 맞서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애국심을 고취하고, 본인의 입지도 다지려는 게 시진핑 주석의 의도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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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대장정 기념비 헌화’ 항전 다짐…‘반미 인민전쟁으로’
    • 입력 2019-05-21 21:05:56
    • 수정2019-05-21 21: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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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중 무역전쟁은 두 나라의 패권경쟁의 하나이기도 하지만 트럼프와 시진핑, 두나라 정상 입장에서 보면 국내 정치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

중국은, 인민 전쟁이라는 말이 나올만큼, 반미감정과 민족주의를 자극하면서 항전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먼저 무역전쟁을 대하는 중국 내 상황 보겠습니다.

베이징 안양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시진핑 주석이 희토류 공장을 전격 방문했습니다.

첨단 산업의 핵심 원료인 희토류는 중국이 95%를 생산합니다.

2010년 영토 갈등 때 일본을 굴복시켰던 희토류를, 미국에도 무기로 쓸 수 있다는 경고로 읽힙니다.

시 주석인 이어 중국 공산당 대장정 기념비를 찾아 "지금의 중국은 선열의 피로 만든 것이라며 사명을 잃지 말자고 역설했습니다.

미국에 맞서 전의를 다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관영 매체는 '인민전쟁'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중국 국민을 자극합니다.

'미국인에겐 봉사료를 25% 더 받는다'며 이유는 미국 대사관에 물어보라'는 식당과 호텔이 계속 생겨나고, 미국산 불매운동 조짐도 일고 있습니다.

미국의 제재를 받게된 화웨이의 창업자도 미국이 중국을 과소평가했다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런정페이/화웨이 창업자 : "최소 5G는 전혀 영향이 없습니다. (미국이) 2~3년 안에는 우리 기술을 따라올 수 없습니다."]

미중 협상이 이 지경에 이른 데엔 시진핑 주석의 태도 변화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베이징 외교가는 분석합니다.

중국 경제가 어려워지겠지만, 시 주석이 미국에 굴복한 것으로 비쳐질 경우 입게 될, 정치적 타격에, 더 중압감을 느꼈다는 겁니다.

신중국 70주년을 맞아 당당하게 맞서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애국심을 고취하고, 본인의 입지도 다지려는 게 시진핑 주석의 의도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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