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연구로도 '핵시설'…핵 밀집 지역에 또

입력 2019.05.21 (18:30) 수정 2019.05.2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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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최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기장연구로'에 대한 건설 승인을 의결했는데요, 문제는 이 연구로 역시 '핵 시설'이기 때문에 방사능 유출 등 사고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이유로 지역 탈핵단체는 원전 밀집 지역에 또 원자로 1기가 추가로 들어서게 됐다며, '기장연구로' 건설을 반대하고 정부를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95년 대전 도심에 들어선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입니다. 열 출력은 30㎿로 원자력 발전소의 1% 정도 규모에 불과하다고는 하지만 핵연료를 사용하는 엄연한 '핵 시설'입니다.

 원자력계는 열 출력이 낮아 발전소보다 안전하다고 평가하지만 사고 위험이 없는 건 아닙니다.

 실제 2011년 2월, 이 연구로에서 방사능이 누출되면서 방사선 비상단계 '백색 비상'이 발령됐고 원자로 반경 800m 이내 주민들에게 주의령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2004년 4월, 방사능에 오염된 중수가 누출돼 연구자 7명이 피폭됐고, 2005년 6월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131이 빗물에서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2011년부터 5년간 방사성폐기물을 불법으로 매립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박현주/대전탈핵희망 대표[녹취]
 "작년에만 해도 1년 사이에 3번이나 정지가 됐어요. 정지된다는 거는 고장이 계속 발생하고 있고, 고장의 위험은 사고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 아닙니까?"

 2022년 들어설 기장연구로 역시 '하나로'와 같은 기능을 갖추고 있는 15㎿급 '핵 시설'입니다.

 특히 기장연구로는 반경 1km 안에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쇼핑몰이 있고, 2km 이내에는 마을과 해수욕장까지 있습니다.

 시민단체가 기장연구로 건설을 승인한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이를 자축한 부산시, 기장군 등을 비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강언주/녹색당 부산시당 사무처장[인터뷰]
 "(연구용 원자로도) 핵폐기물을 만들어 내는 핵 시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분명한 핵 시설로 규정하고 부산과 같이 이렇게 핵 발전소가 밀집돼 있는 지역에 또 다른 핵 시설이 들어서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거고요."

 탈핵부산시민연대는 연구로 건설 승인 철회를 촉구했지만, 원안위는 운영허가 절차 등을 통해 안전성을 철저히 확인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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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장연구로도 '핵시설'…핵 밀집 지역에 또
    • 입력 2019-05-22 01:12:03
    • 수정2019-05-22 09:40:04
    뉴스9(부산)
 [앵커멘트]  최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기장연구로'에 대한 건설 승인을 의결했는데요, 문제는 이 연구로 역시 '핵 시설'이기 때문에 방사능 유출 등 사고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이유로 지역 탈핵단체는 원전 밀집 지역에 또 원자로 1기가 추가로 들어서게 됐다며, '기장연구로' 건설을 반대하고 정부를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95년 대전 도심에 들어선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입니다. 열 출력은 30㎿로 원자력 발전소의 1% 정도 규모에 불과하다고는 하지만 핵연료를 사용하는 엄연한 '핵 시설'입니다.  원자력계는 열 출력이 낮아 발전소보다 안전하다고 평가하지만 사고 위험이 없는 건 아닙니다.  실제 2011년 2월, 이 연구로에서 방사능이 누출되면서 방사선 비상단계 '백색 비상'이 발령됐고 원자로 반경 800m 이내 주민들에게 주의령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2004년 4월, 방사능에 오염된 중수가 누출돼 연구자 7명이 피폭됐고, 2005년 6월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131이 빗물에서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2011년부터 5년간 방사성폐기물을 불법으로 매립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박현주/대전탈핵희망 대표[녹취]  "작년에만 해도 1년 사이에 3번이나 정지가 됐어요. 정지된다는 거는 고장이 계속 발생하고 있고, 고장의 위험은 사고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 아닙니까?"  2022년 들어설 기장연구로 역시 '하나로'와 같은 기능을 갖추고 있는 15㎿급 '핵 시설'입니다.  특히 기장연구로는 반경 1km 안에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쇼핑몰이 있고, 2km 이내에는 마을과 해수욕장까지 있습니다.  시민단체가 기장연구로 건설을 승인한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이를 자축한 부산시, 기장군 등을 비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강언주/녹색당 부산시당 사무처장[인터뷰]  "(연구용 원자로도) 핵폐기물을 만들어 내는 핵 시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분명한 핵 시설로 규정하고 부산과 같이 이렇게 핵 발전소가 밀집돼 있는 지역에 또 다른 핵 시설이 들어서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거고요."  탈핵부산시민연대는 연구로 건설 승인 철회를 촉구했지만, 원안위는 운영허가 절차 등을 통해 안전성을 철저히 확인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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