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끼워 넣은 자녀 2명, 아버지 학과에 진학

입력 2019.05.22 (07:23) 수정 2019.05.2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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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국립대 교수가 자신의 연구 논문에 고등학생 자녀들을 공동저자로 슬쩍 끼워 넣어 대학 입시에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었는데요.

이같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고등학생이 참여한 논문은 대입 평가자료로 쓰지 못하도록 교육부가 지침을 내렸는데 이마저도 어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진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북대 이 모 교수는 지난 2014년 국내 학술지에 연구 논문을 발표하면서 고등학생 자녀 2명을 공동저자로 올렸습니다.

당시 고등학교 3학년생이던 딸은 이듬해 이 교수가 있는 학과에 진학했습니다.

입학 과정에서 자신을 공동저자로 올린 아버지 논문을 대학에 제출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전북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음성변조 : "아직 수사 상황이라 정확히 말씀드리긴 어렵고요. 아무튼, 자료를 저희가 가지고 있습니다."]

연구 논문에 자녀를 끼워 넣어 대학 입시에 활용하는 수법은 이 교수 아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됐습니다.

이 교수 아들도 지난 2016년 아버지가 있는 학과에 입학했는데, 자기소개서 등에 연구 논문 참여 실적을 기재했습니다.

교육부가 이미 지난 2014 년, 고등학생이 참여한 논문은 대학 입시에 활용하지 못하도록 대입 지침을 마련해 시행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교육부 대입정책과 관계자/음성변조 : "2014학년도부터는 논문 관련 사안을 학생부에다 기재를 못 하도록..."]

전북대 측은 해당 논문이 학교에 제출될 수는 있지만 입시에 영향을 줬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전북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평가의 요소로 들어가지 않았겠죠. 우리 대학에서의 평가 기준에는 그런 것들이 제외됐겠죠."]

경찰은 연구 논문이 대학 입학 과정에 활용된 만큼 입시 부정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진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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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22 07: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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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국립대 교수가 자신의 연구 논문에 고등학생 자녀들을 공동저자로 슬쩍 끼워 넣어 대학 입시에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었는데요.

이같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고등학생이 참여한 논문은 대입 평가자료로 쓰지 못하도록 교육부가 지침을 내렸는데 이마저도 어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진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북대 이 모 교수는 지난 2014년 국내 학술지에 연구 논문을 발표하면서 고등학생 자녀 2명을 공동저자로 올렸습니다.

당시 고등학교 3학년생이던 딸은 이듬해 이 교수가 있는 학과에 진학했습니다.

입학 과정에서 자신을 공동저자로 올린 아버지 논문을 대학에 제출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전북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음성변조 : "아직 수사 상황이라 정확히 말씀드리긴 어렵고요. 아무튼, 자료를 저희가 가지고 있습니다."]

연구 논문에 자녀를 끼워 넣어 대학 입시에 활용하는 수법은 이 교수 아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됐습니다.

이 교수 아들도 지난 2016년 아버지가 있는 학과에 입학했는데, 자기소개서 등에 연구 논문 참여 실적을 기재했습니다.

교육부가 이미 지난 2014 년, 고등학생이 참여한 논문은 대학 입시에 활용하지 못하도록 대입 지침을 마련해 시행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교육부 대입정책과 관계자/음성변조 : "2014학년도부터는 논문 관련 사안을 학생부에다 기재를 못 하도록..."]

전북대 측은 해당 논문이 학교에 제출될 수는 있지만 입시에 영향을 줬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전북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평가의 요소로 들어가지 않았겠죠. 우리 대학에서의 평가 기준에는 그런 것들이 제외됐겠죠."]

경찰은 연구 논문이 대학 입학 과정에 활용된 만큼 입시 부정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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