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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로 교직원 요가·회식…수백 억 들인 흡연 예방은 ‘엉터리’
입력 2019.05.22 (07:25) 수정 2019.05.22 (08:22) 뉴스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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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흡연율은 꾸준히 감소세지만, 청소년 흡연율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어제 금연정책을 내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금연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는데요.

정작 기존에 학교에서 하는 흡연 예방사업을 들여다봤더니 엉터리였습니다.

박 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금연 교육에 사용하는 모형 폐입니다.

타르가 쌓여 검게 변한 모형 폐가 흡연의 위험을 경고합니다.

전국의 초중고에서는 2015년부터 학생들의 흡연 예방과 금연을 위한 사업을 시행 중입니다.

하지만 교육 대부분은 형식에 그칩니다.

[고등학생/음성변조 : "절반은 자고 듣는 사람도 있고 그 시간에 공부를 하거나 그래요."]

학생 교육과 교직원 연수 등에 해마다 3~4백억 원을 쓰는데, 엉망이었습니다.

감사원이 전체 만 천여 학교 중 3천여 학교를 추려 분석하니, 사용한 예산 4분의 1이 흡연 예방과 직접 관련이 없었습니다.

수건을 사서 나눠 갖거나 구급함을 구매해 학생들에게 나눠준 학교도 있었습니다.

교직원들의 회식이나 요가 동아리 강사 초빙에 예산을 쓴 학교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흡연 예방사업 예산의 절반 이상을 엉뚱한 데 쓴 학교가 2년 새 2배 넘게 늘었습니다.

청소년 금연에는 오히려 나쁠 수 있는, 니코틴 보조제를 사서 나눠준 학교도 160여 곳에 이릅니다.

[이복근/청소년건강활동진흥재단 사무총장 : "의료적 지식이없는 분들이 아이들에게 니코틴 패치라든가 니코틴껌이라든가 각종 보조제를 준다 이거는 상당히 위험합니다."]

정부는 제대로 실태 점검도 않다가 뒤늦게 조치에 나섰습니다.

[정영기/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장 : "올 연말에 별도로 저희가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고요.예산을 소모품에 100% 사용한다든가 이런 일이 없도록 예산 쓸 수 있는 범위를 정해 놨고요."]

정부가 청소년 흡연예방 사업을 더 강화하기로 했지만, 이대로라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 사업비로 교직원 요가·회식…수백 억 들인 흡연 예방은 ‘엉터리’
    • 입력 2019-05-22 07:33:56
    • 수정2019-05-22 08: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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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흡연율은 꾸준히 감소세지만, 청소년 흡연율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어제 금연정책을 내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금연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는데요.

정작 기존에 학교에서 하는 흡연 예방사업을 들여다봤더니 엉터리였습니다.

박 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금연 교육에 사용하는 모형 폐입니다.

타르가 쌓여 검게 변한 모형 폐가 흡연의 위험을 경고합니다.

전국의 초중고에서는 2015년부터 학생들의 흡연 예방과 금연을 위한 사업을 시행 중입니다.

하지만 교육 대부분은 형식에 그칩니다.

[고등학생/음성변조 : "절반은 자고 듣는 사람도 있고 그 시간에 공부를 하거나 그래요."]

학생 교육과 교직원 연수 등에 해마다 3~4백억 원을 쓰는데, 엉망이었습니다.

감사원이 전체 만 천여 학교 중 3천여 학교를 추려 분석하니, 사용한 예산 4분의 1이 흡연 예방과 직접 관련이 없었습니다.

수건을 사서 나눠 갖거나 구급함을 구매해 학생들에게 나눠준 학교도 있었습니다.

교직원들의 회식이나 요가 동아리 강사 초빙에 예산을 쓴 학교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흡연 예방사업 예산의 절반 이상을 엉뚱한 데 쓴 학교가 2년 새 2배 넘게 늘었습니다.

청소년 금연에는 오히려 나쁠 수 있는, 니코틴 보조제를 사서 나눠준 학교도 160여 곳에 이릅니다.

[이복근/청소년건강활동진흥재단 사무총장 : "의료적 지식이없는 분들이 아이들에게 니코틴 패치라든가 니코틴껌이라든가 각종 보조제를 준다 이거는 상당히 위험합니다."]

정부는 제대로 실태 점검도 않다가 뒤늦게 조치에 나섰습니다.

[정영기/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장 : "올 연말에 별도로 저희가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고요.예산을 소모품에 100% 사용한다든가 이런 일이 없도록 예산 쓸 수 있는 범위를 정해 놨고요."]

정부가 청소년 흡연예방 사업을 더 강화하기로 했지만, 이대로라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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