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연애 빙자 ‘로맨스 스캠’ 주의!

입력 2019.05.22 (07:37) 수정 2019.05.22 (08:2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SNS를 하다 가끔 얼굴도 모르는 외국인들이 친구 신청을 해오는 경우가 있죠.

SNS로 친분을 쌓은 뒤 돈을 요구해 가로채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50대 여성의 SNS로 온 메시지입니다.

다섯살 때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돼 지금은 예멘 파병 의사라고 밝힌 한 남성.

'나의 여왕', '당신은 내 전부'라는 말로 유혹합니다.

남은 생을 함께 보내자던 이 남성은 한국에 가기 전 퇴직금 100만 달러를 먼저 보내겠다며, 이 여성에게 소유권 이전을 위한 비용을 보내달라고 요구합니다.

이 여성이 이 말을 믿고 두 차례에 걸쳐 보낸 액수만 8천 백만 원.

알고 보니 사기였습니다.

해당 남성의 사진도 도용된겁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일주일간 잠도 못 자고 음식도 먹지 못하고 삶이, 삶이 아닙니다. 혼자 고민하고 발버둥(치고) 두 발로 뛰어봐도 어떻게 해결할 수가 없네요."]

이처럼 결혼이나 연애를 빙자해 돈을 뜯어내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피해 사례가 제주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1년 동안 제주지방경찰청에 접수된 피해 신고만 대략 7건.

피해액만 2억 3천만 원을 넘고, 20대부터 50대까지 남녀 구분 없이 사기를 당했습니다.

대부분 해외 파병 미군 등으로 속여 한국에서 만나자며 돈을 보내겠다고 한 뒤 관세 비용을 요구하는 수법입니다.

[강귀봉/제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해외에 있는 범죄자에 의해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고요. 대체로 해외계좌나 대포계좌 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로선 추적 및 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휴대전화 보이스 피싱에 이어 SNS에까지 침투하는 사기 범죄.

SNS를 통해 접근하는 낯선 외국인, 돈을 요구하면 사기부터 의심해야 합니다.

KBS 뉴스 안서연 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결혼·연애 빙자 ‘로맨스 스캠’ 주의!
    • 입력 2019-05-22 07:58:52
    • 수정2019-05-22 08:22:04
    뉴스광장
[앵커]

SNS를 하다 가끔 얼굴도 모르는 외국인들이 친구 신청을 해오는 경우가 있죠.

SNS로 친분을 쌓은 뒤 돈을 요구해 가로채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50대 여성의 SNS로 온 메시지입니다.

다섯살 때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돼 지금은 예멘 파병 의사라고 밝힌 한 남성.

'나의 여왕', '당신은 내 전부'라는 말로 유혹합니다.

남은 생을 함께 보내자던 이 남성은 한국에 가기 전 퇴직금 100만 달러를 먼저 보내겠다며, 이 여성에게 소유권 이전을 위한 비용을 보내달라고 요구합니다.

이 여성이 이 말을 믿고 두 차례에 걸쳐 보낸 액수만 8천 백만 원.

알고 보니 사기였습니다.

해당 남성의 사진도 도용된겁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일주일간 잠도 못 자고 음식도 먹지 못하고 삶이, 삶이 아닙니다. 혼자 고민하고 발버둥(치고) 두 발로 뛰어봐도 어떻게 해결할 수가 없네요."]

이처럼 결혼이나 연애를 빙자해 돈을 뜯어내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피해 사례가 제주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1년 동안 제주지방경찰청에 접수된 피해 신고만 대략 7건.

피해액만 2억 3천만 원을 넘고, 20대부터 50대까지 남녀 구분 없이 사기를 당했습니다.

대부분 해외 파병 미군 등으로 속여 한국에서 만나자며 돈을 보내겠다고 한 뒤 관세 비용을 요구하는 수법입니다.

[강귀봉/제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해외에 있는 범죄자에 의해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고요. 대체로 해외계좌나 대포계좌 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로선 추적 및 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휴대전화 보이스 피싱에 이어 SNS에까지 침투하는 사기 범죄.

SNS를 통해 접근하는 낯선 외국인, 돈을 요구하면 사기부터 의심해야 합니다.

KBS 뉴스 안서연 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