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전면전 채비…화웨이 희토류 인질되나

입력 2019.05.22 (08:04) 수정 2019.05.2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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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미국과 중국간 경제 충돌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제재에 나서자, 이번엔 중국이 반도체 핵심 원료인 희토류를 통상 보복 카드로 만지작 거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친절한 뉴스 이윤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중국이 '희토류 수출 중단'이라는 새로운 보복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소식이 들리는데요, 먼저, 희토류가 대체 뭐길래 무역 전쟁의 소재로 등장한 건가요?

[기자]

흔히 산업을 식량에 비유할 때가 있습니다.

반도체를 산업의 쌀이라고 하듯 말이죠.

그런데 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게 있습니다.

바로 희토류, 이름 그대로 희귀한 금속을 말합니다.

디스프로슘 등 17개 광물을 총칭하는데, 휴대전화, 컴퓨터, 전기자동차 등 첨단 제품에 들어가는 필수 원료입니다.

두 가지 측면에서 비타민과 닮았습니다.

소량이고, 반드시 필요하단 점입니다.

희귀하다 보니 값도 비싼데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약 9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과거 덩샤오핑이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엔 희토류가 있다”고 큰소리 친 적도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중국이 희토류를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일종의 무기로 쓰려한단 건가요?

[기자]

실제 행동에 옮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카드로 꺼내든 건 분명해 보입니다.

시진핑 국가 주석의 최근 행보를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시 주석이 지난 20일 희토류 생산기지를 전격 방문했습니다.

베이징에서 멀리 벗어나 중국 남부까지 이동했는데, 보시는 것처럼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이끄는 류허 부총리를 대동했습니다.

미국을 향해, 희토류를 무역 전쟁 수단으로 삼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공장 시찰 후 베이징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간저우시 위두현의 기념비를 찾았습니다.

여기가 어떤 곳이냐,

1934년 마오쩌둥이 이끄는 중국 홍군, 즉 공산군이 집결해 대장정에 오른 출발집니다.

시 주석은 이날 미국을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언론에서는 “시 주석이 대장정의 정신을 강조해 미·중 무역전쟁도 일치단결해 극복해 나가자는 메시지를 던진 거"란 분석을 내놨습니다.

[앵커]

그렇다고 미국이 가만 있을 것 같진 않은데요? 미국 쪽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이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소식이 바로 전해졌습니다.

"미 화학 기업 블루라인이 호주 최대의 희토류 생산 업체와 손잡고 미 텍사스에 희토류 공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단독 보도가 나온 겁니다.

중국의 희토류 카드에 미국이 대비하고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미국 CNN은 중국의 반격을 아예 평가절하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이 미국과 무역 전쟁에서 꺼내 든 희토류 카드는 생각보다 강력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미국이 이미 상당량의 희토류를 확보하고 있고, 소비량도 적어 실질적인 타격을 주기 힘들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희토류를 둘러싼 자원 전쟁이 미·중 무역 전쟁 판도를 뒤흔들 또 하나의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앵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이제는 비관세분야로까지 확전 양상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셈법이 있길래 강공으로 나가는 걸까요?

[기자]

세 가지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먼저 미국 경제의 힘을 믿고 있습니다.

이건 경제지표가 말해줍니다.

실업률은 3.6%로 지난 50년 이래 최저치고요, 1분기 경제성장률도 3%대였습니다.

다음으로는 관세의 힘입니다.

물론 중국도 고율의 관세를 매기겠다며 반격에 나서고 있지만 손해는 중국이 더 클거란 확신이 있습니다.

서로 상대국에 수출한 규모를 보면 대략 미국은 천2백억 달러, 중국은 5천3백억 달러라 중국이 받을 타격이 더 크다는 계산입니다.

그 어떤 카드보다도 관세가 중국에 타격을 안기는 가장 쉽고 빠른 해결책이라는 게 지론입니다.

마지막으론, 정치 논리입니다.

어설프게 합의해서 선거 때 시달리느니 차라리 합의를 못하더라도 미국의 이익을 위해 강하게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정치적 셈법도 깔려 있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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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전면전 채비…화웨이 희토류 인질되나
    • 입력 2019-05-22 08:06:11
    • 수정2019-05-22 08:41:52
    아침뉴스타임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미국과 중국간 경제 충돌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제재에 나서자, 이번엔 중국이 반도체 핵심 원료인 희토류를 통상 보복 카드로 만지작 거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친절한 뉴스 이윤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중국이 '희토류 수출 중단'이라는 새로운 보복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소식이 들리는데요, 먼저, 희토류가 대체 뭐길래 무역 전쟁의 소재로 등장한 건가요?

[기자]

흔히 산업을 식량에 비유할 때가 있습니다.

반도체를 산업의 쌀이라고 하듯 말이죠.

그런데 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게 있습니다.

바로 희토류, 이름 그대로 희귀한 금속을 말합니다.

디스프로슘 등 17개 광물을 총칭하는데, 휴대전화, 컴퓨터, 전기자동차 등 첨단 제품에 들어가는 필수 원료입니다.

두 가지 측면에서 비타민과 닮았습니다.

소량이고, 반드시 필요하단 점입니다.

희귀하다 보니 값도 비싼데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약 9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과거 덩샤오핑이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엔 희토류가 있다”고 큰소리 친 적도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중국이 희토류를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일종의 무기로 쓰려한단 건가요?

[기자]

실제 행동에 옮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카드로 꺼내든 건 분명해 보입니다.

시진핑 국가 주석의 최근 행보를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시 주석이 지난 20일 희토류 생산기지를 전격 방문했습니다.

베이징에서 멀리 벗어나 중국 남부까지 이동했는데, 보시는 것처럼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이끄는 류허 부총리를 대동했습니다.

미국을 향해, 희토류를 무역 전쟁 수단으로 삼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공장 시찰 후 베이징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간저우시 위두현의 기념비를 찾았습니다.

여기가 어떤 곳이냐,

1934년 마오쩌둥이 이끄는 중국 홍군, 즉 공산군이 집결해 대장정에 오른 출발집니다.

시 주석은 이날 미국을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언론에서는 “시 주석이 대장정의 정신을 강조해 미·중 무역전쟁도 일치단결해 극복해 나가자는 메시지를 던진 거"란 분석을 내놨습니다.

[앵커]

그렇다고 미국이 가만 있을 것 같진 않은데요? 미국 쪽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이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소식이 바로 전해졌습니다.

"미 화학 기업 블루라인이 호주 최대의 희토류 생산 업체와 손잡고 미 텍사스에 희토류 공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단독 보도가 나온 겁니다.

중국의 희토류 카드에 미국이 대비하고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미국 CNN은 중국의 반격을 아예 평가절하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이 미국과 무역 전쟁에서 꺼내 든 희토류 카드는 생각보다 강력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미국이 이미 상당량의 희토류를 확보하고 있고, 소비량도 적어 실질적인 타격을 주기 힘들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희토류를 둘러싼 자원 전쟁이 미·중 무역 전쟁 판도를 뒤흔들 또 하나의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앵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이제는 비관세분야로까지 확전 양상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셈법이 있길래 강공으로 나가는 걸까요?

[기자]

세 가지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먼저 미국 경제의 힘을 믿고 있습니다.

이건 경제지표가 말해줍니다.

실업률은 3.6%로 지난 50년 이래 최저치고요, 1분기 경제성장률도 3%대였습니다.

다음으로는 관세의 힘입니다.

물론 중국도 고율의 관세를 매기겠다며 반격에 나서고 있지만 손해는 중국이 더 클거란 확신이 있습니다.

서로 상대국에 수출한 규모를 보면 대략 미국은 천2백억 달러, 중국은 5천3백억 달러라 중국이 받을 타격이 더 크다는 계산입니다.

그 어떤 카드보다도 관세가 중국에 타격을 안기는 가장 쉽고 빠른 해결책이라는 게 지론입니다.

마지막으론, 정치 논리입니다.

어설프게 합의해서 선거 때 시달리느니 차라리 합의를 못하더라도 미국의 이익을 위해 강하게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정치적 셈법도 깔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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