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나이들면 정신 퇴락, 민주투사 독재할 때도…손 대표 지칭 아냐”

입력 2019.05.22 (11:18) 수정 2019.05.2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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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바른정당 출신 최고위원 3명이 논의를 요구한 안건 상정을 모두 거부한 것과 관련해 하태경 최고위원이 "개인 내면의 민주주의가 가장 어렵다. 나이가 들면 그 정신이 퇴락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오늘(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임시최고위원회의에서 "한번 민주투사가 대통령이 되면 독재하는 경우도 있고, 한번 민주투사가 당 대표가 되면 당 독재를 할 때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손 대표께서는 또 우리당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사실상 당무 거부를 선언한 것"이라며 "반대입장 표명은 그럴 수 있다고 보지만, 문제는 (안건을) 상정해야 찬반 토론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임재훈 사무총장은 "공식석상에서지만 손 대표의 정책과 비전, 상황에 대해 신랄한 비판은 인정한다"면서도 "연세 들어가면서 어떻다는 (하태경 최고위원의 발언은) 제가 볼 때는 어르신들 듣기에 굉장히 불편한 발언이라 유감을 표명한다"고 맞받았습니다.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하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정치가 자꾸 각박해진다는 얘기를 한다"며 "정치에 금도가 있고 그러면서도 할 얘기하고, 그렇게 정정당당하게 하고 당을 지키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고위원회의 이후 하 최고위원은 임시회 소집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자신의 발언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해가 있는거 같다"며 "발언 내용을 보면 내 사례를 들어 정치인은 끊임없이 혁신해야 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며 손 대표를 구체적으로 지칭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하태경 최고위원에 이어 바른정당 출신 이준석, 권은희 최고위원도 손 대표의 안건 상정 거부에 즉각 반발했습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대표가 (안건) 상정을 거부할 수 있는 규정이 단 하나라도 있다면 근거를 제시하라"고 말했습니다.

권은희 최고위원도 이 자리에서 "최고위에서 협의라는 이 (당헌) 문구를 명쾌 정리하자는 데 이것도 안건으로 처리 못 한다는 것은 정말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내 맘대로 해석하고 내 맘대로 결정해서 운영을 하겠단 것이냐"고 말했습니다.

앞서 바른정당 출신인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긴급 최고위원회의 소집을 요구하며 지명직 최고위원 2인에 대한 임명철회, 정책위의장·사무총장 임명철회, 당헌 조항인 '최고위원회와 협의'에 대한 유권해석, 4·3 보선 당시 바른정책연구원 여론조사와 관련된 당내 특별조사위원회 설치,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의 발언에 대한 당내 진상조사위원회 설치 등 5개 안건을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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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태경 “나이들면 정신 퇴락, 민주투사 독재할 때도…손 대표 지칭 아냐”
    • 입력 2019-05-22 11:18:25
    • 수정2019-05-22 11:57:25
    정치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바른정당 출신 최고위원 3명이 논의를 요구한 안건 상정을 모두 거부한 것과 관련해 하태경 최고위원이 "개인 내면의 민주주의가 가장 어렵다. 나이가 들면 그 정신이 퇴락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오늘(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임시최고위원회의에서 "한번 민주투사가 대통령이 되면 독재하는 경우도 있고, 한번 민주투사가 당 대표가 되면 당 독재를 할 때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손 대표께서는 또 우리당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사실상 당무 거부를 선언한 것"이라며 "반대입장 표명은 그럴 수 있다고 보지만, 문제는 (안건을) 상정해야 찬반 토론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임재훈 사무총장은 "공식석상에서지만 손 대표의 정책과 비전, 상황에 대해 신랄한 비판은 인정한다"면서도 "연세 들어가면서 어떻다는 (하태경 최고위원의 발언은) 제가 볼 때는 어르신들 듣기에 굉장히 불편한 발언이라 유감을 표명한다"고 맞받았습니다.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하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정치가 자꾸 각박해진다는 얘기를 한다"며 "정치에 금도가 있고 그러면서도 할 얘기하고, 그렇게 정정당당하게 하고 당을 지키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고위원회의 이후 하 최고위원은 임시회 소집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자신의 발언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해가 있는거 같다"며 "발언 내용을 보면 내 사례를 들어 정치인은 끊임없이 혁신해야 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며 손 대표를 구체적으로 지칭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하태경 최고위원에 이어 바른정당 출신 이준석, 권은희 최고위원도 손 대표의 안건 상정 거부에 즉각 반발했습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대표가 (안건) 상정을 거부할 수 있는 규정이 단 하나라도 있다면 근거를 제시하라"고 말했습니다.

권은희 최고위원도 이 자리에서 "최고위에서 협의라는 이 (당헌) 문구를 명쾌 정리하자는 데 이것도 안건으로 처리 못 한다는 것은 정말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내 맘대로 해석하고 내 맘대로 결정해서 운영을 하겠단 것이냐"고 말했습니다.

앞서 바른정당 출신인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긴급 최고위원회의 소집을 요구하며 지명직 최고위원 2인에 대한 임명철회, 정책위의장·사무총장 임명철회, 당헌 조항인 '최고위원회와 협의'에 대한 유권해석, 4·3 보선 당시 바른정책연구원 여론조사와 관련된 당내 특별조사위원회 설치,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의 발언에 대한 당내 진상조사위원회 설치 등 5개 안건을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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