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불 거부에 위약금까지’…도 넘은 결혼정보업체 상술

입력 2019.05.22 (12:22) 수정 2019.05.22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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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논란이 됐던 결혼정보업체의 등급표입니다.

사람을 이렇게 학력과 재산,집안 등으로 등급을 매긴 뒤에 등급이 비슷한 사람끼리 소개를 시켜줘서 비난을 받았는데요,

또 하나 문제가 있습니다.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 바로 결혼정보업체와의 계약 문젭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결혼정보업체에 상담을 가서 학력과 재산 등을 공개한 뒤에 실제로 소개를 받으려면 업체에 수백만 원을 줘야 계약이 되는 건데요,

그런데 계약하기 전에 정말 꼼꼼히 잘 따져보셔야겠습니다.

일단, 계약을 하고 나면 환불이 쉽지가 않아섭니다. 이 사례를 보실까요.

저희 취재진이 만난 여성 김모 씨는 지난 3월 말에 한 결혼정보업체에 상담을 받으러 갔다가 가입비를 할인해준다는 말에 계약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계약하고 오니까 여기저기서 "이상한 이성이 많다더라" 등 경험담을 듣고 환불을 요청했는데, 지금까지 환불을 못받았다고 합니다.

계약서에 분명히 환불 규정이 돼 있지만, 업체가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환불을 미루더라는 겁니다.

또 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환불을 받더라도 쉽게 납득하기 힘든 위약금을 떼이고 받는다는 겁니다.

환불을 진행하면 계약한 지 얼마되지도 않았고, 한 명도 소개받지 않았더라도 20%는 떼고 환불받도록 무조건 약관에 돼 있는 겁니다.

가입자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박○○/G 업체 가입자/음성변조 : "5%라든지... 제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근데 그 외의 금액에 대해서까지 무조건 20% 들어가는 건 사실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이런 문제만 있을까요, 이번엔 소개시켜주는 이성에 대한 문젭니다.

이 사례도 한 번 보시겠습니다.

여성 이모 씨는 전문직 남성을 위주로 소개시켜준다는 595만원 짜리 서비스에 가입했습니다.

그런데 소개받은 남성 2명이 만남 직전에 약속을 취소하거나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무슨 이유 때문에 이렇게 두 번이나 거절된 건지 명쾌하게 해결되지가 않아서 소비자원까지 신고했더니 업체는 이 씨가 남성들을 기다리지 않고 갔다는 허위 답변서를 내면서 책임을 회피했다고 합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신뢰 문제도 제기되는데요, 과연 이 이성의 신분을 믿을 수있느냐는 겁니다.

한 때 뉴스에 나오기도 했었는데 일부 결혼정보업체에선 유부남이 가입이 돼 문제가 되기도 했었는데요,

흔치 않은 경우라고 양보를 하더라도 곳곳에 허점이 있습니다.

신분을 위조한 서류를 갖고 와도 업체에선 가려낼 방법이 사실 없는 겁니다.

자, 이렇다고 하더라도 "인터넷에 보면 결혼정보업체 통해서 결혼했다는 후기도 많더라~" 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 결혼으로 이어진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후기를 마냥 믿기보다 다시 한 번 보셔야겠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예비 신부들이 많이 가입돼 있는 한 인터넷 카페에서 이 후기들을 한 번 살펴봤는데요, 이상한 걸 하나 찾아냈습니다.

분명히 글을 쓴 사람이 다른데도 글 내용은 거의 비슷했습니다.

그래서 글 쓴 사람한테 연락해서 물어봤더니 "돈을 받고 써줬다"고 털어놨습니다.

사실인 것처럼 후기를 쓰고도 대가를 받은 것을 숨겼다면 표시광고법 위반입니다.

이렇게 도를 넘는 결혼정보업체의 횡포, 좀 더 강력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가 이런 사례들 때문입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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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불 거부에 위약금까지’…도 넘은 결혼정보업체 상술
    • 입력 2019-05-22 12:26:11
    • 수정2019-05-22 12:33:59
    뉴스 12
한 때 논란이 됐던 결혼정보업체의 등급표입니다.

사람을 이렇게 학력과 재산,집안 등으로 등급을 매긴 뒤에 등급이 비슷한 사람끼리 소개를 시켜줘서 비난을 받았는데요,

또 하나 문제가 있습니다.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 바로 결혼정보업체와의 계약 문젭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결혼정보업체에 상담을 가서 학력과 재산 등을 공개한 뒤에 실제로 소개를 받으려면 업체에 수백만 원을 줘야 계약이 되는 건데요,

그런데 계약하기 전에 정말 꼼꼼히 잘 따져보셔야겠습니다.

일단, 계약을 하고 나면 환불이 쉽지가 않아섭니다. 이 사례를 보실까요.

저희 취재진이 만난 여성 김모 씨는 지난 3월 말에 한 결혼정보업체에 상담을 받으러 갔다가 가입비를 할인해준다는 말에 계약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계약하고 오니까 여기저기서 "이상한 이성이 많다더라" 등 경험담을 듣고 환불을 요청했는데, 지금까지 환불을 못받았다고 합니다.

계약서에 분명히 환불 규정이 돼 있지만, 업체가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환불을 미루더라는 겁니다.

또 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환불을 받더라도 쉽게 납득하기 힘든 위약금을 떼이고 받는다는 겁니다.

환불을 진행하면 계약한 지 얼마되지도 않았고, 한 명도 소개받지 않았더라도 20%는 떼고 환불받도록 무조건 약관에 돼 있는 겁니다.

가입자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박○○/G 업체 가입자/음성변조 : "5%라든지... 제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근데 그 외의 금액에 대해서까지 무조건 20% 들어가는 건 사실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이런 문제만 있을까요, 이번엔 소개시켜주는 이성에 대한 문젭니다.

이 사례도 한 번 보시겠습니다.

여성 이모 씨는 전문직 남성을 위주로 소개시켜준다는 595만원 짜리 서비스에 가입했습니다.

그런데 소개받은 남성 2명이 만남 직전에 약속을 취소하거나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무슨 이유 때문에 이렇게 두 번이나 거절된 건지 명쾌하게 해결되지가 않아서 소비자원까지 신고했더니 업체는 이 씨가 남성들을 기다리지 않고 갔다는 허위 답변서를 내면서 책임을 회피했다고 합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신뢰 문제도 제기되는데요, 과연 이 이성의 신분을 믿을 수있느냐는 겁니다.

한 때 뉴스에 나오기도 했었는데 일부 결혼정보업체에선 유부남이 가입이 돼 문제가 되기도 했었는데요,

흔치 않은 경우라고 양보를 하더라도 곳곳에 허점이 있습니다.

신분을 위조한 서류를 갖고 와도 업체에선 가려낼 방법이 사실 없는 겁니다.

자, 이렇다고 하더라도 "인터넷에 보면 결혼정보업체 통해서 결혼했다는 후기도 많더라~" 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 결혼으로 이어진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후기를 마냥 믿기보다 다시 한 번 보셔야겠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예비 신부들이 많이 가입돼 있는 한 인터넷 카페에서 이 후기들을 한 번 살펴봤는데요, 이상한 걸 하나 찾아냈습니다.

분명히 글을 쓴 사람이 다른데도 글 내용은 거의 비슷했습니다.

그래서 글 쓴 사람한테 연락해서 물어봤더니 "돈을 받고 써줬다"고 털어놨습니다.

사실인 것처럼 후기를 쓰고도 대가를 받은 것을 숨겼다면 표시광고법 위반입니다.

이렇게 도를 넘는 결혼정보업체의 횡포, 좀 더 강력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가 이런 사례들 때문입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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