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훈의 시사본부] 정청래 “황 대표 발언 나에겐 ‘대변인짓’이라 들려”

입력 2019.05.22 (16:57) 수정 2019.05.2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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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 전 대통령의 메모... 혜안과 상식 갖고 있던 똑똑한 분이었다고 생각해
- 노 전 대통령은 거대 보수언론 권력과 투쟁 많이 해, 언론개혁 의지도 강했던 분
- 유시민 이사장 출마? 본인 말 믿어줘야... 그러나 다시 나온다고 해서 비난받을 일 아냐
- 문 대통령은 황교안 대표를 콕 짚어 ‘독재자의 후예’라 한 적 없어... 제 발 저리는 것
- 황 대표 발언 ‘대변인짓’이라고 들려...그렇게 생각이 천박하다면 앞으로 희망 없어
- 자유한국당 장외투쟁, 황대표 본인은 주목받아 행복하겠지만 당은 행복하지 않은 상황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정청래의 정가이슈
■ 방송시간 : 5월 22일(수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정청래 전 의원(더불어민주당)



▷ 오태훈 : 한 주간의 가장 눈에 띄는 정치권 소식을 속 시원한 평론과 함께 들어보는 시간 <정청래의 정가이슈> 정청래 전 의원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정청래 : 안녕하십니까? 정청래입니다.

▷ 오태훈 : 뉴스타파에서 정보 공개 청구를 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앞두고 재임기간에 작성을 했던 친필메모 266건이 공개가 됐습니다. 메모 보셨죠?

▶ 정청래 : 네, 봤습니다.

▷ 오태훈 : 어떤 느낌 드셨어요? 좀 남다르셨을 것 같은데.

▶ 정청래 : 메모를 보면서 노 대통령의 살아계시는 모습을 고스란히 보는 듯한 그런 생동감 넘치는 메모였고요. 그리고 대통령의 메모를 보면서 누가 써줘서 읽기만 하는 대통령이 있고 본인의 생각을 직접 메모하고 그것을 연설 원고에 반영하고 국정에 반영하는 그런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서 혜안을 갖고 있었고 그리고 굉장히 많은 상식을 갖고 있는 그런 대통령이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똑똑한 분이셨던 것 같아요.

▷ 오태훈 : 266건 가운데 언론과 관련된 메모가 꽤 많이 등장을 합니다. “언론과의 숙명적인 대척, 식민지 독재 정치 하에서의 썩어빠진 언론, 부당한 공격으로부터 정부를 방어할 것.” 이런 내용들 포함해서 언론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이 참 많이 드러나는 메모들이 발견이 됐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보수 언론과의 사이가 참 안 좋았잖아요.

▶ 정청래 : 보수 언론과의 사이가 안 좋다는 관점보다는 부당한 거대 보수언론 권력과의 투쟁을 많이 하셨죠. 그리고 저는 이 부분에서는 저도 여러 가지 감정이 찡하게 오는 것이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개혁에 대한 생각, 철학 이런 것을 국회에서 저도 나름대로 미력하나마 함께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제가 노무현 참여정부 때 17대 국회 문광위 간사도 했고 또 언론개혁법, 신문법을 제가 대표 발의해서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는데 그게 이명박 정권 때 소위 말하는 MB악법 날치기 처리 등이 휴지조각이 됐었죠. 그래서 신문사의 경영자리 공개, 거대 신문사는 방송을 겸용할 수 없다. 그런데 그것이 휴지조각이 되면서 종편이 나온 거거든요. 저로서는 굉장히 남다르게 감회가 새로웠고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언론개혁에 대한 대화도 저랑 많이 한 편이라서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은 제가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저도 생각이 똑같고요.

▷ 오태훈 : 한국일보 2015년 1월 정청래 당시 야당 최고위원 후보 인터뷰에 보면 정청래 의원이 노무현의 길을 가겠다고 발표한 것이 있더라고요. “해보고 싶은 것, 멀리 내다보는 일, 시스템을 고치는 일” 이런 노 전 대통령의 메모를 보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각을 했던 사회 시스템 얼마나 지금 바뀌었다고 보십니까?

▶ 정청래 : 아직도 갈 길이 멀고 노 대통령이 개문발차 문을 열어놨던 거죠. 그런데 이명박, 박근혜 정권 9년 동안 그게 거꾸로 갔고 다시 그 물줄기를 바꾸는 과정에 지금 있다고 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2002년 대통령 당선 시 영국 가디언즈에서 세계 최초의 인터넷 대통령이라고 명명을 했었습니다. 그러니까 인터넷에 밝았고 또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까지 하는 그런 실력이 있었던 분이죠. 그러니까 결국은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우리 사회를 바꿔보자하는 열정이 넘쳤던 그런 분입니다. 그래서 대통령까지 하신 분이 민주주의 2.0이라든가 이런 것을 본인이 직접 관여해서 만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한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집착을 하게 되면 집중력이 높으셨던 그런 분인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내일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당정청 전현직 실세들 모두 집결한다고 합니다. 유시민 이사장은 지금 모친상 중이라서 불참한다는 소식 들어와 있는데 지금 유시민 이사장의 정치 복귀 여부를 두고 정치권에서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거든요. 정청래 의원께서는 어떻게 판단하세요?

▶ 정청래 : 저는 본인이 하시는 말씀 그대로 곧이곧대로 좀 믿고 싶어요. 그래서 본인 지금 심정은 안 나간다는 것에 저도 본인 입장을 존중해주자, 이런 입장이지만 나무는 가만히 있으나 자꾸 바람이 불지 않습니까? 그러면 가지도 흔들리고 줄기도 흔들리고 흔들릴 수 있죠. 그래서 저는 정치권에 들어오지 않겠다, 출마하지 않겠다 해서 다시 나온다고 해서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국민이 부르고 시대가 부르면 “당신은 왜 안 한다고 해놓고 하는 거야?”라고 욕할 수는 없는 문제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좀 더 추이를 지켜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지난 5.18 기념식 관련 이후에 지금 계속해서 독재 논란이 나오고 있습니다. 황교안 대표가 어제 “진짜 독재자의 후예는 김정은이고 문 대통령이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취지의 발언을 했어요, 듣기에 따라서는 “대변인 짓이다.” 이렇게 들릴 수도 있는 발언까지 지금 나와 있는 상황인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 정청래 : 5.18에 대해서 다른 생각을 한다는 것, 5.18이 유공자들이 괴물집단이라거나 그래서 5.18에 대해서 폄훼하고 이런 사람이 있다면 그건 독재자의 후예라고 얘기했는데 황교안 대표가 제발이 저렸는지 자꾸 그 문제를 문제삼아요. 황교안 대표를 콕 집어서 독재자의 후예라고 문 대통령이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본인이 지금 자진납세하고 있는 것처럼 하는데 본인한테는 별로 안 좋을 것 같고요. 그리고 저도 들어봤는데 “대변인 짓”이라고 저는 들리던데요.

▷ 오태훈 : 그래요? 제가 안 들어서 다른 말씀드리기가...

▶ 정청래 : 그래서 뭐 언론에서 대변인 질이냐? 대변인 짓이냐? 둘 다 문제가 있는 거죠. 내용도 문제가 있고 표현도 문제가 있고. 말은 그 사람의 생각을 담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분의 생각이 그렇게 천박하다면 앞으로 무슨 희망이 있을까요?

▷ 오태훈 : 알겠습니다. 한 주간의 속 시원한 정치평론 <정청래의 정가이슈> 함께하고 계십니다. KT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최근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을 불러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가 본격 궤도에 올라왔다는 그런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먼저 이 상황 어떻게 보시는지 좀 궁금하네요.

▶ 정청래 : 저는 김성태 의원이 어쨌든 다른 당이지만 개인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여러 지금 매체 보도를 보면 어쨌든 이석채 전 KT 사장 증인 채택 문제를 좀 많이 옹호해주고 봐줬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때 계기가 됐다고 하는 언론 보도를 봤어요. 그래서 마지막 단계, 수사 단계 당연히 소환을 하겠죠. 그리고 나와 있는 본인에 대한 의혹 사항에 대해서 본인의 해명을 충분히 하셔야겠죠. 그런데 검찰의 입장은 제가 보지는 않았지만 짐작하건대 간단히 넘어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오태훈 : 현재 김성태 의원의 소환도 임박했다는 그런 말씀까지 지금 하셨는데 채용 청탁만으로 기소된 사례는 거의 없다고 하더라고요. 김성태 의원이 현재 지금 어떤 심리 상태인지도 궁금하고요. 수사 대비는 지금 어떻게 할까 궁금하기도 하거든요.

▶ 정청래 : 그건 본인한테 직접 전화를 해보시죠. 그걸 어떻게 할겠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소환은 불가피할 것 같고 그리고 본인이 이래저래 방황을 하겠는데 결국은 검찰수사와 재판, 이런 것이 된다면 모든 게 증거로 자기 주장이 아니라 증거로 입증을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검찰도 물론 증거로 입증을 할 테고 잘 입증을 하셔야 할 텐데 글쎄요, 그게 검찰을 이길 수 있을까요?

▷ 오태훈 : 또 청와대 쪽으로 가보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추경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데에 대해서 거듭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먼저 추경이라는 게 어떤 거고 왜 빨리해야 되는 것인지에 대해서 정 의원께서 설명을 해 주시죠.

▶ 정청래 : 국가 예산을 편성하는 것은 정부에서 하고 의결을 국회에서 하지 않습니까? 정식 국가 1년 예산, 작년에 469조 정도 되죠. 그러고 났는데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 발생할 수 있죠. 예를 들면 긴급 재난이 발생한다거나 국가에 긴급한 사태가 발생했을 경우는 전년도에 편성한 예산을 가지고 안 되는, 또 다른 예산의 수요가 생기지 않겠습니까? 그게 이번에 고성산불이라든가 이런 데에 예산이 좀 들어가야 된다는 거죠. 그리고 또한 응급처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예를 들면 경제가 안 좋고 그럴 때는 공공적인 예산을 많이 편성해야 되거든요. 그걸 확장 재정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확장 재정을 지금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IMF에서도 권고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지금 정부에서 편성한 게 6조 7천억 정도인데 IMF에서는 16~17조를 편성하는 게 맞다고 권유를 할 정도거든요. 그래서 이거를 야당이 국회에 들어오지 않고 처리하지 않는 것은 국회 본분을 망각한 거죠.

▷ 오태훈 : 하지만 자유한국당 쪽에서는 지금 재해만 해주겠다는 입장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세금 가지고 너무 돈을 예산을 함부로 쓰는 것 아니냐, 이런 비판인 것 같은데 경제 인식에 대한 정부와 자유한국당의 인식 차이가 너무 크지 않습니까?

▶ 정청래 : 그러니까 자유한국당은 마이너스 통장으로 나라 살림을 운영한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보다 실제로 국가부채를 문재인 정부 들어서 줄였고요. 그런데 우리가 GDP 대비 국가부채가 42% 정도 됩니다. 그런데 일본 같은 경우는 200%가 넘어요. 그래서 40% 국가부채 부분은 실제로는 굉장히 재정이 건강한 겁니다. 그래서 오히려 지금 국가부채가 비율이 GDP 대비 다른 OECD 기준으로 우리가 너무 낮은 낮은 것 아니냐? 오히려 그럴 정도거든요. 그래서 지금 여러 가지 안 좋은 상황이라면 확장 재정을 쓰는 것이 더 나은데 이것이야말로 지식적 오류의 차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오태훈 : 여야 3당 원내대표 간에 호프회동 등으로 인해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노력들은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성과는 지금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정청래 : 지금 자유한국당이 장외투쟁하고 국회를 뛰쳐나간 게 사실은 국민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지도 못해요. 자유한국당 지지율도 떨어뜨리고 있는 것 같고. 실익이 없어요. 그런데 제가 봤을 때 황교안 대표 개인은 언론의 주목을 받으니까 본인은 행복할 수 있지만 당도 별로 행복한 상황이 아닌 것 같고 그리고 또 국가적으로 봤을 때도 제1야당이 그렇게 해서 국민들한테 어떤 신임을 얻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서 어쨌든 본인들도 들어오려면 명분이 있기 때문에 1:1 회담, 영수회담 주장하고 그러는데 저는 뭐 대통령께서도 못 만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하루빨리 좀 만나고 국회를 정상화했으면 좋겠습니다.

▷ 오태훈 :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라도 이 부분을 풀면 좋겠다.

▶ 정청래 : 아니, 만나자고 요청을 했으니까 못 만날 이유는 없죠.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시간이 다 돼서 바른미래당 건은 나중에 따로 시간 드려서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정청래 : 네, 감사합니다.

▷ 오태훈 : 주간 정치평론 <정청래의 정가이슈> 정청래 전 의원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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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태훈의 시사본부] 정청래 “황 대표 발언 나에겐 ‘대변인짓’이라 들려”
    • 입력 2019-05-22 16:57:27
    • 수정2019-05-23 09:03:55
    최영일의 시사본부
- 노 전 대통령의 메모... 혜안과 상식 갖고 있던 똑똑한 분이었다고 생각해
- 노 전 대통령은 거대 보수언론 권력과 투쟁 많이 해, 언론개혁 의지도 강했던 분
- 유시민 이사장 출마? 본인 말 믿어줘야... 그러나 다시 나온다고 해서 비난받을 일 아냐
- 문 대통령은 황교안 대표를 콕 짚어 ‘독재자의 후예’라 한 적 없어... 제 발 저리는 것
- 황 대표 발언 ‘대변인짓’이라고 들려...그렇게 생각이 천박하다면 앞으로 희망 없어
- 자유한국당 장외투쟁, 황대표 본인은 주목받아 행복하겠지만 당은 행복하지 않은 상황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정청래의 정가이슈
■ 방송시간 : 5월 22일(수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정청래 전 의원(더불어민주당)



▷ 오태훈 : 한 주간의 가장 눈에 띄는 정치권 소식을 속 시원한 평론과 함께 들어보는 시간 <정청래의 정가이슈> 정청래 전 의원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정청래 : 안녕하십니까? 정청래입니다.

▷ 오태훈 : 뉴스타파에서 정보 공개 청구를 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앞두고 재임기간에 작성을 했던 친필메모 266건이 공개가 됐습니다. 메모 보셨죠?

▶ 정청래 : 네, 봤습니다.

▷ 오태훈 : 어떤 느낌 드셨어요? 좀 남다르셨을 것 같은데.

▶ 정청래 : 메모를 보면서 노 대통령의 살아계시는 모습을 고스란히 보는 듯한 그런 생동감 넘치는 메모였고요. 그리고 대통령의 메모를 보면서 누가 써줘서 읽기만 하는 대통령이 있고 본인의 생각을 직접 메모하고 그것을 연설 원고에 반영하고 국정에 반영하는 그런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서 혜안을 갖고 있었고 그리고 굉장히 많은 상식을 갖고 있는 그런 대통령이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똑똑한 분이셨던 것 같아요.

▷ 오태훈 : 266건 가운데 언론과 관련된 메모가 꽤 많이 등장을 합니다. “언론과의 숙명적인 대척, 식민지 독재 정치 하에서의 썩어빠진 언론, 부당한 공격으로부터 정부를 방어할 것.” 이런 내용들 포함해서 언론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이 참 많이 드러나는 메모들이 발견이 됐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보수 언론과의 사이가 참 안 좋았잖아요.

▶ 정청래 : 보수 언론과의 사이가 안 좋다는 관점보다는 부당한 거대 보수언론 권력과의 투쟁을 많이 하셨죠. 그리고 저는 이 부분에서는 저도 여러 가지 감정이 찡하게 오는 것이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개혁에 대한 생각, 철학 이런 것을 국회에서 저도 나름대로 미력하나마 함께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제가 노무현 참여정부 때 17대 국회 문광위 간사도 했고 또 언론개혁법, 신문법을 제가 대표 발의해서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는데 그게 이명박 정권 때 소위 말하는 MB악법 날치기 처리 등이 휴지조각이 됐었죠. 그래서 신문사의 경영자리 공개, 거대 신문사는 방송을 겸용할 수 없다. 그런데 그것이 휴지조각이 되면서 종편이 나온 거거든요. 저로서는 굉장히 남다르게 감회가 새로웠고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언론개혁에 대한 대화도 저랑 많이 한 편이라서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은 제가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저도 생각이 똑같고요.

▷ 오태훈 : 한국일보 2015년 1월 정청래 당시 야당 최고위원 후보 인터뷰에 보면 정청래 의원이 노무현의 길을 가겠다고 발표한 것이 있더라고요. “해보고 싶은 것, 멀리 내다보는 일, 시스템을 고치는 일” 이런 노 전 대통령의 메모를 보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각을 했던 사회 시스템 얼마나 지금 바뀌었다고 보십니까?

▶ 정청래 : 아직도 갈 길이 멀고 노 대통령이 개문발차 문을 열어놨던 거죠. 그런데 이명박, 박근혜 정권 9년 동안 그게 거꾸로 갔고 다시 그 물줄기를 바꾸는 과정에 지금 있다고 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2002년 대통령 당선 시 영국 가디언즈에서 세계 최초의 인터넷 대통령이라고 명명을 했었습니다. 그러니까 인터넷에 밝았고 또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까지 하는 그런 실력이 있었던 분이죠. 그러니까 결국은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우리 사회를 바꿔보자하는 열정이 넘쳤던 그런 분입니다. 그래서 대통령까지 하신 분이 민주주의 2.0이라든가 이런 것을 본인이 직접 관여해서 만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한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집착을 하게 되면 집중력이 높으셨던 그런 분인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내일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당정청 전현직 실세들 모두 집결한다고 합니다. 유시민 이사장은 지금 모친상 중이라서 불참한다는 소식 들어와 있는데 지금 유시민 이사장의 정치 복귀 여부를 두고 정치권에서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거든요. 정청래 의원께서는 어떻게 판단하세요?

▶ 정청래 : 저는 본인이 하시는 말씀 그대로 곧이곧대로 좀 믿고 싶어요. 그래서 본인 지금 심정은 안 나간다는 것에 저도 본인 입장을 존중해주자, 이런 입장이지만 나무는 가만히 있으나 자꾸 바람이 불지 않습니까? 그러면 가지도 흔들리고 줄기도 흔들리고 흔들릴 수 있죠. 그래서 저는 정치권에 들어오지 않겠다, 출마하지 않겠다 해서 다시 나온다고 해서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국민이 부르고 시대가 부르면 “당신은 왜 안 한다고 해놓고 하는 거야?”라고 욕할 수는 없는 문제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좀 더 추이를 지켜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지난 5.18 기념식 관련 이후에 지금 계속해서 독재 논란이 나오고 있습니다. 황교안 대표가 어제 “진짜 독재자의 후예는 김정은이고 문 대통령이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취지의 발언을 했어요, 듣기에 따라서는 “대변인 짓이다.” 이렇게 들릴 수도 있는 발언까지 지금 나와 있는 상황인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 정청래 : 5.18에 대해서 다른 생각을 한다는 것, 5.18이 유공자들이 괴물집단이라거나 그래서 5.18에 대해서 폄훼하고 이런 사람이 있다면 그건 독재자의 후예라고 얘기했는데 황교안 대표가 제발이 저렸는지 자꾸 그 문제를 문제삼아요. 황교안 대표를 콕 집어서 독재자의 후예라고 문 대통령이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본인이 지금 자진납세하고 있는 것처럼 하는데 본인한테는 별로 안 좋을 것 같고요. 그리고 저도 들어봤는데 “대변인 짓”이라고 저는 들리던데요.

▷ 오태훈 : 그래요? 제가 안 들어서 다른 말씀드리기가...

▶ 정청래 : 그래서 뭐 언론에서 대변인 질이냐? 대변인 짓이냐? 둘 다 문제가 있는 거죠. 내용도 문제가 있고 표현도 문제가 있고. 말은 그 사람의 생각을 담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분의 생각이 그렇게 천박하다면 앞으로 무슨 희망이 있을까요?

▷ 오태훈 : 알겠습니다. 한 주간의 속 시원한 정치평론 <정청래의 정가이슈> 함께하고 계십니다. KT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최근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을 불러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가 본격 궤도에 올라왔다는 그런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먼저 이 상황 어떻게 보시는지 좀 궁금하네요.

▶ 정청래 : 저는 김성태 의원이 어쨌든 다른 당이지만 개인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여러 지금 매체 보도를 보면 어쨌든 이석채 전 KT 사장 증인 채택 문제를 좀 많이 옹호해주고 봐줬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때 계기가 됐다고 하는 언론 보도를 봤어요. 그래서 마지막 단계, 수사 단계 당연히 소환을 하겠죠. 그리고 나와 있는 본인에 대한 의혹 사항에 대해서 본인의 해명을 충분히 하셔야겠죠. 그런데 검찰의 입장은 제가 보지는 않았지만 짐작하건대 간단히 넘어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오태훈 : 현재 김성태 의원의 소환도 임박했다는 그런 말씀까지 지금 하셨는데 채용 청탁만으로 기소된 사례는 거의 없다고 하더라고요. 김성태 의원이 현재 지금 어떤 심리 상태인지도 궁금하고요. 수사 대비는 지금 어떻게 할까 궁금하기도 하거든요.

▶ 정청래 : 그건 본인한테 직접 전화를 해보시죠. 그걸 어떻게 할겠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소환은 불가피할 것 같고 그리고 본인이 이래저래 방황을 하겠는데 결국은 검찰수사와 재판, 이런 것이 된다면 모든 게 증거로 자기 주장이 아니라 증거로 입증을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검찰도 물론 증거로 입증을 할 테고 잘 입증을 하셔야 할 텐데 글쎄요, 그게 검찰을 이길 수 있을까요?

▷ 오태훈 : 또 청와대 쪽으로 가보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추경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데에 대해서 거듭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먼저 추경이라는 게 어떤 거고 왜 빨리해야 되는 것인지에 대해서 정 의원께서 설명을 해 주시죠.

▶ 정청래 : 국가 예산을 편성하는 것은 정부에서 하고 의결을 국회에서 하지 않습니까? 정식 국가 1년 예산, 작년에 469조 정도 되죠. 그러고 났는데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 발생할 수 있죠. 예를 들면 긴급 재난이 발생한다거나 국가에 긴급한 사태가 발생했을 경우는 전년도에 편성한 예산을 가지고 안 되는, 또 다른 예산의 수요가 생기지 않겠습니까? 그게 이번에 고성산불이라든가 이런 데에 예산이 좀 들어가야 된다는 거죠. 그리고 또한 응급처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예를 들면 경제가 안 좋고 그럴 때는 공공적인 예산을 많이 편성해야 되거든요. 그걸 확장 재정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확장 재정을 지금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IMF에서도 권고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지금 정부에서 편성한 게 6조 7천억 정도인데 IMF에서는 16~17조를 편성하는 게 맞다고 권유를 할 정도거든요. 그래서 이거를 야당이 국회에 들어오지 않고 처리하지 않는 것은 국회 본분을 망각한 거죠.

▷ 오태훈 : 하지만 자유한국당 쪽에서는 지금 재해만 해주겠다는 입장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세금 가지고 너무 돈을 예산을 함부로 쓰는 것 아니냐, 이런 비판인 것 같은데 경제 인식에 대한 정부와 자유한국당의 인식 차이가 너무 크지 않습니까?

▶ 정청래 : 그러니까 자유한국당은 마이너스 통장으로 나라 살림을 운영한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보다 실제로 국가부채를 문재인 정부 들어서 줄였고요. 그런데 우리가 GDP 대비 국가부채가 42% 정도 됩니다. 그런데 일본 같은 경우는 200%가 넘어요. 그래서 40% 국가부채 부분은 실제로는 굉장히 재정이 건강한 겁니다. 그래서 오히려 지금 국가부채가 비율이 GDP 대비 다른 OECD 기준으로 우리가 너무 낮은 낮은 것 아니냐? 오히려 그럴 정도거든요. 그래서 지금 여러 가지 안 좋은 상황이라면 확장 재정을 쓰는 것이 더 나은데 이것이야말로 지식적 오류의 차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오태훈 : 여야 3당 원내대표 간에 호프회동 등으로 인해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노력들은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성과는 지금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정청래 : 지금 자유한국당이 장외투쟁하고 국회를 뛰쳐나간 게 사실은 국민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지도 못해요. 자유한국당 지지율도 떨어뜨리고 있는 것 같고. 실익이 없어요. 그런데 제가 봤을 때 황교안 대표 개인은 언론의 주목을 받으니까 본인은 행복할 수 있지만 당도 별로 행복한 상황이 아닌 것 같고 그리고 또 국가적으로 봤을 때도 제1야당이 그렇게 해서 국민들한테 어떤 신임을 얻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서 어쨌든 본인들도 들어오려면 명분이 있기 때문에 1:1 회담, 영수회담 주장하고 그러는데 저는 뭐 대통령께서도 못 만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하루빨리 좀 만나고 국회를 정상화했으면 좋겠습니다.

▷ 오태훈 :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라도 이 부분을 풀면 좋겠다.

▶ 정청래 : 아니, 만나자고 요청을 했으니까 못 만날 이유는 없죠.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시간이 다 돼서 바른미래당 건은 나중에 따로 시간 드려서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정청래 : 네, 감사합니다.

▷ 오태훈 : 주간 정치평론 <정청래의 정가이슈> 정청래 전 의원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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